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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당구여제(女帝)’된 혼인이주여성 스롱 피아비 이야기
김우영 언론인
2020-12-10 20:01:08최종 업데이트 : 2020-12-15 13:23:47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공감칼럼

 


당구 좀 친다는 사람들 가운데 '스롱 피아비'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스롱 피아비는 캄보디아에서 스포츠 영웅이라고 불린단다. 우리나라의 김연아나 박세리, 박찬호 정도로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나는 당구를 치지 못한다. 젊은 시절 친구들을 따라 당구장에 몇 번 가봤지만 그다지 큰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그러니 스롱 피아비라는 이름을 잘 알리가 없다.

 

그런데 수원시가 그녀를 '캄보디아 수원마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는 보도자료가 왔다.

스롱 피아비에게 위촉패를 전달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김기수

스롱 피아비에게 위촉패를 전달하는 수원시장.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김기수
 

자료를 읽다보니 어디선가 그녀를 본 기억이 난다. 맞다. 지난해 6월에 방영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소개된 '캄보디아댁'이 바로 스롱 피아비였다. 한국에 시집왔다가 남편의 권유로 당구선수가 됐다는 캄보디아 출신의 여성이었다.

 

피아비는 어린 시절 가난해서 원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걸 잊지 않고 대회에서 받은 우승 상금 등으로 캄보디아에 학교도 세운바 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해 강연에 나선 스롱 피아비의 모습이다. 그녀는 "저는 당구선수입니다. 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남편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을 도와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여러분 모두 열심히 공부하세요"고 말하는 장면이다.

 

집 앞에서 "워낙 유명한 분"이라고 말하는 한 남성에게 사인을 해주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지난 5월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도 출연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나온 적이 있는 유명인사였다.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스롱 피아비. 사진/ KBS 1TV 화면 캡쳐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스롱 피아비. 사진/ KBS 1TV 화면 캡쳐
 

캄보디아에서 아버지와 감자농사를 짓던 그녀는 2010년 28살 많은 한국인 남성과 국제혼인 후 한국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2011년 남편을 따라서 간 당구장에서 처음으로 큐를 잡았다고 한다.

 

"제가 한국 와서 그냥 평범하게 식당 일, 공장 이렇게 생활하는데 남편이랑 저녁에 심심한 거예요. 그래서 당구장에 따라갔죠. 저는 혼자니까 많이 외로워서. 남편이 친구랑 같이 치다가 저한테 "한번 해 봐." 이렇게 된 거예요. 그냥 한번 얘기해서 따라했는데, 다 한 거예요, 한번에."

 

그녀의 재능을 알아 본 남편이 당신은 일하지 말고, 복사 가게 나오지 말고 당구만 치라고 했단다.

 

남편의 말대로 스롱 피아비는 당구만 열심히 했다. 오전에 당구장으로 '출근' 하루 10시간씩 당구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4년부터 3년 동안 전국 아마추어대회를 휩쓸었다. 2017년 프로에 진출했고, 프로 입문 1년여 만에 국내외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여자 스리쿠션 국내 랭킹 1위, 아시아 1위, 세계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최근 열린 하림배3쿠션 14·15회 대회에서도 연달아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코로나19여파로 경기 일정이 조정되면서 이 대회가 연거푸 열렸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국민적 스포츠 영웅이 됐고,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 때 동행하기도 했다.

 

수원시가 스롱 피아비를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람크로움에 있는 '수원마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은 수원마을 주민들이 그녀를 보고 자립 의지를 키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프람크로움은 캄보디아에서도 빈곤지역으로써 수원시는 2007년부터 '수원마을'로 선정해 마을 기반 시설과 수원 초·중학교를 건립했다.

 

이어 '마을공동자립작업장'과 '수원마을 유아 보육센터' '수원중·고등학교'도 지어줬다. 지금은 '기술교육을 통한 소득 창출'과, '주민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나는 지난 2013년 (사)화성연구회 해외문화유적답사 때 캄보디아 시엠립주 수원마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수원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스롱 피아비와 수원마을을 방문할 방침이라고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박찬호선수가 IMF때 우리 국민에게 힘을 줬듯이 스롱 피아비도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세계 최고의 '당구 여제(女帝)'가 되길 바란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우영 언론인 약력 및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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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언론인, 캄보디아, 코로나, 스롱피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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