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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속깊이 우러나온 소의 인자함이느껴지는 수원의 자존심 갈비탕
맑은 탕속엔 소의 사랑스런 눈망울이 아른아른
2010-07-14 17:13:37최종 업데이트 : 2010-07-14 17:13:37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서

날씨도 우중충하고 후덥지근해서 쉽게 쇠약해 질수 있는 여름.
흔히들  품안에 대추, 인삼, 마늘, 찹쌀을 품고  뚝배기 속에서  수줍에  익어가는  삼계탕이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수원의 유명한 자랑거리라면 수원 화성과 갈비로  흔하게 대표 되는 갈비

과연 그 지체높은 자존심을 유지할수 있을만큼 수원의 갈비탕은  후한 인심과 깊은 맛을 보유 하고 있을까 ? 
흔히 갈비탕은  대표 매뉴로 생각하지들 않아 식당에서는  외국에서 수입된 고기를 사용하고  간혹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로 인해 홧김에 한강에 던져진 반지만큼보다  고기의 양이 풍족하지가 않아  섭섭 했기 때문에 수원은 과연 갈비탕의 맛과 양과 질이 어떨지....하는 의문점이 들어 여름이 되면  기력을 잃고 시들어 가는 필자가 탐방 하여 보았다 . 

한입 크게 떠 맑은 국물을 마시고  갈비 한대를 집는 순간 탈무드의  이야기 중 하나가 떠올랐다. 

탈무드의 이야기중  한 남자가 궁궐로 방문하라는 왕의 명령을 전달 받고  왠지 두려워진 남자는 3명의 친구가 떠올랐다. 한명은 자신과 아주 절친한 친구로 모든 기쁨을 함께 나두던 친구였고 , 또 한명은  가깝게 지내긴 하지만 자주 왕래를 하지 않던 친구, 그리고  마지막에 떠오른 친구는  가끔 인사는 하지만  친하지는 않은 친구였다.  

남자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로 달려가 궁으로 같이 가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가장 친하다고 믿고 있었던 친구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 뒤 자주 왕래는 하지 않지만 가깝게 지내는 친구에게 가서  부탁을 했다. 흔쾌히 함께 가주겠다며  동행했다 . 

이윽고 궁전앞에 멈춰서서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며  이제부턴 자네 혼자 가야한다며 그 남자를 궁전 앞에 두고 홀로 떠나버렸다. 마지막으로 모든것을 포기하는 마음으로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로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부탁을 했다 . 그러자 그 친구는  남자를 얼싸안고 "왜 이제서야 왔는가!"  내 자네가 얼마나 좋은사람인지 왕에게 직접 이야기 해주겠네  얼른 가세  하며  이 남자와 궁전으로 함께 갈것을 약속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친한 친구는 재물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죽고나면 하나도 가져갈 수가 없다. 자주 왕래를 하지 않는 친구는  친척이다.
내가 죽으면 죽음을 슬퍼해줄것이지만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사는 동안 배풀었던 선행이다 .
살아있을 당시엔 보이지 않지만  죽고나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결국 선행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다.

뼈속깊이 우러나온 소의 인자함이느껴지는 수원의 자존심 갈비탕 _1
뼈속깊이 우러나온 소의 인자함이느껴지는 수원의 자존심 갈비탕 _1

이  뜨겁고 맑은 국물속에는  순박한 해녀의 마음이 느껴지는  작은 오분자개와  작지만  씁슬하고 양기를 보양해줄  인삼, 수줍게 얼굴을 붉힌 대추,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갈비가 담겨있지만 이 모든것을 담고있는 탕 안에는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몸을 풀어주는 소의  의젓함과 어느 하나도 버릴것 없는... 모든것을 인간에게 다 주고 떠나는 소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  

작년에  모두를 슬프게 했던 워낭소리 떠올리면서  꺼려하지 마시고 한우를 키우시는 분들의 마음과  명품 한우로 거듭날수 있도록  그리고  후덥지근 한 여름,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갈비탕 드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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