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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삶을 문화로 연결하는 모습을 만나다
국립농업박물관 테마전 <농생꿀팁> 열리고 있어
2025-05-07 15:04:21최종 업데이트 : 2025-05-07 11:29:3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농촌 재생을 주제로 <농생꿀팁> 전시회가 4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열린다.

농촌 재생을 주제로 <농생꿀팁> 전시회가 4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열린다.


  농촌지역이 소멸 위기에 있다. 인구 감소 등 사회적 요인으로 농촌이 활력을 잃어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지원과 정책을 내놓는다. 농촌에 직접 인적 물적 지원도 하고, 도시 사람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국립농업박물관(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 관장 황수철)에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농촌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농촌 재생'을 주제로 한 <농생꿀팁> 전시회를 4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세 개의 주제 아래 여섯 농촌 마을의 이야기다. 모두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역 고유한 환경과 문화자원 등에 아이디어를 접목해 풍요로운 농촌 생활을 한다. 
경북 칠곡군 칠곡마을에 할머니들 시가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다.

경북 칠곡군 칠곡마을에 할머니들 시가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다.


  '1부 우리의 삶도 가꾸어 보기로 했다'에서는 문화 힘으로 마을을 되살린 주민들 이야기다. 경북 칠곡군 칠곡마을에 할머니들은 방송에 자주 나와 유명한 인사들이 됐다. 가난 때문에 한글을 배우지 못했지만, 늦게 한글을 익혔다. 그리고 직접 시를 쓰고, 시집을 냈다. 시는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다. 할머니 중에는 '수니와 칠공주' 랩 그룹을 만들어 'K-할매' 열풍을 이끌었다. 
  할머니들의 시는 고답적인 문학적 수사가 없다. 그런데도 감동이 있다. 어려움 속에 가족을 위해 살아온 헌신이 느껴진다. 삐뚤빼뚤 글씨로 눌러 쓴 시가 가슴 저 밑바닥에 묵직하게 잠긴다. 
  충남 부여군 '송정그림책마을'도 발길을 잡는다. 마을 70세 이상 주민이 작가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렸다. 책으로도 냈다. 한글을 배운 이야기, 고향에서 농사짓는 이야기 등 평범한 내용이다. 어르신들이 그림 솜씨가 서툴지만, 따뜻한 삶이 깃들어 있다. 평생 소박하게 살아온 모습에 인생의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조그만 농촌 마을에서 매일 축제처럼 산다.

조그만 농촌 마을에서 매일 축제처럼 산다.


  '2부 우리의 마을, 함께 가꾸어 가기로 했다'에서는 원주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이 만들어가는 공동체 문화를 만난다. 전북 진안군 봉곡마을의 주민 기증 유물과 귀농·귀촌인이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있다. 봉곡마을은 산지로 둘러싸여 외부와 단절된 지역이다. 이런 곳이 귀촌·귀농 정착을 적극적으로 해 마을 변화를 이끌었다. 마을 어르신들 물품을 기증받아 '학선리 마을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귀촌·귀농인들은 한글, 미술, 요가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에게 배움을 전하고 있다. 지역 문제와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주민들이 협력을 바탕으로 꾸려가고 있다.
  강원 영월군 삼돌이 마을 주민도 비슷하다. 원주민은 박힌 돌, 귀농·귀촌인은 굴러온 돌, 예비 귀농·귀촌인은 굴러올 돌이라고 해 서로 다른 돌들이 함께 굴러가는 생활을 한다. 폐교를 활용한 '삼돌이 학교'에서 풍물, 뜨개질, 목공, 댄스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하고, 예비 귀농·귀촌 체험 교육도 한다. 작은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고, 주거도 돕는 기능을 한다. 삶의 질 향상과 농촌 공간의 가치 증진을 돕는 사업이다. 
제주 서귀포시 지역 마을에서 농산물로 마을 경제를 풍요롭게 했다.

제주 서귀포시 지역 마을에서 농산물로 마을 경제를 풍요롭게 했다.


  '3부 우리의 자원을 새롭게 가꾸어 가기로 했다.'는 마을 자원을 활용해 경제와 문화를 살려낸 이야기다. 전북 완주군 대승한지마을은 품질 좋은 한지 생산지였다. 하지만 생활 방식 변화로 한지 산업이 쇠퇴하는 위기가 왔다. 마을은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한지 문화를 전파하는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활동을 확대·발전시켜 농촌 재생에 필요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제주 서귀포시 무릉2리 지역은 농산물로 마을 경제를 풍요롭게 했다. 제주에 3개 마을은 지리적으로 외진 곳이다. '무릉외갓집'이라는 마을 기업을 설립하고, 농산물 꾸러미를 직거래하는 사업을 했다. 그리고 폐교를 활용해 복합문화농장을 운영해 감귤 따기 등 다양한 문화와 체험 행사를 진행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문화 활동으로 행복한 생활을 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이 문화 활동으로 행복한 생활을 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류정민 전시팀 학예연구사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주제는 셋으로 문화 활동을 통해서 주민들이 행복하고, 귀농 귀촌인들이 재능을 활용해서 마을에 변화를 가져오고, 마을 주민들이 안정적인 경제를 이루는 내용이다."라며, "농촌을 풍경 좋은 곳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농촌 재생을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전시장 에필로그에 '농촌 마을은 사라지는 길이 아니라, 나아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있다. 마을 단위로 구심점을 마련하고, 공동체 회복을 통해 지역 자원과 문화를 활용한다. 외부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찾으면서 효과도 크고 활력이 넘친다. 농촌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울림을 준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행사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면 재미를 더한다. 

2025 테마전 <농생꿀팁>
기간: 2025. 4. 15.(화)~2025. 7. 27.(일)
장소: 농업박물관(권선구 수인로 154) 전시동 중앙홀
문의: 전시팀 031-324-9114, 누리집 https://namuk.or.kr/sites/k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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