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은 기본, 흙향기맨발길 효과 톡톡히 보고 있어요”
여기산공원 흙향기맨발길 6일 연속 출근하다
2025-07-02 11:36:33최종 업데이트 : 2025-07-02 11:36:2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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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향기맨발길을 지인과 함께 오붓하게 걸으면 건강도 챙기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전국적으로 맨발길 걷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내 고장 수원에서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여기산공원 흙향기맨발길을 연속 6일 찾았다. 왜? 시민기자로서 기사쓰려고? 아니다.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다. 건강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필자가 직접 체험해 보니 맨발걷기를 하면 숙면(熟眠)은 기본이고 잠자리에 누우면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금방 곯아 떨어지고 눈뜨고 나면 아침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곳(구운동 거주)엔 공원이 네 곳 있다. 모두 다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일월호수공원은 바로 코앞에 내려다 보이고, 수성로 도로 하나 건너면 구운공원이 있고, 도로 두 개 건너면 여기산공원이고 여기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역사 깊은 서호(축만제, 1799년 정조23년 축조)가 있는 서호공원이 있다. 과연 녹색도시 수원답다.
아내가 이야기한다. "여보, 여기산공원에 맨발길이 생겼는데 이용해 보니 아주 좋다. 일월호수공원에 맨발길이 없어 아쉬웠는데 여기를 하루 1회 이상 이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한다. 이튿날 바로 흙향기맨발길을 찾았다. 처음엔 맨발 촉감이 어색하더니 세 바퀴 정도 걸으니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다섯 바퀴 도니 겨드랑이와 가슴이 땀으로 젖었다. ![]() 여기산 공원 숲속에 흙향기 맨발길이 있다. 시민들이 흙향기 맨발길을 걷고 있다.
다섯 바퀴 돌면서 무슨 생각, 어떤 일을 했을까? 타원형 맨발길 전체 길이를 재었다. 줄자가 없으므로 성인 보폭으로 재니 540걸음이다. 황토체험장은 30걸음이다. 권선구청 공원녹지과로부터 정확한 자료를 받았다. 황톳길은 110m, 원지반(元地盤) 동선은 210m, 합하면 총길이 320m. 황토체험장은 24㎡. 그러니까 이곳은 시민들의 맨발운동으로 조성된 기존 맨발길을 정비하고 세족장을 설치하고 초화류 맥문동을 식재해 재탄생한 것이다.
어느 날인가는 여기서 경기상상캠퍼스 포크댄스 수강생을 만났다. 그분은 서둔동 토박이다. "선생님, 입장료 내세요." 농담으로 한 말이다. 이곳이 서둔동(지번은 서둔동 256-1 일원)이니 서둔동 주민이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분은 이곳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 사람이 몰려올까 봐 그게 걱정이라고 한다. 어느 남성분은 처음 왔다고 하면서 맨발길 꾸준히 걸으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오느냐고 묻는다. 솔직하게 얘기했다. 꿀잠이 온다고. ![]() 길 가장자리는 맥문동을 심어 잘 정비된 모습. 총 길이는 320m ![]() 동쪽입구엔 개망초가 활짝 피었다.
맨발의 어르신들도 만났다. 한 여성분은 "하루 1회 이곳에서 90분∼120분 이용하고 나서부터 그동안 복용하던 수면제를 끊었다"며 "이전에는 새벽 2∼3시쯤 잠이 깨곤 했는데 지금은 아침까지 내쳐 잔다"고 했다. 또 한 분은 "수면에 좋다고 해서 이곳을 이용했는데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수원특례시에서 설치한 맨발길 이용 안내판에는 "우리 몸의 경혈이 있어 제2의 심장이라는 발!"이라는 문장과 함께 '맨발걷기의 효능' 다섯가지가 나와 있다. 첫째, 노폐물 배출. 둘째, 면역력 강화. 셋째, 피로 회복. 넷째, 스트레스 완화, 다섯째, 혈액순환 개선. 이 안내판을 보고 신발을 벗고 걷지 않을 수 없다. ![]() 시민들이 황토체험장에서 황토의 촉감을 즐기고 있다. ![]() 여기산 공원 세족장. 에어건, 워터건 등 최신식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곳 이용시 주의사항도 있다. 저녁 때가 되면 모기가 극성이다. 저녁 시간 잠깐 동안에 종아리는 10여 방 물렸고 이마, 머리까지 물어 부어 올랐다. 부득이 저녁이나 밤에 이용하려면 긴팔, 긴바지는 필수다. 또 이곳은 금연공원이다. 금연 위반 시 과태료가 5만원이다. 세족장에서 에어건이나 워터건은 타인에게 분사금지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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