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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 피아니스트 박재홍 연주 인상적
2025-05-01 11:25:31최종 업데이트 : 2025-05-01 11:25:2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은 몇 년 전에 '베토벤 시리즈', '차이콥스키 시리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리즈', '시벨리우스 시리즈', '말러 시리즈' 등을 통해 해당 작곡가의 교향곡과 협주곡, 서곡 등 전곡을 연주하는 시리즈 기획으로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비교적 보수적이며 신고전주의적 경향을 띤 독일 출신의 브람스(J. Brahms, 1833-1897)는 당대의 리스트(F. Liszt, 1811-1886), 바그너(W. r. Wagner, 1813-1883) 등 신낭만주의와 맞서던 시기였다. 브루크너(A. Bruckner, 1824-1896), 말러(G. Mahler, 1860-1911), 시벨리우스(J. Sibelius, 1865-1957) 등이 활동하면서 진보적 경향을 추구하며 후기 낭만주의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신고전주의, 신낭만주의. 후기 낭만주의가 혼재하면서 새로운 음악적 경향을 모색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이런 시기에는 걸출한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올해 '브람스 시리즈'를 시작했다. 지난 3월 27일 첫 번째 시리즈로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77'과 '교향곡 4번 e단조 작품 98'을 연주했었다. 

지난달 30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시리즈 두 번째'가 열렸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비극적 서곡 작품 81',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작품 15', '교향곡 3번 F장조 작품 90'을 연주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포토존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포토존

이날 연주회는 독일의 함부르크 음대 교수이면서 저명한 지휘자인 울리히 빈트푸어가 맡았고 피아노 협연에는 2021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맡았다. 박재홍은 젊은 피아니스트로서 전 수원시향 지휘자였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인 김대진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며 거장으로 성장해 가는 주목받는 피아니스트이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해석과 파워풀함을 겸비한 연주자'라는 명성을 증명하듯 젊은 거장답게 연주를 들려줬다. 1858년 25세의 청년 브람스가 작곡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작품 15'는 '교향적 협주곡'이란 별명답게 50여 분에 이르는 대곡인데 박재홍의 기교와 파워풀한 연주가 압권이었다. 연주에 몰입하면서 반할 수밖에 없었다. 관객의 박수에 앙코르곡으로 화답했다.

2부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3번 F장조 작품 90'을 연주했다. 1883년 50세의 브람스가 여름에 작곡해 겨울에 초연한 교향곡 3번은 특히 3악장이 인상적이다.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의 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중년의 우울한듯한 감정과 고뇌가 교차하지만 웅장하고 아름답게 승화된 음악이다. 이날 지휘를 맡은 독일 출신의 울리히 빈트푸어는 브람스의 서정, 열정, 웅장함을 잘 보여주었다.

브람스 음악은 언제 들어도 편하다. 필자는 40대 무렵 브람스 음악이 가슴으로 들어와 열정으로 들끓고 있다. 50대 무렵 말러 음악이 가슴으로 들어와 열정으로 들끓고 있지만, 브람스를 밀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삶이 여유롭고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음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좋은 음악을 찾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관객에게 인사하는 피아니스트 박재홍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관객에게 인사하는 피아니스트 박재홍

브람스는 교향곡을 4곡 작곡했는데 교향곡 1번은 작곡을 시작하고 완성하는 데까지 21년이 걸렸다고 한다. 20대에 초고를 쓰기 시작해 40대에 완성한 것으로 선배 작곡가이며 음악의 성인이라고 추앙받는 베토벤(L. v. Beethoven, 1770-1827)의 위대한 교향곡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20여 년을 베토벤을 극복하려고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이 1번 교향곡일 것이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은 c단조이면서 작품번호가 67번이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c단조이면서 작품번호가 68번이다. 베토벤의 위대한 교향곡 중 하나인 5번 '운명'의 뒤를 이은 것이 브람스 교향곡 1번이라는 선언 같은 메시지가 보인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같은 c단조에 작품번호를 67번에 이은 68번으로 맞춘 것이 아닐지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음악을 듣기만 해도 좋지만, 음악이 만들어진 내력이나 음악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도 알면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번 브람스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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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 박재홍 피아니스트,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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