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물든 봄날, 푸른지대창작샘터 오픈스튜디오에 다녀오다
2025-05-28 13:41:30최종 업데이트 : 2025-05-28 13:41: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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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대 창작샘터
이번 오픈스튜디오는 2025년 푸른지대창작샘터 5기 입주작가 13인(고우리, 김민주, 김선영, 김소라, 김예령, 듀킴, 박수연, 박혜수, 임선구, 임희재, 쥰유, 최가영, 황규민)의 작업실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작가와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시민 참여형 워크숍도 함께 열려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많은 시민들이 잔디밭에서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고있다 내가 참여한 워크숍은 김선영 작가의 <자연의 조각 담기> 프로그램. 김 작가는 평소 콜라주 작업을 주로 하는 예술가로, "작은 부분이 또 다른 무언가의 일부가 되어 전체를 이룬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이번 워크숍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시민들은 작가와 함께 탑동시민농장을 산책하며 꽃, 풀, 나뭇잎 등 자연물을 직접 채집했고, 그 재료를 이용해 압화 기법으로 액자를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채집한 자연물은 작가가 평소 사용하는 압화 키트를 활용해 말렸으며, 미리 준비된 재료들도 함께 제공돼 더욱 다채로운 구성이 가능했다.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많았는데, 비교적 간단하고 직관적인 작업 과정 덕분에 어린이들도 즐겁게 따라 할 수 있었다. 액자마다 참여자의 개성과 감성이 묻어나 모두 다른 느낌의 결과물이 나왔고, 이를 모아 하나의 테이블에 전시하니 마치 작은 전시회처럼 공간을 아름답게 채웠다. 워크숍이 끝난 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다정하고 인상적이었다. 한 참여자는 "아이와 함께 자연물을 채집하는 것도, 예쁜 액자를 만드는 것도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평소 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예술가와 직접 만나는 체험이 마련돼 감사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이가 자연물을 채집하는 모습 이날 푸른지대창작샘터가 위치한 탑동시민농장은 완연한 봄기운으로 가득했다. 양귀비꽃이 만개한 꽃밭에는 가족, 연인 단위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모습이 활기찼다. 탑동시민농장은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텐트나 돗자리, 아이들 놀이용품 등 나들이 용품을 여유롭게 챙겨와도 불편함이 없다. 잔디밭에는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깐 나들이객들이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새 동호회로 보이는 방문객들이 알록달록한 앵무새들과 함께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앵무새들에게 일광욕을 시키거나 하늘을 나는 훈련을 하는 등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져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가 되었다. 텃밭에서는 구슬땀을 흘리며 작물을 가꾸는 도시농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상추, 고추, 가지, 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들이 보기 좋게 자라고 있었고, 각 텃밭마다 색색의 장식이나 안내문, 표지판 등이 설치돼 주인의 정성과 개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느끼며 가족 단위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귀비 꽃밭 특히 양귀비꽃밭은 이날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명소였다. 붉고 연분홍빛이 한들한들 퍼지는 꽃밭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들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 같았고, SNS용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 모두가 이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 양귀비꽃이 지기 전에 꼭 들러보길 권하고 싶다. 푸른지대창작샘터는 단순히 예술가의 창작 공간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예술을 체험하고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시, 워크숍, 시민 참여형 행사들이 이어질 예정이니, 관심을 갖고 참여해보기를 권한다. 예술을 좋아하거나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탑동시민농장에 등장한 앵무새들 이번 오픈스튜디오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의 일부이기에, 향후 진행될 전시나 워크숍에도 참여해 예술과 일상 사이의 다리를 건너보기를 기대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예술이 주는 여유와 즐거움을 직접 느끼고 싶다면, 탑동시민농장 내 푸른지대창작샘터를 주목해보자. 푸른지대창작샘터에 대한 정보는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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