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으로 성년을 맞이하다...
수원향교에서 ‘2025 전통 관례·계례 시연 및 집체 성년례’ 개최
2025-06-16 13:18:28최종 업데이트 : 2025-06-16 13:18:2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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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수원향교에서 전통 관례계례 시연 및 집체성년례가 개최됐다.
성년이 되는 청소년들이 전통 예절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행사는 총 3부로 나뉘어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시작 전부터 수원국악협회 3인의 주악단이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전통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1부는 성균관유도회 수원지부 사회자의 진행으로 내빈 소개, 국민의례, 시상, 인사말과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현수 수원특례시 제1부시장, 수원공업고등학교 오금자 교장, 수원향교 송중섭 전교, 성균관유도회 최승덕 수원지부 회장 등 주요 인사들과 유도회 회원, 시민 100여 명이 함께했다.
특히, 청소년 지도 및 인성 교육에 기여한 수원공고 최재혁, 김빛나라 교사가 수원특례시장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 왼쪽부터 송중섭 수원향교 전교, 오금자 수원공엽고등학교 교장, 김현수 제1부시장,
김현수 제1부시장은 "관례는 전통의례 중 가장 먼저 행해지는 의식으로, 전통을 이해하고 계승하는 것은 곧 우리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일"이라며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오금자 교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수원공고 학생들이 어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송중섭 전교는 "관례는 성인이 되는 첫 의례이자, 인간됨의 덕목을 다지는 출발점"이라며 "오늘 이 경험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진정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통 관례(남, 윤현웅)와 계례(여, 함예린)의 시연이 이어졌다.
시가는 '좋은 날을 택해 어른의 옷을 입히니, 이제부터 어린 마음을 버리고 어른으로서 덕을 좇으며 장수하고 행복을 누릴지어다'라는 축사와 함께 시작됐다. 관자는 복건과 심의, 계자는 비녀와 홍색 원삼을 차려 입고, 각각 이름(자)을 받는 명자례까지 고전 그대로의 성인식 절차를 재현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긴 시간 동안 자세를 바로 하고 예를 갖추며 예식의 전 과정을 성실히 따라갔다. 관자 윤현웅 군과 계자 함예린 양은 인터뷰에서 "오늘 전통의상을 여러 차례 갈아입으며 체험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체 성년례에서 최승덕 회장이 큰소님 예를 선보이고 있다.
성년선언을 하고 있다.
모든 의식을 마친 후에는 명륜당 앞에서 단체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전에는 단순히 배우는 지식이었다면, 오늘은 그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작품이나 글을 쓸 때도 오늘의 체험이 많은 영감을 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여학생은 비녀를 꽃고 원삼과 족두리를 착용하는 계례를 치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사전 예행 연습과 수차례 준비 끝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며, 참여 학생들과 내빈 모두에게 "전통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긍심을 느끼게 한 귀중한 시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례(冠禮)와 계례(笄禮)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대표적인 성인식으로, 사회가 청소년을 성인으로 인정하며 책임 있는 어른으로 살아갈 준비를 권유하는 전통 의식이다. 수원향교에서는 매년 수원시 관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성년례를 진행하며, 전통 절차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관례는 총 세 번의 예(加禮)로 구성되며, 첫 번째는 댕기를 풀고 심의(深衣)를 입는 초가례(初加禮), 두 번째는 조삼(두루마기)을 입고 갓을 쓰는 재가례(再加禮), 세 번째는 도포와 유건, 복두를 갖춰 입는 삼가례(三加禮)이다. 여학생은 비녀를 꽂고 원삼과 족두리를 착용하는 계례를 치른다. 술(물)를 따라 마시는 예법을 배우는 초례를 행하고 있다.
성년례는 단순히 옛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넘어, 청소년이 자기 정체성을 돌아보고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우는 시간으로, 청소년이 단순한 '성인'이 아닌, 문화적 뿌리 위에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수원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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