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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수원수목원 개장을 손꼽아 기다린다
김우영 언론인
2021-01-11 10:04:26최종 업데이트 : 2021-01-12 11:39:39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노출이미지

 

지난 주말에는 (사)화성연구회 창립 멤버인 ㄱ선생, ㅇ선생과 함께 화성행궁에서 출발, 만석공원을 거쳐 영화천, 서호천을 따라 가다가 일월저수지까지 걸었다. 60대 중·후반인 우리 세 사람은 자칭 타칭 '뚜벅이'들로써 걷는 것을 아주 좋아 한다. 나나 ㄱ선생은 하루 두 시간 정도를 빠른 걸음으로 걷고 ㅇ선생은 거북이 걸음이긴 하지만 집 뒤 광교산을 내 집 뒤뜰마냥 누비고 다닌다.

이날도 ㄱ선생과 걷던 중 광교산에서 땀을 흘리던 ㅇ선생을 끌어내려 함께 걸었다. 서호천은 자주 걷는데 영화천은 오랜만이다.

 

서호천을 이탈해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일월저수지가 나온다. 수원사람들은 '군뜰(군들)방죽'이라고 불렀다.

1999년에 발행된 '수원지명총람'은 지명에 따른 전설을 소개한다.
저수지가 있는 곳은 구운동(九雲洞)으로써 옛날에 머리가 아홉 달린 용(九頭龍)이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승천했으므로 구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구운들'이 '군들'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상속의 파충류인 용이 승천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이다. 따라서 좀 더 현실적으로 지명 풀이를 해보자면 군들은 옛날에 군사가 주둔했던 곳이거나, 전투가 벌어졌던 곳일 수 있다. 또는 '궁(宮)들' 그러니까 왕이 임시로 머물던 행궁이 있었던, 아니면 왕이나 궁궐의 소유였던 땅일 수도 있다.

실제로 조선 후기에 출간된 '수원군·읍지'에는 백제의 온조왕이 머물던 행궁(또는 行殿)이 광교산 아래 어디쯤엔가 있었고 사위 우성위의 들판('우성위 들'), 수리시설인 '우성위 보(湺)', 온조왕이 행궁에 머물 때 마시는 물을 길었다는 '정자산 고정(古井)'도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고려 태조가 견훤과의 전투를 내고 올라가던 중 묵었다는 광교산 행궁 기록도 있다. 따라서 '구운(九雲)들'은 '군(軍)들', 또는 '궁(宮)들'일 가능성도 크다.

수원 토박이들에겐 '군들방죽'이 더 익숙한 일월저수지는 참 오랜만에 왔다.
20대 초반 백수시절, 이곳에서 세월을 낚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이곳에는 중견성악가 바리톤 전평화 선생의 형이 운영하던 맛있는 오리탕집도 있어 자주 다녔다.

전평화 선생은 안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써 시인 김대규 선생의 소개로 만났다. 내가 신문사 문화부 기자를 할 때 '솔리스트 앙상블' 수원공연 준비 등을 함께 하면서 더욱 친분이 깊었던 선생은 지난 2001년 벌초를 하다가 벌의 공격을 받아 56세 나이로 숨져 음악계에 충격을 준바 있다.

수원수목원 조감도.

수원수목원 조감도.

 

그런저런 추억이 있는 천천동 일월저수지 동쪽에서는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심 속 생활 밀착형 수목원'을 지향하는 '수원수목원'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규모는 10만 1500㎡인데 이는 축구장 14개 넓이다. 지난해 11월 9일 조성공사를 시작,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만 1500㎡ 규모의 수원수목원에는 '생태정원'과 '웰컴정원', 전시온실, 방문자센터 등이 들어선다. 수원시 숲의 생태를 보전하는 숲정원과 습지원, 건조정원, 초지원 등과 겨울정원, 장식정원, 맛있는 정원, 빗물정원 등이 조성된다니 기대가 크다.

수원수목원 '숲정원' 투시도

수원수목원 '숲정원' 투시도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참시민토론회를 열고, 수원수목원이 들어설 일월공원 안에 '소통박스'를 설치, 시민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주로 오산시 수청동에 있는 경기도물향기수목원에 갔다. 그때마다 생태환경도시임을 앞세우는 수원에도 수목원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수원에 수목원이 조성된다. 또 하나의 명소가 개장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우영 프로필

 

 

 

김우영, 언론인, 수원수목원, 칼럼, 서호천, 백제, 구운, 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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