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선경도서관에서 7월 31일까지 열려 
2025-07-04 14:40:35최종 업데이트 : 2025-07-04 14:40:3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가 선경도서관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면서 김세환 선생 서거 80주기를 맞이해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기념사업회'에서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회는 106주년 3.1운동 기념일을 맞이해 '수원! 그날의 함성! 대한독립만세' 기획전으로 시작해 수원박물관, 수원시내 구청과 도서관에서 순회전시 중이다.

김세환 선생(1889-1945)은 수원 출신의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으로 수원과 충청지역에서 3.1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김세환 선생은 독립운동가로서 교육자로서 삼일여학교(현 매향여중, 고)의 기반을 닦았고 수원상업학교(현 수원고등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신간회 수원지회장, 수원체육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민족주의 운동을 활발히 했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김세환 선생의 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김세환 선생의 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


김세환 선생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는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내용만 배웠다. 3.1 독립선언서에 33인이 서명해 그분들만 민족대표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 당시에는 48인이었고 김세환 선생이 48인 중 한 분이었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수원에서 김세환 선생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김세환 선생 집터(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92)에서 가빈갤러리를 운영하는 조성진씨(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이사)가 2019년에 '독립운동가 김세환 집터 전시회'를 열면서였다. 조성진씨는 가빈갤러리가 김세환 선생의 집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김세환 선생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이다. 지역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례였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김세환 선생과 수원의 독립운동가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김세환 선생과 수원의 독립운동가



집터 전시회 이후 2020년에는 김세환 선생 후손을 만나게 되어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하는 '백 년 만의 만남과 기억의 여정'이란 역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후에도 후손과의 만남이 지속되어 올해 수원박물관에서 열린 3.1운동 기념식에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초청을 받기도 했다.

조성진씨는 "2017년경 제가 운영하는 가빈갤러리 건물이 김세환 선생의 생가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단순한 우연이 아닌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이 자리를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2019년부터 상설전시관을 조성했습니다.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김세환 선생의 삶과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있으며 현재 김세환 기념사업회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향후에는 김세환 선생의 조형물을 제작하기 위한 수원시민 모금 활동, '김세환로', '김세환길'과 같은 명예도로 지정, '김세환 선생 생가터'와 같은 버스 정류장 안내방송을 추진할 예정입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김세환 선생 집터 전시회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 김세환 선생 집터 전시회



수원에서의 3.1 만세운동 전개는 3월 1일 방화수류정에서 김노적 등의 지식인과 젊은 학생들의 주도로 수백 명이 모여서 만세운동을 펼쳤다. 3월 16일에는 서장대와 연무대에 수백 명이 모여 만세를 부르며 시가지인 종로를 통과하면서 일본 경찰과 소방대, 헌병대와 충돌했다. 3월 21일에는 오산리 천도교도인 박두병, 김재천, 김진성 등이 인근 마을의 기독교인들과 만세를 불렀다. 3월 29일에는 김향화 주도로 기생 30여 명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던 중 자혜의원 앞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수원면, 송산면, 동탄면, 성호면, 향남면, 반월면, 우정면, 비봉면, 마도면 등에서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4월 15일 향남면 제암리, 팔탄면 고주리에서 수원지역의 3.1 만세운동에 대한 일제의 잔인한 보복으로 학살과 방화가 자행되어 30여 명이 순국하고 마을이 폐허가 되었다. 이들의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광복 80주년은 더 이상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관아처, 도서관의 다른 이름으로 '책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곳'이라는 뜻이다.

관아처, 도서관의 다른 이름으로 '책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곳'이라는 뜻이다.


선경도서관은 수원의 향토기업이었던 SK그룹이 지역사회 공헌과 인재 육성의 뜻을 담아 건립해 수원시에 기증해 1995년 4월 27일 개관했다. 다양한 자료실과 열람실, 학습공간, 각종 프로그램, 전시회 등을 운영하면서 30년 동안 도서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수원시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는 데 이바지했다. 

선경도서관 1층 로비 한쪽 벽면에는 이영학 작가의 부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다양한 서체와 그림을 부조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돌의 선각과 윤곽만을 가지고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한글, 한문 서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서체와 그림, 수원화성, 혜경궁홍씨의 회갑잔치 등이 표현되어 있다. 

사무사,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뜻이다.

사무사,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관아처(觀我處)'와 '사무사(思無邪)'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관아처는 도서관의 다른 이름으로 '책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곳'이라는 뜻이다. 얼마나 운치 있는 말인가. 사무사는 시경에 나오는 말로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뜻이다. 생각이 순수하고 나쁜 뜻이 없다는 말로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글귀이다.

이번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전시회는 7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이때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나를 되돌아보고 전시회를 보면서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가인 김세환 선생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선경도서관, 한정규

연관 뉴스


추천 3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