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테니스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이순 테니스회 사람들
지난14일 만석 테니스장을 가득 채운 테니스 광
2025-05-20 16:16:45최종 업데이트 : 2025-05-20 16:16: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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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9시 경 친선 경기가 시작되었다.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런 날씨라면 실외운동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다. 매주 수요일은 이순테니스가 있는 날이어 그 전날부터 유독 날씨에 신경쓰게 된다. 다행히 14일 수요일은 최고의 날이었다. 약간 덥긴해도 운동하는데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 멀리 다소 수준있는 회원들이 친선경기를 하고 있다. 이순 테니스회 회원은 거의 60대 중반부터 70대 이상의 나이다. 워낙 오래전부터 테니스를 해 오고 있어 구력과 노련미가 놀랍다. 테니스라는 운동이 다소 나이에 따라 과격하고 운동량이 많아 위험은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 전면에 테니스 장 관리실이 보인다. 오전 9시 만석 테니스 코트는 벌써 빈 코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주변은 푸른 숲이 우거져 있고 주변을 걷기만 해도 자연적으로 힐링되는 최적의 환경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테니스를 즐긴다. 이들은 초보적인 레슨을 받은 터라 기본 폼이 이쁘고 자연스럽다.
![]() 지난 해 준공한 만석 테니스장 내 실내 코트 장 모든 운동에 기본이 있듯이 테니스 역시 기본기를 중시한다. 남성만큼 파워는 없어도 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자연스럽다. 반바지 또는 짧은 치마에 테니스 라켓을 움직이며 공을 치는 모습은 마치 천사와도 같이 아름답다.
우리 이순 멤버는 4명이 되어 가볍게 몸을 푼 후 복식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이에 따라 노장과 소장으로 구분했다. 노장 소장이라고 하더라도 나이 차이는 10세 이하 수준이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 셈이다. 최소 3게임을 한 후 점심을 하는 지라 처음부터 무리하면 힘들어 2게임도 힘에 부치게 된다. 에러를 줄이는 안전 위주의 경기는 사실 박진감이 떨어진다. 대부 나이 들수록 게임이 늘어진다.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저 순수한 건강을 위해 운동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스코아가 5:5가 되면 타이블렉으로 가지 않고 공동우승으로 한다. 공동우승일 경우 한편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거나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등 양면성이 나타난다. 우리 이순테니스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김영석 어르신이다. 만85세인데 전국을 제패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큰 키에 훠핸드나 백핸드가 그야말로 매우 안정적이다. 체력도 워낙 좋아 지칠줄 모른다. 테니스 구력 40년이 넘는다. "오늘도 언제까지 이렇게 칠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날이 갈수록 힘에 부친다"고 말한다. 옆에 있는 이순 테니스회 총무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형님은 연세를 생각해서 전국으로 대회 나가는 것은 좀 줄이고 건강을 더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라고 말했다. ![]() 지난 해 준공한 만석 테니스장 내 실내 코트 장 만석테니스장은 지난번 거금을 들여 실내 코트장을 만들었다. 비가 와도 관계없이 경기를 할수 있는데 수원시 테니스 인구에 비해 면이 적은 편이다. 모두 4개면인데 두 개의 면에서는 거의 매일 정규적인 레슨이 지속된다. 레슨은 기본 폼을 다듬는 일이다. 테니스 볼의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고 자세를 교정한다. 물론 유료이다. 확실히 레슨을 받은 공과 그렇지 않은 것은 구질이 다르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레슨은 필수이다. 두 게임을 마치자 힘이 들었다. 마지막 한 경기를 했다. 9시의 따스한 햇볕이 12시가 가까워지자 뙤약볕으로 바뀌었다. 5대5로 공동우승을 서로가 선언했다. ![]() 만석 코트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절로 힐링이된다. 머리는 땀으로 범벅이다. 그래도 경기를 마친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아까보다 만석테니스 코트는 곳곳에서 더 활발한 경기가 이어졌다. 오늘 경기는 정규 대회는 아니어도 서로가 뿔꽃 튀는 접전으로 스릴 만점이었다. 이제 기다려지는 식당으로 향했다. 수원도시공사에서 운영하는 주차장 앞에는 실용적인 식당이 서너개 된다. 주차장은 1시간 이내는 무료이고 3시간 이내는 1천원에 불과하다. 점심 식사를 하며 삶의 이야기로 이어갔다. 때론 정치이야기도 하지만 건강이야기가 주된 화제이다. 가벼운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들의 굳은 우정을 약속했다. ![]() 만석 테니스회 출신의 각종 대회 수상 경력들 날이 갈수록 점점 얼굴을 뵐 수 없는 회원들이 늘어간다. 건강이 예전과 같지 못해 나올 수 없다는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렇게 테니스라면 못살 것 같은 테니스 광이었는데 세월의 흐름은 어찌할 수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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