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항공축제의 향연, 2025 스페이스챌린지 in 수원 공군기지
2025-05-20 13:03:03최종 업데이트 : 2025-05-20 13:03: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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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장대 공연 5월 17일, 수원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스페이스챌린지' 행사는 맑은 하늘과 봄바람 속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를 이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넓은 공군기지 내에서 분산되어 진행된 행사 덕분에 혼잡함보다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세류역에서 도보로 이동한 시민들부터 자가용을 이용해 주차장 셔틀을 탄 가족들까지 이른 아침부터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8시 30분부터 입장이 시작되었고,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건 군악대 공연이었다. 익숙한 대중가요로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관람객들이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는 모습은 마치 야외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이후 펼쳐진 의장대 시범은 정확하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장내를 압도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맞춰진 동작 하나하나에 군인의 기백이 느껴졌고, 관람객들은 탄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눈을 떼지 못한 채 감탄을 연발했다. 하지만 이 날 행사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단연 블랙이글스의 특수비행이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된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하늘을 가로지르며 그리는 곡예비행, 고속 선회, 교차비행 등 숨막히는 순간들이 연속되었다. 엄청난 굉음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조차도 하늘을 바라보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 블랙이글스 특수비행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이렇게 가까이에서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본 건 처음이에요. 하늘에 그려지는 하트 모양과 태극마크의 연막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어요. 아이도 처음엔 시끄럽다고 귀를 막더니 나중엔 박수치며 좋아하더라고요. 이런 행사는 정말 매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 블랙이글스 특수비행 중 하늘에 그려진 하트 블랙이글스 조종사들과의 사인회도 진행돼 많은 아이들이 영웅처럼 느껴지는 조종사들과 직접 소통하며 꿈을 키우는 시간이 되었다. 조종사 앞에서 긴장한 듯 사인을 받는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였고, 부모들은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댔다. 이날 현장에는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 수송기 탑승 체험은 사전 추첨을 통해 200명이 탑승할 수 있었는데, 실제 군 수송기에 탑승해 내부를 둘러보며 공군의 실제 작전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 체험부스 고무동력기 챌린지와 폼보드 전동 비행기 챌린지는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자신이 만든 비행기를 날려 12초 이상 비행하면 메달이 주어졌기 때문에 참여자 모두가 진지하게 도전했고,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배가 되었다. 또한, 사전 신청 없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도 다양했다. '에어로켓 날리기'는 특히 유아들에게 인기였다. 복잡한 조작 없이 공기 압력으로 로켓을 발사시키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과학의 재미를 가르쳐주기에 충분했고,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까지 미소를 지었다.
![]() 어린이가 항공 시뮬레이터 체험을 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그늘존'도 마련돼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공군기지 한복판에 열린 작은 축제마당 같았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한 프로그램은 바로 '스탬프 투어'였다. 현장에서 제공된 12가지 체험을 완료하면 키링, 수건, 블랙이글스 모형 중 하나를 선물로 받을 수 있어 참여자들이 열심히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체험도 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으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들뜬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줄이 길었던 인기 체험은 조종복 입기, 페이스페인팅, 항공 시뮬레이터, 에어바운스 낙하산, 인생사진 부스, 전투기 탑승 체험 등이었다. 조종복 체험은 아동용 사이즈까지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조종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활주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아이들의 귀여운 조종사 변신에 부모들도 흐뭇해했다. 항공 시뮬레이터 체험은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세 종류로 나뉜 시뮬레이터에서 사람들은 가상의 하늘을 가르며 공군의 임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었다. 에어바운스 낙하산 체험은 짧지만 강렬한 스릴로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았다. 커다란 바운스 안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체험은 새로운 방식의 놀이로, 체험 후 뛰쳐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짜릿한 즐거움이 가득했다. 또한 인생사진 부스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 군인 등 모든 관람객이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겼고, 전시된 전투기 탑승 체험도 줄이 끊이지 않았다. 전투기 내부에 직접 들어가 조종석에 앉아보는 기회는 항공기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항공 장비와 방공무기, 지상 장비, 화생방 및 EOD 장비까지 전시돼 있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군사 장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 관람객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하고있는 관람객들 이번 2025 스페이스챌린지는 단순한 항공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공군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고, 미래의 조종사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동기를 부여했으며,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배우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놓쳤다면, 내년엔 절대 놓치지 말자. 2026년 스페이스챌린지는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늘을 수놓은 블랙이글스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하루였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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