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아트리움 4월, 인상파의 선구자 윌리엄 터너를 만나다
수원SK아트리움, 감정과 의미가 담긴 하늘과 바다의 심포니
2025-05-01 14:28:50최종 업데이트 : 2025-05-01 14:28:4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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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트리움 소공연장 입구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1838)
사회자 김세환 성악가는 경쾌한 멘트로 인사하며 간간이 그림에 얽힌 스토리를 들려주면서 대중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윌리엄 터너(1775~1851)는 빅토리아시대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이라 불릴 만큼 자신만의 독창적인 풍경화를 그린 화가라고 소개한다. 서양미술사에서 풍경화는 오랜 시간 비주류에 머물렀다고 할수 있는데 터너는 이를 한 차원 끌어올린 풍경화가이자 근대 추상화와 인상주의의 선구자로까지 평가받는 인물이다. 강렬한 색채, 대담한 붓질, 빛과 대기의 극적인 표현으로 유명하며 그의 예술은 전통적인 풍경화의 경계를 넓혔다고 알려진다. 우리가 흔히 프랑스의 마네, 모네를 인상파의 초기 선구자로 기억하지만 일찌기 40여년 전에 윌리엄 터너가 표현한 미술사조였다.
노예선(1840). 바다에 버려지는 노예들의 비참함과 인간의 잔혹함을 묘사한 그림으로 영국 노예해방운동의 기폭제가 된다 23세때의 윌리엄 터너 자화상(1799)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세계의 곳곳을 스케치해 가며 인생을 배우고 화가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간다. 터너는 점차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은둔생활을 시작했고 평생의 유일한 친구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첫 곡은 터너와 동시대를 산 쇼팽의 왈츠를 들었는데 쇼팽 역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다. 눈보라 속의 중기선, 역시 뛰어난 작품인데 그는 돛대에 자기 몸을 묶게 한 다음 4시간이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바다의 폭풍 장면을 관찰하며 놀라운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명작들이 탄생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사고 싶어했으나 많은 경우 그는 팔지 않고 간직했다고 한다. 클로드 모네. 해돋이(1872) 비와 증기와 속도(1844)
그의 독창적인 화법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니고 유럽 여행하면서 라파엘로등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베네치아를 방문할 때마다 많은 영감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윌리엄 터너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두명의 딸이 있었다 하고 아버지와는 30년을 같이 살았다고 한다. 그는 만년에 2만여 점의 방대한 그림을 거의 국가에 기증하였으며 불우한 화가들을 도울 수 있도록 그들에게도 유산을 남기는 아름다운 기부를 한다. 오늘 날 영국 테이트박물관에서는 윌리엄 터너의 작품 2만여 점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또한 영국현대미술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술상이 그의 이름을 딴 것이라니 놀랍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공연이 끝난뒤 살롱 드 아트리움을 여러번 관람하였다는 40대 여성은 "윌리엄 터너는 다소 생소한 듯한 화가로 여겨졌는데 그의 몇 작품을 보니 프랑스 모네를 능가하는 빛의 대가임을 알아보겠다. 지폐에 나올만큼 영국노예제도를 철폐하는 데 공헌한 훌륭한 화가라니 존경스럽기도 하다"고 관람소감을 말한다. 필자도 모처럼 딸과 함께 오붓한 관람을 하였는데 이처럼 가족과 친구와 예술을 지향하며 돈독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갖기에 맞춤 한 한 낮의 음악회였다.
평생 외로운 삶을 살았지만 진정한 예술가였던 윌리엄터너의 예술세계를 쇼팽의 발라드한 음악과 함께 감상한 행복한 시간. 자신만의 새로운 기법으로 인간세상을 묘사한 미술세계의 거장, 인간이기에 보다 더 나은 인간세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한 위대한 선구자의 발자취를 보며 숙연해진 시간이었다. 살롱드 아트리움은 5월28일 제임스 티소의 작품으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손을 흔든다.
수원Sk아트리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로 24-25 공연문의: 031-250-5300 (평일 10시~17시, 주말 및 공휴일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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