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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나의 산책길은 수원시 인문기행-대한독립의 길이었다
언론인 김우영
2021-05-28 14:25:10최종 업데이트 : 2021-05-28 14:32:35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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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수원의 근대를 걷다'라는 순회전시를 하고 있다. 6월5일부터 6월25일까지는 수원고등법원 1층 로비에서 전시된다. 수원시는 이 전시회와 함께 수원지역 근대사를 따라가는 인문기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시가 추천하는 두 번째 인문기행 코스는 '대한독립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써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수원지역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다.

 

시가 추천하는 연무대~방화수류정, 수원동신교회~수원종로교회, 화성행궁~김세환 집터 코스는 내가 매일 산책하는 길과 겹친다. 모두 성안에 있는 곳이어서 저녁, 또는 아침에 즐겨 찾고 있다.

 

시는 연무대~방화수류정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나도 동의한다.

 

연무대는 동장대의 다른 이름으로 220여 년 전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훈련장이다. 장용영은 정조대왕의 친위대로써 수원에는 장용외영 군사들이 주둔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이 있었기에 몇 해 전까지 이곳에서 시민들이 장용영 무사들이 익히던 조선의 무예 '무예24기'를 수련했다. 이곳에서 시작된 무예24기 수련 붐은 수원시내 전역으로 퍼져 행궁 앞, 시청 앞 올림픽공원, 효원공원, 만석공원, 서수원 등지에서 매일 새벽이나 저녁 때 우렁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진 적도 있었다. 일부사범들은 무예24기 전수관을 차려 후배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나도 드문드문이긴 했지만 십 수 년 간 목검과 진검을 잡고 수련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지난해와 올해 쉬었더니 오십견이란 놈이 왔다.

 

또 다른 역사도 있다. 102년 전인 1919년 3월 16일, 이곳 연무대와 서장대에 수백 명이 모여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만세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날은 수원 장날이었다. 연무대와 서장대에 모인 수원사람들은 '만세'를 외치며 팔달문과 종로 방향으로 행진했다.

'피크닉 성지'가 된 용연/사진 김우영

'피크닉 성지'가 된 용연/사진 김우영
 

연무대에서 성곽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보면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만난다. 지금은 젊은이들의 피크닉 명소로써 이른바 '수원의 핫 플레이스' 중 한곳이 됐지만 수원지역 최초의 3.1운동이 벌어진 곳이다. 저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방화수류정과 용연에서 수원천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수원동신교회를 만난다. 이 교회는 내게 매우 친근하다. 그러니까 그게 벌써 몇 해 전인가. 1980년대 중반부터 인연을 맺어온 동년배 ㅇ목사가 여기에 살았다. 그와는 참 많은 사연이 있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화성축성200주년 기념 시낭독회, '수원시집' 발간 등 지역에 관련된 많은 일을 함께 했다. 1980년대 민주화 시위현장에도 거의 함께 있었다.

 

이 교회는 일본인 선교사 노리마츠가 1900년 8월에 설립했으니 1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ㅇ목사에 따르면 노리마츠 선교사는 일본인이었지만 한복을 입고 짚신을 신는 등 한국식으로 생활한 한국을 매우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기념비도 동신교회 안에 있다.

 

동신교회 남쪽에는 1902년 수원 최초의 여성 근대교육기관으로 설립돼 독립 운동가들을 배출한 삼일여학교의 후신 매향중학교와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가 있다. 당시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김세환선생이 삼일여학교 학감이었다.

 

이웃한 삼일중학교 교정에는 아담스기념관이 있다.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은 삼일중학교에 사재인 과수원 부지를 기부했으며 아담스기념관 공사 때는 공사 감독을 맡기도 했다.

삼일중학교 교정에 있는 아담스기념관/사진 김우영

삼일중학교 교정에 있는 아담스기념관/사진 김우영

 

북수동성당은 행궁광장 길 건너편 수원종로교회와 나란히 있다. 1897년 시작됐으며 1931년 뽈리신부가 부임해 수원시 최초의 고딕식성당을 세웠다. 최초의 사립초등학교인 소화강습소(현 소화초등학교)에서는 한글로 조선의 역사를 가르쳤다.

 

수원종로교회는 김세환, 이선경 등 독립지사도 출석한 교회로 삼일여학교와 삼일학교 등 최초의 근대교육을 시작했고, 3·1운동과 애국계몽운동을 이끌었다.

 

화성행궁 앞에 서서 3.1운동 당시 경찰서가 들어서 있던 이곳에서 수원기생 30여 명을 이끌며 만세를 외쳤던 김향화라는 인물을 생각한다. 1919년 3월 29일 봉수당에 들어섰던 자혜의원으로 위생검사를 받으러 간 기생들은 화성행궁의 중심인 봉수당과 일제경찰서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장면을 상상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화성행궁/사진 김우영

화성행궁/사진 김우영
 

팔달문에서 장안문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중 한명인 김세환 선생의 집터가 있다. 현재는 (사)화성연구회 조성진 이사가 카페와 전시장, 그의 부친이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다. 조성진 이사는 김세환 선생의 집터인 것을 알고 난 뒤 2층 전시장에서 김세환 특별전을 2년 째 열고 있다. 어렵게 수소문해 찾은 후손들을 초대해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모두 자비로.

 

그러니 오늘도 팔달문 인근을 지나면서 그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우영 프로필 및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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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김우영, 방화수류정, 연무대, 인문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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