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만화책을?
경기상상캠퍼스 이색 체험전시 ‘공중 만화탕’
2025-05-20 13:04:43최종 업데이트 : 2025-05-20 13:40:49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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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 만화탕 입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특별한 목욕탕이 문을 열었다. 지난 4월에 시작한 이번 전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중 만화탕'이라 불리는 체험 전시이다. '목욕탕'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움직이며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예술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양머리를 한 귀여운 캐릭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코때(이석호)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경기문화재단과 협업해 준비한 캐릭터로 전시장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유쾌하면서 따뜻한 감성이 녹아든 캐릭터들은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듯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8개의 체험 공간은 한때 우리 삶의 일부였던 목욕탕 문화를 가족 모두가 놀이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각 공간은 실제 목욕탕을 본뜬 듯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으며 곳곳에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져 있었다. 이색적인 공간들이 많았는데 먼저 소개할 곳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구역이었다. 샤워기를 귀에 갖다 대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인기 동요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OST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마련되어 취향대로 골라 들을 수 있다. ![]() 책을 골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휴게실 또 다른 공간은 '휴게실'이다. 목욕하던 자리에서 만화책 읽는 공간으로 바꿔 놓은 이 구역은 아이들이 편안히 앉아 다양한 만화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만화책은 연령별, 취향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 숨은 그림을 찾아보자 '숨은 보물찾기' 공간에서는 UV 랜턴을 활용해 숨은 그림을 찾아볼 수 있었다. 관람객이 벽면에 비춘 랜턴 속에서 그림을 찾아내는 놀이 활동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그림 속에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내는 재미는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흥미를 자극했다. 실제 목욕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냉탕'과 '온탕'도 공중 만화탕에서는 특별한 놀이 공간으로 바뀌었다. 분홍색과 파란색 볼풀로 가득 찬 볼풀에서 뛰어놀고 공놀이도 하며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공간이었다. ![]() '물 절약'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상존 서코때 작가의 영상존도 만나 볼 수 있다. 작가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영상으로 만들어 목욕탕과 물 절약을 소재로 만든 환경 캠페인 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물 절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나만의 바나나 우유도 색칠하고 나누어진 때수건 모양의 색종이도 꾸며 한쪽 벽에 전시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창의력으로 색칠하고 장식하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한쪽에서는 목욕탕을 주제로 한 다양한 책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림책부터 에세이까지 전시된 책들을 통해 목욕탕이란 공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 목욕탕과 관련된 책 전시 영통구에서 아이와 함께 온 한 시민은 "요즘 아이들은 목욕탕 문화를 잘 모른다"며 "이렇게 체험 중심의 전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목욕탕 문화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또 다른 시민은 "놀이형 전시라 아이가 즐겁게 체험할 수 있었고 옛날 추억도 떠올려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욕탕이라는 일상의 공간이 이처럼 창의적인 문화 체험 공간으로 만들어진 현장 속에서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사라져가는 목욕탕 문화를 떠올리며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도 '놀이'와 '체험'이라는 형태로 목욕탕 문화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 상상캠퍼스에 현재 모집 중인 교육 경기상상캠퍼스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중 만화탕'전시 외에도 다양한 교육도 같이 진행 중이다. 현재 모집 중인 교육으로 '나를 위한 디자이너 되어보기', '한복 인형 만들기', '청사진 그리는 놀이터', '팔레트 탐구생활', '알기 쉬운 민화' 등의 수업 등이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수업 내용 확인과 신청이 가능하다. '공중 만화탕'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 예정이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며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 1978전시실A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2,000원. 현장 발권 또는 지지씨멤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2개월 미만은 무료입장할 수 있으며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 동반이 요구된다. 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 https://sscampus.ggcf.kr/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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