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축제가 끝난 뒤. 수원 시민의 힘
2016-05-16 16:42:41최종 업데이트 : 2016-05-16 16:42:41 작성자 : 시민기자   김미선
어느 유명 가수의 공연 뒤,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가 화제가 되며 비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내가 체험한 시민의식은 인터넷 뉴스에서 지적했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지난 토요일 수원종합 운동장에서 수원 FC와 수원 삼성의 축구 경기가 열렸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으나 어린이날도 멀리 나들이를 못간 탓에 아이와 함께 축구장을 찾았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관중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도착하였더니 경기 시작 전임에도 이미 응원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고 앉을 자리조차 찾기 어려워 한쪽 끝 계단에 자리를 잡아야했다. 
처음에는 어느쪽을 응원해야하는지도 모른채 물끄러미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어느새 우리도 박수를 보내고 아쉬운 탄성소리, 환희의 함성을 내지르며 선수 소개 명단에 나와 있는 1번 시민선수가 되어 있었다. 

한참을 경기에 집중하다 문득 내려다본 의자 밑 쓰레기가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더하고 덜함 없이 어느 의자 밑이나 수북하게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는 순간 멋진 플레이나 열심히 땀흘리는 선수들의 노력은 쓰레기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버리며 아직 미숙한 시민의식에 부끄러움이 들었다. 
그러나 나의 섣부른 시민의식의 평가는 경기가 다 끝난 뒤 '그럼 그렇지' 라며 혼자서 빙그레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 많던 쓰레기는 사람들 손에 들려 관람석 밖으로 옮겨져 대부분 사라져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나 아이를 대동한 부모들이 쓰레기를 주워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면 아직 밖으로 옮겨지지 않은 쓰레기도 그때는 보이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기쁜 마음으로 나도 아이와 함께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밖으로 나오며 괜히 어깨가 으쓱해 졌다.

축제가 끝난 뒤. 수원 시민의 힘_1
관람 중
,
축제가 끝난 뒤. 수원 시민의 힘_2
관람 후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