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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시각장애인 한영희 작가 그림 전시회 개최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갤러리에서 인간승리의 진면목을 보다
2025-05-12 17:00:58최종 업데이트 : 2025-05-13 13:02:4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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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앞에서 선 한영희 작가


  세상을 밝히는 게 등불만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의 눈과 마음의 빛으로 세상을 환하게 밝히려고 애쓰는 분이 있다. 한영희 화가가 주인공이다. 한영희 작가는 현대 의학으로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질환인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 사물을 10cm 정도 가까이에서 보아야만 색을 파악할 수 있는 중증시각장애인이다. 이런 역경을 딛고 기적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77세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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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
 

지난 9일 직원의 안내를 받아 관장실에서 인터뷰 하게 되었다. 반갑게 인사하는 작가는 밝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의 모습에 선입견이 무너졌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논리정연한 언변에 또 한 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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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여인


 

"그림을 통해 받은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작가에게 그림 전시회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물었다."그림을 통해 받은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세상에는 장애를 가진 분들과 약한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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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 


이번 전시회는 직접 그린 45점과 평생교육 참여자 6명 작품 20점이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올 해 5월에 5∼6회 전시 계획이 되어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활력이 충만한 작가임을 보게 된다. 2010년에 찾아온 역경을 딛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에게 그림이야말로 에너지원이 아닐까. 작가 이전에는 신학대학교 교수직을 감당하다가 병이 악화해 사직했다.

 

복지관 관계자의 안내를 따라 갤러리에 전시된 65점을 둘러보았다. 자연채광이 내리쬐는 경사로는 멋있는 전시장이다. 장애인들이 운동 시설로서 이용하는 구간이지만, 많은 분이 관람할 수 있게 자연스러운 갤러리를 연출했다.

 
그림의 화풍은 다양한 장르가 특징이다. 미국, 제주 등 다양한 여행지에서 그린 그림이 있는가 하면, 가족들의 모습이 있는 그림도 있어 따뜻함이 물씬 풍겨 나온다. 자연을 좋아하는 작가의 마음은 바다, 산, 들 등 아름다운 산천초목을 밀도 있게 그려 독자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 된다.

 

2020년 5월에 입문하여 불과 5년 만에 전시회를 열었다. 진척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선천적인 재능과 목표에 대한 집념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화사한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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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아낙네의 모습
 

전시회 작품은 아크릴화로 구성되어 있다. 수성 아크릴은 보통 15∼20분 이내에 표면이 건조되며, 유화보다 훨씬 빠르다. 일단 건조되면 물에 녹지 않아 내구성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다.

 

작가가 열심히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남편의 든든한 배경이 큰 역할을 한다. 대규모 사업도 접고 오로지 부인의 외조에만 뒷바라지하고 있어, 잉꼬부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해영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한영희 작가와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평생교육 참여자의 그림을 통해 시민들이 장애라는 선입견을 벗어나,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 및 시민들의 문화 체험 제공과 사회통합의 광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창작 문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갤러리에서 전시되어 많은 장애인이 관람할 수 있다. '모두의 존엄을 향한 동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장애인들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복지관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꽤 의미있는 행사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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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작품을 관람하던 한 장애인은 "중증 시각장애인이 이런 멋진 그림을 그린다니 놀랍다. 그림의 내용도 참 다양해서 볼거리가 많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분은 "연세가 77세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그림이 화려하다. 그림이 살아있다. 관람하는 분들이 많은 도전을 받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취재를 마친 필자는 관장실에서 잠시 환담했다. 이구동성으로 "그림 전시회를 통하여 많은 분들이 위로와 힘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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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안승국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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