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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점균 초대전 ‘시간의 몸에 대하여’ 개막… 몸과 시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회화의 세계​
2025-04-30 17:15:10최종 업데이트 : 2025-05-02 11:23: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오프닝 및 퍼포먼스에 초대 손님들이 한자리에...

오프닝 및 퍼포먼스에 초대 손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봄의 향연을 즐기기 좋은 날,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는 오점균 작가의 초대전 '시간의 몸에 대하여'가 4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고 있다.

영화감독이자 화가인 오점균 작가는 이번 개인전의 주제로 '시간과 몸'을 화두로 내걸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몸은 시간 속에 반응한다'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몸과 맞물린 자연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추상화와 구상화 양쪽에서 사회의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예술의 사회적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오랫동안 영화감독으로 활동해온 작가는 화가로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적 이슈와 시대정신을 미술로 표현해갈 계획이다.


오점균 작가가 작품 '하늘 위의 남자'를 설명하고 있다

오점균 작가가 작품 '하늘 위의 남자'를 설명하고 있다


작품은 몸과 자연, 사회의 관계를 어떤 메시지로 풀어낼까. 창작의 고통 속에서 작업을 이어간 작가는 '몸짓 회화'인 크로노스(Kronos) 회화를 통해 시간의 맥락을 재배치하며, 크로노스 속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을 재횡단한다.

작가는 "내가 관계 속에서 얻은 결론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그림을 그리며 생동감을 느끼는 것이고, 몸으로 움직이며 그리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닝에서 작가의 작품을 설명 듣고 있다

오프닝에서 작가의 작품을 설명 듣고 있다
 

작품 중에는 몸의 움직임을 표현한 그림도 있고, 몸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눈을 감고 그린 추상화도 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물감을 자유롭게 섞어서 칠할 때 느껴지는 감각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청년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작품을 완성했다. 또한 시골에서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거름만으로 농사 지은 밭의 에너지, 지렁이가 많은 건강한 땅의 생명력을 담고자 했다. 곡괭이를 치는 동작, 땅을 파고 흙을 고르는 일련의 농사 과정이 회화로 표현됐다.

오점균 작가의 작품 '설사'

오점균 작가의 작품 '설사'
 

남양 원천리의 풍경을 한 공간에 고정해,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를 하나의 화면에 담고자 한 작품 '하늘 위의 남자'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그려졌다. 한 관람객이 "캔버스를 이렇게 길게 사용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작가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이만큼 긴 캔버스가 없어 여러 장을 붙여 그렸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집안에서 본 풍경을 사실주의, 인상주의, 야수파, 표현주의 등 다양한 유파로 나누어 그린 작품도 있다.
작가는 "그림 소재는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하며, "뽑아둔 나무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수평과 수직이 맞지 않는 집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집안에서 본 풍경을 사실주의 인상주의 야수파 표현주의로 나누어 그린 그림

집안에서 본 풍경을 사실주의 인상주의 야수파 표현주의로 나누어 그린 그림

그림 속에 자동차가 등장한 이유에 대해 한 관객이 질문하자, 작가는 "그 차는 내가 타고 다니던 차다.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화성시 남양 원천리 풍경을 담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우리 동네의 자연을 그린 것 같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주민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작가는 "그들에게 무조건 배우겠다는 자세로 다가갔다"고 말했다.


전시 지하에서는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작가는 달리며, 걸으며, 색을 칠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보여줬다. 그 터치나 색감은 단순히 붓질만으로는 나오지 않는, 몸이 만들어낸 생동감이다. '정육점'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에서는 가위를 들고 무대 위를 오가며 포즈를 취하고, 붓에 물감을 묻혀 화폭을 보지 않은 채 큰 동작으로 걸어가며 색을 칠한다.

이 퍼포먼스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것도 허용됐다. 참여자 두 명이 함께했다. 이후 완성된 그림은 부위별로 잘라 판매했다. 10호 크기를 1~2만 원에 경매 형식으로 판매하며, 낙찰자가 원하는 부위를 선택하면 가위로 잘라준다.

처음 손을 든 관람객이 첫 낙찰자가 되어 그림 일부를 선택했고, 이어 두 번째 낙찰자도 등장했다. 세 번째 낙찰자에게는 더 큰 조각을 잘라주는 대신 금액도 두 배로 책정했다. 작가는 "잘 보관해 두었다가 그림값이 오르면 다시 팔 수도 있다"며 웃었다.

퍼포먼스로 작품이 경매로 잘려 나가고 설렁한 모습의 작품

퍼포먼스로 작품이 경매로 잘려 나가고 설렁한 모습의 작품

김성호 평론가는 "작가가 행위로 작품을 만든 것이 인상 깊었다. 결과물보다는 창작의 태도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 관람객은 "작가가 설명을 자세히 해줘서,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매우 좋았다. 작품 하나하나를 조각내 설명해 주는 것도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퍼포먼스 경매자가 기념 사진을 작가와 함께 찍고 있다.

퍼포먼스 경매자가 기념 사진을 작가와 함께 찍고 있다.
퍼포먼스에 낙찰 된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있다

퍼포먼스에 낙찰 된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있다


성능경 퍼포먼스 작가는 "오점균은 심상치 않은 작가다. 예전에 200×180cm의 검정 바탕 화폭에 큰 개 한 마리를 그리고 '개판'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 60호 크기의 화폭에 마구 그린 그림에 '남북통일'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특별하고 인상적인 작가다"라고 말했다.
성민경 퍼포먼스 작가가 오점균 자가의 평을 하고 있다

성민경 퍼포먼스 작가가 오점균 자가의 평을 하고 있다


오점균 작가는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다. 마구 쏟아낸 작품을 관람객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봐주었을지 걱정된다"며 "무엇인가 새로움이 있고, 우리가 사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관람객과 맞닿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의 몸짓 회화는 '시간 속에 반응하는 몸'을 중심으로, 몸과 자연, 사회의 관계를 예술적 컨텍스트로 풀어낸다.
추상화든 구상화든, 몸을 통해 회화 창작의 과정을 드러내며 회화를 넘어 선의 언어까지 확장해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이다.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예술공간 아름, 행궁동. 화성행궁, 팔달구 정조로 834,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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