‘우리동네 소통디자이너’의 힘, 성공하는 회의와 실패하는 회의
수원시민자치대학 ‘우리동네 소통디자이너(퍼실리테이터)’양성 과정 프로그램
2025-04-24 16:47:05최종 업데이트 : 2025-04-24 16:47:04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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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정연구원이 위치한 더함파크 전경(출처:수원시)
'우리동네 문제해결사' 과정은 지역 주민이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배울 수 있는 강좌이며, 4월 3일에 개강하여 5월 2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30분에 수업이 진행된다. 행정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과 현안을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이 중재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리동네 소통디자이너 과정(기초)'은 퍼실리테이터 양성을 목표로 한다. 4월 23일부터 5월 2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서 180분 수업으로 진행된다. 퍼실리테이터는 단순한 진행자가 아니라, 토의 참여자들의 생각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사람을 말한다. 해당 강좌는 1학기에 기초과정이 진행이 되고 기초과정을 이수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2학기에 심화과정이 진행될 계획에 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민간 자격증 취득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수강생 모집 공고를 보고 '우리동네 소통디자이너 과정(기초)'을 신청하여 4월 23일 첫 수업에 출석하였다. 수업 시작 전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크고 작은 회의나 토의를 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소통이다. 소통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생각이 다르고 표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우리동네 소통디자이너' 과정 수강생들은 열의를 가지고 교육에 임하여 연계된 자격증도 취득하고 회의 실무전무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인사말을 하였다.
QR코드를 통한 질문지의 답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배 교수는 "퍼실리테이터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으로 수업을 시작하였다. 또 QR코드를 제시하면서 핸드폰으로 QR코드 검색을 통해 질문을 10개 정도 하고 답을 받았다. "퍼실리테이터는 '촉진자'라고 할 수 있다. '퍼실리테이션'은 참여자들이 수준 높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협력하게 돕는 과정을 말한다."라면서, "이번 강의는 퍼실리테이터(회의나 토의 진행 촉진자)의 실습(실무)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초 과정이니 만큼 퍼실리테이터에 대한 지식이 없는 수준이라도 무난하게 수업 진도를 따라 올 수 있게 준비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하였다.
목적, 의견, 규칙, 프로세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 회의는 회의 참여를 저해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논의를 구조화하고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조율하며, 논의가 감정적으로 충돌 없이 생산적으로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제3자의 관점에서의 존중, 중립성, 긍정성, 인내심, 유연성을 가져야한다.
회의를 진행할 때는 참여적인 환경 조성과 원활한 대화를 촉진해야 한다. 참여자가 편안하게 발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중립성을 유지하며, 원활한 회의 진행에 중점을 둔다. 서로 다른 당사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경청하면서 균형 잡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스킬을 발휘한다. 회의 분위기를 관리하며, 참석자의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생각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논의된 내용을 시각적으로 기록한다. 이런 회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성공적인 회의가 된다.
조별 활동을 통해서 규칙을 정하고 피드백을 받는 모습
1시간 정도 교재 내용 설명 후 첫 실습으로는 조별 활동이 주어졌다. '프로그램 참여 동기, 프로그램 참여 시 걱정 되는 것'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조별로 주어진 보드 판 자신의 이름 옆에 붙여 두고 자신이 쓴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활동으로 5주 교육을 받고 나서 자신이 예비 퍼실리테이터로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지 그림 카드를 고르고 포스트잇에 그 이유를 적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자신의 다짐대로 되었는지 마지막 강의가 끝날 때까지 보드 판에 붙여 둬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강의가 끝나는 날까지 수업시간 동안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규칙을 정했다. 이것 역시 각 조별로 정한 것을 모아서 조율을 통해 결정했다. 밝게 인사하기, 이름 불러주기, 개인 물병(텀블러) 사용하기, 비난하거나 부정적인 말 사용하지 않기, 상대방 의견 경청하기 등의 최종안이 정해졌다. 이 규칙은 수강생들이 안건을 내고 만든 것으로 수료할 때까지 지켜야하는 약속이다.
처음엔 조별 활동과 자신의 생각을 적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어색해하고 난처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6명씩 다섯 조로 구성되어 실습이 진행되었다. 필자는 5조에 속해서 활동을 하였으며, 지인끼리 온 수강생들과 남성 수강생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 수강생은 "퍼실리테이터에 대해 알고 있고 퍼실리테이터로 활동 해 본 경험도 있다. 이번 교육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시민 활동에서 좀 더 활발하게 활용하고 싶어서 참석했다. 5주 교육을 받은 후에는 이것이 나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하였다. 또 다른 수강생은 "수원시에서 시민정책단 활동을 하고 있다. 실습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하여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우호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2학기 심화과정에도 참여할 생각이 있으며,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수업 참여 동기를 말했다. 필자 또한 "소통이라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소통을 통한 상호작용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수업 신청을 했다. 결석하지 않고 수료하여 소통디자이너로서의 첫걸음을 시작하고 싶다."라고 하였다.
우리동네 소통디자이너 수업 교재와 학습노트
5강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5월 22일 오전 수료식도 예정되어 있다. 4강 이상의 교육에 참석하면 수료가 가능하다. 필자를 포함한 30여 명의 수강생 모두 결석하는 일 없이 교육에 참여하여 전원 수료하기를 바라며, 향후 신뢰와 참여적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성공하는 회의를 이끄는 퍼실리테이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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