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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방은 계속 되어야 한다”
2025년 그림책의 해 포럼 현장 - 그림책방의 가능성을 찾아서
2025-06-12 13:13:58최종 업데이트 : 2025-06-12 13:13:57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그림책의 해 포럼 <그림책방의 가능성을 찾아서>

그림책의 해 포럼 <그림책방의 가능성을 찾아서>
 

지난 6월 11일,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그림책방의 가능성을 찾아서'를 주제로 그림책 포럼이 열렸다. 2025년을 '그림책의 해'로 선포한 가운데, 매달 열리는 전국 단위 그림책 포럼의 6월 행사는 수원문화재단과 함께 수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그림책 작가이자 이루리 대표(이루리북스)의 진행 아래, 그림책 작가 신유미, 동화나라 대표 정병규, 그루터기 책방 대표 강혜진, 그리고 교보문고 허영진 차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발표자들은 그림책방의 역사, 트렌드, 사회적 역할, 생존 전략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며 그림책방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신유미 작가님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그림책 낭독

신유미 작가님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그림책 낭독


행사의 첫 순서는 그림책 작가이자 작곡가인 신유미 작가의 낭독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작가의 첫 그림책 《알바트로스의 꿈》과 《산의 노래》를 직접 낭독하며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곁들인 이 시간은 한 편의 단편 영화 같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작품 《알바트로스의 꿈》은 작가가 19년간 꾸준히 꿈을 향해 달려온 과정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로, "멈추지만 않으면 이루어진다."는 문장은 청중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우리나라 그림책 책방 지도

우리나라 그림책 책방 지도


이어서 동화나라 정병규 대표는 국내 그림책방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1990년 서울에서 '초방책방'을 연 것이 그림책방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에는 단행본 그림책이 흔치 않았지만, 현재는 수많은 책방에서 다양한 그림책이 유통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은 그림책이 아동은 물론 성인 독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문학·과학·역사 등 거의 모든 장르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림책 유통의 대부분은 대형 서점에 집중되어 있어, 중소형 그림책방의 운영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지적하며 협업과 관심을 촉구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강혜진 대표(그루터기 책방)는 '그림책 서점을 지키는 사람들'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강 대표는 그림책 서점이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 교육, 문화, 공동체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적 장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역 주민을 위한 워크숍, 작가와의 만남,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점이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그림책 서점은 책이 사람을 잇는 다리이며, 동네마다 꼭 필요한 '작은 문화기관'"이라는 그의 말은 현장의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겼다.

마지막 발표는 교보문고의 허영진 차장이 맡았다. 그는 대형 서점의 관점에서 바라본 그림책 트렌드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특히 국내 그림책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이 2025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대상을 수상한 사실을 소개하며, 백희나, 이수지 작가에 이어 한국 그림책이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서관 인기 도서 순위, AI 추천 그림책 작가 리스트, 유아 도서 매출 데이터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그림책 시장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그림책방의 가능성을 발견한 시간

그림책방의 가능성을 발견한 시간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평택에서 그림책 작가를 꿈꾸며 포럼을 찾은 김경미 씨는 "국내 그림책방의 역사와 사회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단순한 서점이 아닌,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림책 전문 서점 개업을 준비 중인 송지원 씨(태백)는 "작은 책방의 가능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해볼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 실제 운영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라서 더욱 공감이 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연 후 이어진 짧은 질의응답 시간도 의미 있는 논의로 채워졌다. 한 참가자가 "서점에서 책 관련 굿즈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건 좋은 전략이지만, 혼자서 제작까지 하기엔 버겁다."고 말하자, 정병규 대표는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출판사나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굿즈를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포럼은 그림책방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림책방은 단지 책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독자와 작가를 연결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휴식과 영감을 주며, 지역과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 공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림책방이 지속 가능하려면, 결국 우리의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방문, 한 권의 책 구매, 한 번의 대화가 책방을 지켜내는 힘이 될 수 있다. 이번 주말, 가까운 동네 책방을 한 번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의 꿈이 숨 쉬고 있는 그곳에서, 나만의 그림책 한 권을 만나보자.


그림책의 해 포럼 정보 홈페이지: bookyea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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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방, 그림책, 그림책의해, 수원시복합문화공간, 수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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