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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입학설명회 시즌 개막..."우리 아이, 어디로 보내야 할까?"
입학설명회를 돌며 깨달은 한 가지, '아이보다 먼저 배우는 건 부모'
2025-11-05 10:39:44최종 업데이트 : 2025-11-05 10:39:41 작성자 : 시민기자   심성희
2026년도 신학기 입학을 앞둔 부모들이 입학설명회에 참여한 모습

2026년도 신학기 입학을 앞둔 부모들이 입학설명회에 참여한 모습


2026학년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입학설명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원시 곳곳이 예비 학부모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기자 역시 21년생 만 4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최근 몇 주간 수원의 여러 유치원과 어린이집 입학설명회를 찾아다녔다.
 
수원시 소재 민간 유치원의 내부 모습

수원시 소재 민간 유치원의 내부 모습

입학설명회를 진행하는 유치원의 실내 일부 모습

입학설명회를 진행하는 유치원의 실내 일부 모습


매주 주말마다 이곳저곳의 기관들을 방문했지만, 오히려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각 기관마다 교육철학과 커리큘럼, 방과후 프로그램, 체험학습 등은 다양했지만, 선택지가 많을수록  한 가지 고민이 더 깊어졌다.
 
각 기관마다 교육철학과 커리큘럼, 방과후 프로그램, 체험학습 등이 다양하다

각 기관마다 교육철학과 커리큘럼, 방과후 프로그램, 체험학습 등이 다양하다

입학설명회 설명문구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홍보한다.

입학설명회 설명문구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홍보한다.

다양한 배움을 알게 되는 우리 아이 첫 번째 교육기관

다양한 배움을 알게 되는 우리 아이 첫 번째 교육기관


'과연 우리 아이에게 어떤 교육 환경이 가장 어울릴까?' 풍성한 정보 속에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다. "교육 철학은 좋아 보이는데, 현실적인 돌봄 시간이나 비용을 고려하면 망설여진다"는 한 부모의 말처럼, '가치'와 현실' 사이의 균형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칠보산자유학교에서 열린 부모교육 강연회

칠보산자유학교에서 열린 부모교육 강연회


'우리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대안학교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다. 이 질문의 출발점에는 얼마 전 다녀온 한 강연이 있다. 수원시 권선구 칠보산 기슭에 자리한 수원칠보산자유학교는 지난 10월 16일 저녁, 성공회대학교 고병헌 교수를 초청해 '교육의 본질, 대안교육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초가을 저녁 찬바람 속에서도 강연 현장은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부모의 삶이 변해야 자녀의 세상이 달라진다

부모의 삶이 변해야 자녀의 세상이 달라진다


고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부모의 삶이 변해야 자녀의 세상이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아이에게 자유를 말하기 전에 부모가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함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산"이라고 전했다.
 
강연을 통해 고 교수가 강조한 내용을 카메라에 담았다.

강연을 통해 고 교수가 강조한 내용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존의 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삶과 배움이 이어지는 공동체 교육의 가치를 짚으며, 대안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을 되새기게 했다.

강연에 앞서 진행된 부모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한 부모는 "코로나 시기에 홈스쿨링을 하며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찾던 중 대안학교를 알게 됐다"며, "대안학교는 '금수저 학교'가 아니라 아이의 행복을 위해 부모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참여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칠보산 자유학교 건물 전경

수원시 칠보산 자유학교 건물 전경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는 칠보산자유학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교육을 목표로, 학부모 교육과 열린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상점 주인을 통해 알게 된 칠보산자유학교

제로웨이스트 상점 주인을 통해 알게 된 칠보산자유학교


현실적 고민 속에서 찾은 교육의 길
필자는 평소 수원시 월간 소식지 '와글와글'을 통해 칠보산 자유학교 소식을 접했다. 등산 중 학교를 우연히 발견하고, 제로웨이스트 상점 주인을 통해 학교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관심이 커졌다. 

"아이를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으로 입학설명회에도 참석했지만, 높은 교육비는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왔다. "대학 등록금 수준"이라는 말이 결코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런 고민 속에서 들은 고병헌 교수의 강연은 기자에게 다시금 물음을 던졌다.

교육을 듣기 위해 모인 칠보산자유학교 부모들

교육을 듣기 위해 모인 칠보산자유학교 부모들


'교육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며칠 후, 유치원 입학설명회를 다니며 그때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결국 '어디가 더 좋은 유치원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어떤 가치관으로 아이의 첫 배움을 함께할 것인가라는 점이었다. 

교육의 첫걸음은 아이가 어떤 기관에 다니느냐가 아니라, 부모가 어떤 시선으로 그 배움을 바라보느냐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 입학설명회를 돌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완벽한 유치원은 없지만,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배움의 방향은 부모의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이다.

수원시 내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숲을 노닐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 내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숲을 노닐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시작해 초등, 중등으로 이어지는 아이의 교육 여정 속에서, 부모의 태도와 철학은 곧 아이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진정한 교육은 삶 속에서 함께 배우는 것'
그날 칠보산자유학교에서 느낀 울림이, 다시금 교육 선택의 기준이 되어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입학설명회는 끝났지만, 고민은 시작됐다"
 수원 지역에서는 11월 초부터 관내 공·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차례로 우선모집과 일반모집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각 기관은 놀이 중심·창의 융합형·숲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부모의 눈길을 끌고 있다.

○ 2026학년도 유치원·어린이집 입학 일정 요약
  ▷우선모집 : 2025년 11월 3일~5일
  ▷일반모집 : 2025년 11월 13일~21일
  ▷모집대상 : 2026학년도 만 3~5세 유아
  ▷신청방법 : '유보통합포털' 온라인 시스템 및 기관 방문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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