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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경 "화홍관창(華虹觀漲)"은 지금도 볼 수 있을까?
2020-07-19 00:29:36최종 업데이트 : 2020-07-31 08:33:23 작성자 : 시민기자   이강웅
화홍문 7개 홍예를 빠져나온 비단결 물보라의 모습이 수원 제7경인 화홍관창이다. 화성 시설물 중 유일하다. 이런 모습이 지금도 있을까?

화홍문 7개 횽예를 빠져나온 비단결 물보라의 모습. 수원 제7경 화홍관창(華虹觀漲)

수원문화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원 8경은 다음과 같다.
제1경 광교적설(光敎積雪) 광교산에 눈 쌓인 모습
제2경 팔달청람(八達晴嵐) 안개에 감싸여 신비로운 팔달산
제3경 남제장류(南堤長柳) 남제 긴 제방에 늘어선 버드나무
제4경 화산두견(花山杜鵑) 화산의 봄 진달래 꽃
제5경 북지상연(北池賞蓮) 북지에서의 연꽃 감상
제6경 서호낙조(西湖落照) 서호에서의 해넘이 모습
제7경 화홍관창(華虹觀漲) 화홍문 7개 홍예를 빠져나온 비단결 폭포수
제8경 용지대월(龍池待月) 용연에서 월출을 기다림
8경 중 제5경인 북지상련의 북지는 화성 시설물이 아닌 송죽동 만석거를 말한다. 사진은 만석거이다.

8경 중 제5경인 북지상연(北池賞蓮)의 북지는 화성 시설물이 아닌 송죽동 만석거(萬石渠)를 말한다. 사진은 만석거이다

이 중 제5경인 북지(北池)는 북포루 인근의 북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큰 호수 만석거(萬石渠)를 의미한다. 또한 제8경인 용지(龍池)는 방화수류정 아래 용연(龍淵)을 말하는데 용연은 성의 시설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화성의 시설물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제7경인 화홍관창(華虹觀漲)으로 화홍문(華虹門)이 유일하다. "화홍문 7개 홍예를 빠져나온 비단결 폭포수"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쏟아지는 물보라"가 더 가까운 표현이다.
8경 중 제8경인 용지대월은 방화수류정 아래 용연에서 월출을 기다리는 모습을 말한다.

8경 중 제8경인 용지대월(龍池待月)은 방화수류정 아래 용연(龍淵)에서 월출을 기다리는 모습을 말한다


"물보라"라고 표현한 이유는 화홍문 안팎 수로(水路)에 깔린 바닥 재료인 "박석(薄石)"때문이다. 울퉁불퉁한 박석에 물이 부딪치며 만들어 내는 하얀 포말의 모습이 관창이기 때문이다. 물이 계속 흐르는 수로는 시간이 지나면 깊게 패이기 된다. 패임을 방지하기 위해 깔은 넙적한 돌을 박석이라 한다.

특히 물이 흐르는 곳에서 하류 쪽 박석을 상류 쪽 박석이 덮는 방식으로 설치해 물의 흐름에 순응토록 하였다. 깔아놓은 모습이 비늘 덮힌 물고기 모양이라서 명칭이 "물고기(魚) 비늘(鱗)"의 어린(魚鱗)을 붙여 어린박석(魚鱗薄石)이다. 용(龍)의 목덜미에 난 역린(逆鱗)처럼 거꾸로 설치하면 흐르는 물에 박석이 떨어져 나가기 쉽다. 
 

"물보라"는 화홍문 안팎 수로(水路)에 깔린 바닥재료인 울퉁불퉁한 박석(薄石)에 물이 부딪치며 만들어 내는 하얀 포말의 모습이다.


화홍문은 화성의 북수문이다. 성역(城役)이 시작되자마자 북문, 남문, 북수문, 남수문을 같은 날(日), 같은 시(時)에 착수했다. 목적은 소통이었다. 평지남성과 평지북성의 기초공사를 하면 모든 길이 막히기 때문에 백성과 물자와 물길이 소통되는 문(門)과 수문(水門)부터 착수한 것이다.

또한 북수문과 남수문의 중요한 목적은 성 쌓기에 필요한 막대한 흙을 옮기기 위한 교량(橋梁)과 백성이 건너는 다리의 필요 때문에 제일 먼저 시작하고 완성시킨 것이다. 여기서 정조의 백성을 우선하는 애민(愛民)사상과 실용(實用)주의를 보고 있다.

