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지금 투석 중인데 신장 이식을 꼭 해야 할까요?
아주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방준배 교수
2025-02-03 09:17:23최종 업데이트 : 2025-02-03 09:17:21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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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대체요법: 혈액 투석, 복막 투석, 신장 이식
말기 신장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투석을 먼저 시작하고 여건이 되면 신장 이식을 하게 된다. 신장 이식으로 투석 기간을 줄이면 생존율이 향상된다. 그러나 심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 환자의 경우 투석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서 신장 이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신장 이식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생체 이식: 살아 있는 기증자(혈연 혹은 비혈연)에게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 진행 2) 뇌사자 이식: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의 보호자가 장기 기증을 결정한 경우 이식 진행
뇌사자 이식을 받고자 할 때는 대기자 등록 절차를 따라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 기증자의 수보다 신장 이식을 받고자 하는 환자의 수(약 3만 명)가 훨씬 많기 때문에 대기자 등록 후 수년의 대기 기간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 이식받고 싶지 않더라도 병원에 대기자 등록을 문의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
생체 이식의 경우 기증자와 수혜자가 동시에 수술을 진행하며, 기증자 몸에서 적절한 신장을 적출해 수혜자 몸에 이식한다. 이때 기증자가 말기 신장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기저질환을 보유한 경우 안전을 위해 기증이 금지된다. 뇌사자 이식의 경우 의료진이 타 병원으로 이동해 장기를 이송해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식 수술은 약 5~6시간이 소요되며, 수술 후 8~10일 정도의 입원 기간을 거쳐 퇴원하게 된다. 신장을 이식받은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져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발열, 기침 등 감염성 질환을 시사하는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외래나 응급실로 빠르게 방문해야 한다.
또 면역억제제 복용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검사와 모니터링을 통한 당뇨병 관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손발 떨림, 기억력 감퇴, 탈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약물 중단 시의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처방된 약물은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신장을 이식받은 후에는 탈수를 방지하고,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매일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또 날음식 섭취나 의료진의 허가를 받지 않은 약물의 복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정확한 용량·용법에 따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제대로 복용하지 않을 경우 몸이 이식한 신장을 공격하는 거부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많은 환자분이 이식 후에는 모든 치료가 끝난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식한 직후에는 여러 가지 자기 관리가 필요하여 투석할 때보다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장 이식은 말기 신장병 치료의 끝이 아니고 좀더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치료의 시작이므로 의료진의 권고를 지키며 잘 관리하시길 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