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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한번 굳어버리면 회복이 어려운 '간경변증'
정장한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
2020-11-05 10:19:32최종 업데이트 : 2020-11-05 10:19:32 작성자 :   e수원뉴스

한번 굳어버리면 회복이 어려운 '간경변증'



간은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저장하고, 체내의 독소를 분해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질환이 생겨도 증상이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간은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저장하고, 체내의 독소를 분해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질환이 생겨도 증상이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간이 한번 굳기 시작하면 이를 되돌리기 쉽지 않다. 간이 딱딱해져서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 '간경변증'은 간세포에 손상을 주는 바이러스, 음주, 비만, 약물 등에 의한 만성적인 염증으로 간 조직의 섬유화가 이루어지고 비정상적인 결절들이 만들어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간의 기능이 저하되고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간경변증은 위장관 출혈이나 복수, 간성뇌증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대상
성 간경변증과 합병증이 동반된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서 환자의 생존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간경변증의 가장 많은 원인 질환인 만성 B형간염의 경우 약 8~20%가 5년 내에 대상성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연 3~5%의 비율로 비대상성 간경변으로 진행한다.

 

우리나라 간경변증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는 만성 B형간염

우리나라의 경우 간경변증 원인의 약 70%가 만성 B형간염이다. 1995년부터 시작한 영유아 대상 국가예방접종 사업과 2002년부터 시작한 주산기 감염 예방 사업을 통해 만성 B형간염 환자 수는 과거보다 감소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만성 B형간염 환자임에도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적절한 시점에 시작되지 못하면 간경변증 및 간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며 생존률 역시 급격하게 감소한다.

만성 B형간염 외에도 만성 C형간염, 알코올성 지방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도 간경변증의 원인 질환이며, 자가면역질환 및 체내 구리가 침착되는 윌슨병과 같은 유전질환 등 만성적인 간조직의 염증이 반복되는 질환들이 간경변증을 유발한다.

 

간경변증의 증상

간경변증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초기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구토, 메스꺼움, 복통 등의 소화 관련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기고, 피부에 거미 모양 혈관종이나 손바닥 홍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 기능이 나빠짐에 따라 호르몬의 대사의 이상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남성의 경우는 유방이 나오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고, 여성의 경우엔 월경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간경변증에 의한 합병증들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간경변증의 대표적인 합병증 : 복수, 부종, 토혈, 간성뇌증 등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알부민이 부족해지고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물질들이 분비되면서 혈관 내의 체액이 복강으로 빠져나와 복수가 만들어진다. 복수가 생성되면 복부팽만감이 느껴지고, 양이 많아지면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또한 간경변증에서는 간문맥이라는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주변 장기들에 존재하는 정맥들이 확장된다. 이렇게 확장된 혈관의 대표적인 예가 식도 또는 위 정맥류이다. 식도와 위의 정맥류는 출혈의 위험성이 높고 위장관 출혈이 발생하면 토혈, 혈변 또는 흑변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체내에서 발생한 암모니아는 간에서 대사 되는데,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체내 암모니아가 축적되어 뇌에 영향을 주어 간성뇌증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반응이 느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말기에는 의식 저하 정도에 따라 착란,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간경변증

전체 간암 환자의 약 80%가 간경변이 동반되어 있을 만큼 간경변증은 간암의 위험인자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5년 내 간암이 발생하는 비율은 약 10~30%로 매우 높고, 매년 간경변증 환자의 2~5% 확률로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에 의한 통증이나 황달 등의 증상은 비교적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매우 많으므로 간경변증 환자들은 정기적인 병원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진행된 간경변증은 치료 어려워, 원인 질환의 예방 및 치료가 중요

최근 개발된 C형간염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섬유화가 진행된 간 조직의 호전을 보고한 연구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섬유화가 진행된 간 조직은 정상적인 간 조직으로 재생될 수 없기 때문에 간경변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그 원인이 되는 질환들을 빠르게 진단받고 치료받아야 한다.

만성 B형간염 또는 C형간염은 혈액 또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므로 불필요한 침술, 피어싱, 문신, 주사 등의 침습적인 행위를 받지 말아야한다. 또한 적극적인 검진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B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C형간염치료에 대한 예방접종은 없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C형간염 항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C형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우리나라에는 술에 관대한 잘못된 문화가 존재하고 폭음 및 과음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술이 간을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알콜성 간질환 치료의 기본은 금주이므로 적극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와 알콜성 간질환에 비해 간경변증 및 간암의 발생률이 높지 않지만, 비만 또는 유전적 변이로 인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도 운동과 식이 조절 등을 통해 적극적인 체중 조절을 해야한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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