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만나는 '까뮤의 톡톡 튀는 서양미술사 '
북수원도서관, 시대별 서양미술사조의 이해 ‘팝아트~대지미술’
2025-05-27 15:53:23최종 업데이트 : 2025-05-27 15:53:1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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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강의실 수업풍경
필자는 3회차와 4회차 수업에 참여했는데, 지난주에는 마티스, 호안 미로 등 야수파에서 추상미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을 감상하며 그림의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김상래 작가는 유명 도슨트이자 예술 강사로 활동 중이며, 현재 인문예술 커뮤니티 '살롱 드 까뮤'의 대표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먼저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에 대해 설명했다. 로스코는 샤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으로 유대인 학살이라는 비극을 경험한 세대였다. 그는 이러한 감정을 담아낸 추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간결하고 모호한 형태의 그림을 그렸고, 이후에는 단순한 화면 구성 속에서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절제된 작품을 남겼다.
마크로스코(1903~1970)의 단색화(사진출처-위키백과)
보통 개념미술이라고 하면 다다이즘과 마르셀 뒤샹을 떠올리지만, 김 작가는 그보다 앞서 이브 클랭이 개념미술의 선구적 행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매우 유명한 화가이며, 미술사적으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브 클랭은 보디 페인팅(신체에 색을 입혀 캔버스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주목을 끌었고, 전시장에 쓰레기를 전시하여 관람객의 반응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실험도 했다. 그는 "작품을 감상하러 온 이들에게 사유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미술을 단지 시각적 결과물이 아닌 사유의 과정으로 여겼다.
잭슨 플록((1912~1956)의 작업광경(사진출처- 위키백과)
김 작가는 "현대미술이 때로는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재미있고 쉬운 것이 바로 현대미술일지도 모른다"고 말해 청중의 시선을 끌었다. 마르셀 뒤샹은 현대미술의 전환점을 만든 인물로, "기성품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을 펼쳤다. 그는 자전거 바퀴나 변기 같은 일상 사물을 전시장에 전시하면서 예술의 개념 자체를 뒤흔들었다.
김상래 도슨트, 살롱 드 까뮤 대표
이후 현대미술은 단순히 회화나 조각을 넘어, 영상, 행위,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되었으며, 그 핵심은 아이디어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여성 화가로는 니키 드 생팔이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픔을 캐릭터 창작을 통해 치유하였고, 그로 인해 '치유 미술'이라는 개념이 미술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기 시작했다. 팝아트 하면 많은 이들이 앤디 워홀을 먼저 떠올리지만, 김 작가는 워홀에게 큰 영향을 준 리처드 해밀턴을 언급했다. 해밀턴은 팝아트를 "재치 있고 관능적이며, 활기차고 값싸며 대량 생산되는 양식의 예술"이라 정의하며, 과거 순수미술이 주장하던 우월성과 당시 예술계의 난해하고 귀족적인 허식을 거부하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예술을 지향했다. 한편, 대지미술은 196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사조로, 자연환경 자체를 예술의 재료로 삼아 대규모 작품을 만드는 예술 형태이다. 이는 전통적인 미술관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예술을 실현하고 자연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이다.
마르셀 뒤샹. 개념미술의 선구자
영통에 거주하는 수강생 김진화 씨는 "그림을 좋아하는 내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미술 사조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 방대한 내용을 작가님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유명한 화가뿐 아니라 덜 알려진 화가의 주옥같은 작품들도 강약 조절을 하며 소개해 주셔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미술사에 걸출한 화가 김환기 화백은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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