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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가 된다는 것은 일생 중에 가장 중요하고 기쁜 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슬기로운 손자녀 병법' 수업 현장
2025-05-22 13:35:57최종 업데이트 : 2025-05-26 16:03:3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최경애 강사가 조부모의 역할 5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최경애 강사가 조부모의 역할 5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산하기관인 수원도시공사 가족여성회관에서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니, 39년 경력의 필자인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다름 아닌,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딱 들어맞는 프로그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이름은 「슬기로운 손자녀 병법」.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을 재치 있게 패러디한 제목으로, 귀에 쏙 들어온다.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이 프로그램에서의 '적'은 손자녀이고, '나'는 조부모다.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인 셈이다. 나는 시민기자이자 예비 조부모로서 직접 수업 현장에 참석했다.

5월 20일 오전,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교육관 203호. "과연 어떤 분들이 모였을까? 강사는 누구일까? 무엇을 배우고, 과연 배운 것을 내가 실생활에 쓸 수 있을까? 내가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녀를 잘 지도할 수 있을까?" 기대와 함께 살짝 흥분도 되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내가 곧 조부모가 된다는 점이다. 맞벌이하는 자녀를 위해 손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배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오늘날 조부모의 역할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임화선 관장(오른쪽)의 인사 말씀

임화선 관장(오른쪽)의 인사 말씀

개강식에서 가족여성회관 임화선 관장은 "오늘날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손자녀 돌봄이 더욱 필요하다"며,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실에서 조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발달 단계에 따른 지도법 이론과 놀이 체험을 함께 배워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강생은 필자를 포함해 총 14명이었다.

강의는 어린이집 운영 경력 35년의 최경애 강사가 맡았다. 육아 교육과 보육 전문가인 그는 강의 첫 화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조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쁜 일입니다."

 

수강생이 강사로부터 손동작 유희를 배우고 있다.

수강생이 강사로부터 손동작 유희를 배우고 있다.

그는 '할미'라는 소리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차 감동으로 다가왔고 가슴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번 강의는 총 4차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1·2차시는 이론, 3·4차시는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미리 예고했다. 손자녀를 잘 지도하려면 이론과 실습은 모두 필요하다. 문득 대학 시절 교육학 수업과 교생 실습이 떠올랐다.
 

수업에서는 조부모의 다섯 가지 역할이 소개되었다. 양육자, 교육자, 위안자, 안내자, 보호자. 각 역할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되었고,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은 다음과 같다.

  • "손자녀의 인성 교육이 그들의 미래를 바꾼다."

  •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라."

  • "효과적인 대화는 희망과 자신감을 주는 말, 공감해 주는 말, 인정해 주는 말이다."

 

 

배려'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쓰지만, 실제 행동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배려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강의 중에는 짧은 동영상 「반향(Ripple)」도 상영됐다. 
내용은 이렇다. 할아버지의 생일 케이크를 사는 손녀가 한 청년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그 청년도 어릴 적, 할아버지를 위한 케이크를 살 때 비슷한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었던 것. 최 강사는 이 영상을 통해 '인성 교육의 핵심은 효(孝)'임을 강조했다. 주제는 "사소한 도움의 손길이 끝없는 반향을 일으킨다"였다.

신문으로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다. 

신문으로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다.

"놀이는 조부모와 손자녀를 잇는 다리"

수업은 실습 중심으로 이어졌다. 신문지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비닐봉투로 만든 풍선을 활용한 놀이도 실습해 보았다. 수강생들은 산후조리 6가지 원칙과 월령별 영아 특성, 이에 맞는 놀이 방법도 배웠다. 2교시에는 '꼭꼭 약속해', '다섯 글자 예쁜 말' 등 동요를 부르며 손유희를 따라 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름다워요", "노력할게요" 이런 말들은 손자녀와 조부모가 함께 나누어야 할 따뜻한 언어다.

"좋은 조부모가 되기 위한 5가지 다짐"

21일 오전에는 3·4차시 수업이 이어졌다.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 느린 아이, 순한 아이의 특성을 배우고 지도 방법도 익혔다. 또한 아이의 뇌를 자극하고 즐겁게 만드는 방법도 공부했다. 수업은 동화책 읽기, 언어놀이, 동요 부르기, 신문지 놀이 실습으로 이어졌다. 신문지로 모자와 배를 만들고, 찢어 만든 기찻길을 따라 노래하며 기차놀이도 했다.비닐봉지로 만든 풍선으로는 배구 놀이도 해보았다.

비닐봉투로 풍선을 만들어 놀이 실습하는 장면

비닐봉투로 풍선을 만들어 놀이 실습하는 장면

조부모의 행복은 경제력, 외모, 학벌이 아니라 심리적·신체적 건강에서 비롯된다. 행복한 삶을 위한 실천 방법으로는 다음이 제시되었다.

  • 감사일기 쓰기

  • 감사한 마음 표현하기

  • 크게 자주 웃기

  • 친절한 행동 실천하기

  • 선행 실천하기

  • 여러 사람과 대화 나누기

  • 규칙적인 운동하기

그리고 좋은 조부모가 되기 위한 5가지 다짐도 알려준다. 

  1. 자녀의 감정을 잘 받아주기

  2. 아이와의 약속 꼭 지키기

  3. 자주 안아주기

  4. 긍정적인 언어 사용하기

  5. 노력을 크게 칭찬해주기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며 스스로 위로하는 문구다.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며 스스로 위로하는 문구다.

수원시 영통동에 거주하는 한 수강생은 "5살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데, SNS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참석하게 됐다"며,"막연하게 알고 있던 조부모의 역할을 교육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실생활 놀이를 배우고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전했다.
 

이틀에 걸쳐 총 4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은 알차고 꼼꼼했다. 열심히 메모하며 수업에 집중했다. 이대로 실천한다면 좋은 조부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비 조부모라면 꼭 한 번쯤 들어봐야 할 수업이다. 교사 출신인 우리 부부는 과거 부모 교육을 받지 않아 자녀 교육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조부모 교육을 통해 그런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다. 앞으로도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의 좋은 프로그램에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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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족여성회관, 「슬기로운 손자녀 병법」, 놀이, 지혜로운 양육자, 조부모,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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