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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맞아 수원시 화성연구회,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가다
조문기특별전시회, 부민관 폭파사건주역 조문기열사를 기억하다
2025-07-02 16:41:32최종 업데이트 : 2025-07-04 13:01:45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회원들이 모던한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회원들이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에 맞서 용기를 내어볼 수 있을까? 소리 높여 만세 부르며 적들의 앞으로 당당하게 뛰쳐나갈 수 있을까. 우리도 106년 전 아름다운 조상인 그들처럼 말이다.

 

여기 역사를 연구하고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며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담보하려는 이들이 있다. 순수민간연구단체인 (사)화성연구회가 그들이다. 화성연구회(최호운 이사장)는 수원화성이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에 발족하여 회원은 약 170여 명으로 현재 100명 정도가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학술적가치가 있는 많은 연구 업적을 쌓고 수원화성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위상이 빛나도록 여러 혁혁한 공로가 많은 걸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자료들앞에서 설명하는 화성시독립기념관장역사적 자료들앞에서 설명하는 한동민 화성시독립기념관장. 화성시 제암리 인근이 고향이다.

 

2025년 사업 계획 내용을 살펴보니 이러했다. 성신사 고유제, 국내외 답사(3회), 인문학 강좌(8회), 정기 학술회의(1회), 교육사 양성, 수원화성 모니터링(매월 1회), 국가유산지킴이 양성,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 봉안문화제, 근대국가 유산지킴이사업 발굴, 특별강좌(10회), 정조대왕함 고유제를 개최한다고 하니 이토록 방대한 사업 내용에 적이 놀랐다.
 

영상관앞에서 설명듣는 화성연구회 회원들

영상관 앞에서 깊이있는 설명 듣는 화성연구회 회원들6인의 독립운동가들장안, 우정면 6인의 독립운동가들


지난 7월 1일 이날은 화성연구회 12명(필자 포함)이 모여 유적지나 문화재 모니터링을 하는 날이다. 목적지는 2024년 4월 15일 개관한 화성시 향남읍에 소재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와 달리 회원들이 움직일 때는 날이 활짝 개었다. 관장은 직전까지 수원화성박물관장으로 있던 한동민 관장이라 반가웠다.

 

여기서 제암리 사건에 대하여 좀 더 소상히 알아보자. 3·1운동은 일제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 민족의 광복과 자주독립을 선언한 독립운동으로 전국적으로 당시 인구 2천만 명 일 때 20여만 명이나 참가한 전국적 독립운동임은 말할 것도 없다. 화성 지역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화성 지역민들이 일제의 식민지배 통치기구인 면사무소와 주재소에 불을 질러 모두 불사르고 일본순사 2명을 죽이는 등 일제의 식민통치에 강하게 저항하였다.

이에 일본의 아리타중위는 1919년 4월 15일 군인 11명을 이끌고 제암리로 들어와 마을의 성인남자들을 교회로 모은 후 불을 질러 학살하였고 이웃마을 독립운동가 일가족 6명을 학살, 도합 29명을 참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특히 제암리 사건은 때마침 당시 미국 선교사들이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면서 국제적으로 일본의 식민지 폭압성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독립운동사 최대의 비극을 세계로 타전한 외국인 저널리스트들

독립운동사 최대의 비극을 세계로 타전한 스코필드등 외국인 선교사와 저널리스트들 기념비조문기특별전 (4/15~8/15)이 열리고 있다독립운동가 조문기특별전 (4/15~8/15)이 열리고 있다


한동민 관장은 모두를 반가워하며 인사한 뒤 "독립운동을 기리는 독립운동기념관은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그만큼 가장 치열했던 대표적인 독립운동의 현장에 400억의 예산을 들여 작년 4월 화성시가 이 기념관을 건립하였다. 많은 국민이 역사를 올곧게 배우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홍보와 해설 도슨트 양성 등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함에 어깨가 무겁다"라고 웃는다. 

 

소모임 한정규 문화재지킴이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한동민 관장과 함께 전시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화성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와 화성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항일투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독립운동가들의 노력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매년 화성독립운동의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한 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어린이 체험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당시 신문보도. 제암리는 당시 수원군에 속하여 수원사건으로 알려짐

당시 신문보도. 제암리는 당시 수원군에 속하여 수원사건으로 알려짐

독립운동가의 부끄러움 세가지. 조문기 친필독립운동가의 부끄러움 세가지. 독립운동가 조문기 어록. 그는 독립운동가로 대접받는 것을 극구 사양하였다.

 

영상관도 있었는데 제암리교회가 눈앞에서 불타는 듯한 리얼한 플롯에 회원들은 먹먹해지며 다시금 울분을 다졌다.

 

기념관 관람에 이어서 관장과 화성연구회 회원들은 근처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 다시 2차 토론이 이어졌다. 한 관장은 "올해가 광복 80주년 되는 뜻깊은 해다. 선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독립정신을 기리고 역사의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화성연구회도 더욱 발전을 거듭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맺음말로 하였다.

 

모니터링에 참가한 박중석 회원은 "비극의 현장인 이곳은 처음 와보는 데 참 기가 막히고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든다. 역사의 기억을 잊지 않게끔 상기하도록 새로 지어진 모던한 기념관이 참 잘 지어졌다는 생각이다. 두고두고 역사를 잊지말고 독립정신을 기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한다.
 

식사후 카페에서의 열띤 2차토론

식사 후 자두나무에 자두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있는 카페에서의 열띤 2차 토론제암리 현장의 31운동기념탑제암리 현장에 세워 진 3·1운동순국기념탑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급진 강연들. 수원시민 누구나 오셔서 들으실수 있다. 요즘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급진 강연들. 수원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화창한 날씨 속에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은 하얗고 하늘은 파아랗다. 면면히 흐르는 역사 속에 피 흘리며 희생하신 영령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숙연한 마음이 든다. 선조들이 피 흘린 대가로 우리는 행복한 오늘을 누리고 있는 것일테다. 대하소설 '토지'의 박경리(1926~2008)는 '일본산고'라는 유고에세이집(2013년 출간)에서 "우리민족은 나쁜 나라 일본과 이웃인 게 더 할수 없는 불행이다. 역사앞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분연히 일갈하였다. 생각해보니 임진왜란 이전부터 호시탐탐 한반도를 넘보며 우리민족을 끊임없이 괴롭혀 온 일본이다.
독일은 유태인에게 저지른 잘못을 백번 뉘우치고 반성하는데 일본은 왜 뻔뻔하게도 부끄러움을 모르는가.

수원으로 돌아오면서 '가장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가장 현명한 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유일하게 살아남는 자는 변화할 수 있는자다'라는 찰스 다윈의 이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한편, 화성독립기념관은 4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부민관폭파사건의 주역 조문기특별전을 열고 있으며 해설도슨트(자원봉사) 양성과정(7/2~8/27)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 아울러 우리 수원의 역사이고 멀지않은 곳이니 수원시민들도 가족과 함께 많은 관람 바란다.


수원화성박물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1 
대표전화: 031-226-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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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화성연구회,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역사 모니터링,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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