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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토박이 서동수 작가 <마을기록자 & 수인선 길 따라> 사진전 개최
고색 출신 59세 토박이 눈으로 평범한 고색동 변천사 기록 선보여
2025-06-16 11:29:44최종 업데이트 : 2025-06-16 13:03:4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서동수 작가가 고색뉴지엄 지하1층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서동수 작가가 고색뉴지엄 지하1층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고색뉴지엄(관장 이창세)은 6월 13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수원 지역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작가들을 초대해《고색 古索, 다시 찾은 땅》사진전을 개최중이다. 

 

이번 전시에는 고색동에서 나고 자란 서동수 작가가 마을기록가로 참여하고, 서수원 지역 수인선길을 따라 사진으로 기록한 '마음사진터' 동네아카이브팀이 참여한다. 지역의 역사문화유산, 마을 풍경, 사람을 주제로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고, 생성되는 서수원 지역의 모습을 촘촘하게 기록한 사진 60 여 점이 전시된다. 
 

서동수(59) 작가를 만났다. 수원 고색동에서 태어나 고색동에서 줄곧 자랐고 이곳에서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자식을 낳고 늙어가고(본인 표현임)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한마디로 고색동을 59년간 지킨 수원토박이다. 1990년대부터 마을을 산책하면서 짬짬이, 틈틈이 사진을 촬영해 모으기 시작했다. 고색동의 마을 변화 모습을 기록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그는 말한다. "마을에는 마을 기록자가 최소한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바람이란다. 서 작가가 그렇게 모아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은 총 62점. 큰 것 20점, 초대형 2점, 미니 사이즈 40점 등이다. 전시 작품 중 지금은 볼 수 없는 장면이 2/3다. 그는 수인전철역 전후로 마을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흔하고 평범하고 눈에 안 띄는 것도 역사가 되므로 기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당시에는 볼 수 있었으나 지금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은?  마을 한가운데를 통과하던 수인협궤철도다. 영신연와 벽돌공장이다. 공장에서 사람이 살고 노동자의 땀 냄새가 삶의 활력소가 되었는데 지금은 허물어져 가고 있다. 현재는 가마터 개방을 앞두고 있다. 너무 멀지 않은 과거 이야기다. 그러므로 근대문화유산도 훌륭한 역사가 된다.
 

지하 1층 전시장 내부 전경

지하 1층 전시장 내부 전경


그는 고색(古索=옛 고, 찾을 색)이라는 지명을 되살리며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너무 흔하여 소중함을 모르는 것, 멀지 않은 과거 모습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그는 흑백 사진 한 장 <봄이 처음 오는 기찻길 옆집>을 보면서 초록색 대문, 봄을 알려주던 하얀 목련꽃을 떠올린다. 돌아가신 집주인 동네 할아버지를 떠올린다. "너, 누구 아들이지?" 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자신을 보고 "너, 지금 무엇하고 있니?"하는 목소리가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고 말한다.

 

서동수(徐東洙)는 서양화를 전공한 사진작가다. 현재 직업은 시각디자이너다. 관련업체를 35년간 운영하고 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았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 그들과 같이 성장해 상처나 마음의 짐 없이 밝게 컸다고 고백한다.

 

그에게 시각디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시각디자인을 '우리 눈에 모이는 모든 것에 질서를 찾아주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예컨대 명함을 하나 만드는데 정확한 위치, 크기, 칼라, 사이즈 등이 보여지는 것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서동수 작 <봄이 처음 오는 기찻길 옆집> (사진=김동수 제공)

서동수 작 <봄이 처음 오는 기찻길 옆집> (사진=김동수 제공)

서동수 작가의 전시 작품

서동수 작가의 전시 작품


그는 1966년생으로 평생 수원인이라고 떳떳이 밝힌다. 고색초교, 수원북중, 경기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여행을 좋아하고 누구보다도 수원을 사랑한다. 수원사랑의 증거를 물으니 "도로표지판에서 '수원'이라는 글자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 지고 반가운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있는 '수원식당'을 이용했던 경험도 들려 준다. 
 

사진 마음터 작가들의 전시 작품

사진 마음터 작가들의 전시 작품

전시장 입구 모습. 두 개의 사진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전시장 입구 모습. 두 개의 사진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그는 "너무 익숙하고 흔하기에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근대 문화유산 풍경을 기록하고 싶었다"며 "수원시민들에게 20∼30년 전의 내 고장의 근대 역사 사진 관람을 권하고 싶다. 고색뉴지엄 옆에 흐르는 아름다운 황구지천과 벚꽃터널 산책도 겸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서동수 작가의 <마을기록자 & 수인선 길 따라> 사진전은 고색뉴지엄 특별기획전으로 7월 6일까지 지하전시실(수원특례시 권선구 산업로 85. 전화 031-227-0222)에서 수원특례시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필자의 전시장 방문객 3대 가족 촬영 장면을 서동수 작가가 기록으로 남겼다. (사진=김동수 제공)

필자의 전시장 방문객 3대 가족 촬영 장면을 서동수 작가가 기록으로 남겼다. (사진=김동수 제공)


한편 옴니버스 형식으로 <마을기록자 수인선 길따라 사진전>이 '고색 다시 찾은 땅'을 주제로 같은 장소, 같은 기간에 열리고 있다. 사진가 박김형준이 이끄는 '사진마음터 동네사진 아카이브' 팀의 작업 노트 결과물 전시다. 사진마음터 출품 작가는 박김형준, 강현자, 박영환, 서금석, 정미희, 조은숙, 조희숙, 최찬희, 한정숙, 황복연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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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토박이, 서동수 작가, <마을기록자 & 수인선 길 따라, > 고색동, 사진전,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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