2곳의 수문을 제일 먼저 시작하고 완성한 목적은 성 쌓기에 필요한 막대한 흙을 옮기고 백성이 이용할 수 있는 다리의 필요 때문이다.

2곳의 수문(水門)을 제일 먼저 시작하고 완성한 목적은 성 쌓기에 필요한 막대한 흙을 옮기고 백성이 이용할 수 있는 다리(橋梁)의 필요 때문이다.

북수문인 화홍문은 수원의 북쪽 물을 받아들이는 수문이고, 남쪽의 남수문은 물을 내보내는 수문이다. 북수문은 7개, 남수문은 9개의 홍예 수문을 갖추었다. 수문의 취약한 방어를 보완하기 위해 북수문은 벽돌 첩(堞)을 쌓아 대포를 배치했고, 남수문은 수백 명 군사를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긴 집 장포(長舖)를 설치했다.

지금도 제7경인 "화홍관창(華虹觀漲)"을 볼 수 있을까?
취약한 수문의 방어를 위해 남수문은 수백명 군사를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장포를 설치했다. 사진에서 작은 홍예문 3개가 있는 긴(長) 집(舖)이 장포(장포)다.

취약한 수문의 방어를 위해 남수문(南水門)은 수백 명 군사를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장포(長舖)를 설치했다. 사진에서 작은 홍예문 3개가 있는 긴(長) 집(舖)이 장포(長舖)다.


매년 홍수로 수원천 범람은 연중행사였다. 팔달문 근처에서 태어나고 살았기 때문에 장마가 들어 큰 비가 오면 수원천에 나가 넘실대는 물구경을 했다. 수원천 양쪽에 수원시민 10만명의 절반은 모인 것 같았다.

5.16이후 상수도 공급과 홍수방지를 위해 광교댐을 만들었다. 수원에 수도물이 들어오고, 당시로는 최고급 야외 수영장인 광교 풀장이 탄생하는 계기도 되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화홍관창은 사라졌다. 넘실대는 수원천 물도, 어린박석(魚鱗薄石)에 부딪친 물보라도 볼 수 없게 되었다.
 
광교댐의 홍수조절 기능으로 수원천의 범람이나 화홍관창은 사라졌다. 폭우가 온 다음날이지만 물은 많지 않다.

광교댐의 홍수조절 기능으로 수원천의 범람이나 화홍관창(華虹觀漲)은 사라졌다. 폭우가 온 다음 날이지만 물은 많지 않다.

대신 새로운 관창이 만들어졌다. 준설을 하며 설치한 연못과 돌로 쌓은 작은 단(段)이다. 사진에서 모녀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여름이 되면 넘실거리는 물과 연못에 투영된 화홍문을 찍으러 전국의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폭우가 온다고 폭포 장면을 찍을 수 없다. 시민기자가 특별히 독자 여러분께 그 누구도 모르는 촬영정보를 드린다. 어느 날, 어느 시간, 어느 노출이 좋을까?

15초 이상 노출을 주면 이 사진처럼 물 흐름이 엉망이다.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나와 자리를 잡아야 한다.

15초 이상 노출시간을 주면 이 사진처럼 물 흐름 모습이 엉망이 된다.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나와 자리를 잡아야 한다.


먼저, 촬영일은 광교댐에서 호우를 예상해 미리 물을 방류하는 날이어야 한다. 이때가 최고의 촬영일이다. 날짜는 기관에서 결정하지만 1년에 1회 1주일 이내다.

다음, 촬영시간은 일몰 후 20분이 지난 시간부터 약 15분간이 좋다. 이 시간은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에 경관 조명이 켜지면서 물에 건물이 투영된다. 하늘은 매직 블루이다. 하지만 자리가 협소해 몇 시간 일찍 도착해야 한다.

끝으로, 노출 시간이다. 물 흐름 사진은 촬영속도가 키 포인트다. 방수량이 많아 유속이 빠르고 피사체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노출 시간은 15초 전후가 알맞다. 
 
비록 화홍관창은 사라졌어도 화홍문 한참 아래에 또 다른 관창이 생겼다.

비록 화홍관창(華虹觀漲)은 사라졌어도, 여름 한번은 화홍문 한참 아래에 또 다른 관창(觀漲)을 볼 수 있다.

모처럼 딱딱한 내용을 벗어나 사진 얘기를 하였다. 수원시민에게 남겨놓은 아름다운 화홍관창(華虹觀漲)을 보며 정조(正祖)의 심미안(審美眼)을 엿보았다.

수원8경, 화홍관창, 화홍문, 이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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