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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2008-03-23 13:12:00최종 업데이트 : 2008-03-23 13:12:0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재철

전지, 전정을 하면 과수는 그 아픔을 느낄까? 
그런데 어느 땐가 벼에 상처를 가하면 그 부위의 식물체 체온이 변한다는 연구발표가 있었다. 
그렇다면 과수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겠지. 또한 농가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수확할 때면 그들도 아픔을 느끼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젖소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우유가 많이 나오듯이 작물에도 음악을 들려주면 생산량이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는 근래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식물의 역사와 신화] 라는 책을 읽어보니 미국인 백스터는 식물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였다는 내용이 있었다. 
즉 식물 두 그루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한 그루의 식물을 뿌리째 뽑아 버리게 하고 사람들을 한 사람씩 그 방에 들어가게 하자 그 광경을 목격한(?) 뽑히지 않은 식물의 검류계 바늘이 범인이 지나가자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우리가 재배하는 벼, 콩, 옥수수, 보리, 밀 등 작물들은 인간이 쉽게 재배하도록 개량한 식물체다. 따라서 식물세계에서 본다면 기형일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인간이 몹쓸 짓을 한 것이다. 
독일학자 페히너는 이렇게 외친다. '왜 우리는 식물이 동물보다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덜 느낀다고 믿어야 하는가? 
동물은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먹이를 찾아다니지만 식물은 몸의 일부만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작용은 후각, 시각, 청각이 아닌 다른 감각에 따른 것이다'. 
나는 봄철 고로쇠나무에서 물을 뽑아 마시는 인간의 탐욕은 살아 있는 곰에서 웅담을 뽑는 행위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내가 상추, 고추 등 텃밭을 운용한다면 내가 나타날 때 그들은 오늘은 어느 부위를 잘라갈까 하고 전율을 느낄지도 몰라. 물을 줄 때면 오늘은 저 인간이 무슨 맘먹고 물을 줄까? 괴로운 일이지. 물론 벼, 보리처럼 일시에 수확을 하면 피차 괴로움은 못 느끼겠지만. 

이렇게 똑똑한 식물을 두고 뇌사상태의 인간을 왜 식물인간(vegetative state) 이라 하는가? 
식물입장에서 본다면 문제점을 들고 나설 일이다. 비오는 날 두서없이 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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