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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광교산은 수원의 허파이면서 상생(相生)의 상징
김우영 언론인
2021-07-23 15:06:02최종 업데이트 : 2021-07-23 15:11:47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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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전경/사진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광교산 전경/사진 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수원시가 '사람이 반갑습니다. 빛나는 조각들 수원에 담다'를 발간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자료에 따르면 민선 5~7기 12개 부문시정 성과가 수록돼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까 염태영 시장이 당선돼 시장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게 어제 같은 데 벌써 1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초선 시절 50대 초반 푸릇푸릇했던 그도 이제 나이가 들어 더 중후해졌다. 하지만 내년에 임기가 끝나니 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고생이 많았다. 취임 후 시간이 꽤 흐른 뒤 어느 자리에서 "시민을 위해 새벽까지 일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부터는 건강도 좀 챙기라"고 조언한 적이 있었다. 일거리를 들고 집에 들어가 새벽까지 검토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또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긴 심재덕 전 시장도 그랬다. 어느 날은 내게 이런 하소연도 했다. "김 주간, 내가 하루에 몇 시간 자는 줄 알아? 난 퇴근이 없어. 저녁에 이런저런 행사나 주민들과의 만남, 초상집들까지 돌고 나면 보통 새벽 1시~2시야. '아, 내일도 새벽 스케줄이 있으니 일찍 나가야겠구나. 오늘은 몇 시간을 잘 수 있나'하고 손가락으로 꼽으며 잠이 들지"

 

난 속으로 '나는 그냥 시켜줘도 안 하겠다'고 중얼거렸다.

 

염시장은 내 조언에 "그게 그렇게 안 되네요. 일이 끝이 없어요"라며 웃었다. 그럴 것이다. 수원시의 일이 얼마나 많은가. 기초지방정부라고 해도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인구 4~5만의 시장이나 군수도 있지만 수원시는 광역시인 울산시보다 훨씬 인구가 더 많은 대도시다. 당연히 일거리도, 민원도 훨씬 많다.

 

민선 초대~2대 심재덕 시장도, 뒤를 이은 3~4대 김용서 시장도, 5~7대 염태영 시장도 수원을 위해 참 많은 일을 했다. 이들은 정당이 없거나 서로 달랐지만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았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에는 염시장 재임 중 수원시에서 일어난 일들이 기록돼 있다. 그 가운데 내가 눈여겨 본 것은 첨예했던 갈등을 '거버넌스'로 해결한 일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광교산 상생협의회'다. 협의회는 상수원 보호구역의 갈등 해결을 위한 기구다.

 

광교산 아래 상·하광교 마을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규제가 심해 주민들은 내 땅에 집도 마음대로 지을 수 없었고 생업을 위한 보리밥집을 하면서 범법자가 됐다. '철거'와 '벌금' 악순환은 거듭됐다. '환경 보전'과 '규제 완화' 의견은 48년간 충돌했다.

 

이에 수원시는 문제를 시민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 2017년 7월 광교산상생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상생협의회는 광교산주민대표협의회 대표 등 광교산 주민 3명, 광교상수원보호구역해제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등 범대위 관계자, 수원시 부시장과 환경국장 등 수원시 공무원, 수원시의원, 전문가로 구성됐다.

2018년 2월 21일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광교산 일대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한 상생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광교산상생협의회 소속 위원들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 수원시 제공

2018년 2월 21일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광교산 일대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한 상생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광교산상생협의회 소속 위원들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 수원시 제공
 

협의회는 광교산 일원 주민의 불편 해소와 광교산 환경 보전 방안을 모색하는 민·관 협의회로써 광교산 주민, 시민, 시민단체 등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협의회는 8개월여 동안 25차례 회의를 열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됐다. 현장 방문, 설문조사 등도 함께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의견충돌도 있었지만 서로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광교산 일대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한 상생 협력 협약' 체결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상수원 보호구역을 존치하면서 최소 면적을 해제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협약에 따라 광교 주민은 상수원 보호구역이 변경돼 환경정비구역이 해제되면 '개발제한구역 존치'·'불법행위 근절' 등의 내용이 포함된 마을자치규약을 제정하고, 자발적으로 규약을 지키기로 했다.

 

수원시는 광교저수지 수질(취수지점 기준) 유지를 위한 수질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는 상수원으로서 수질 유지를 위해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신뢰와 배려, 양보와 타협을 바탕으로 한 주민과 수원시, 협의회의 폭넓은 대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광교상수원보호구역 일부 해제 관련 내용이 포함된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을 환경부에 제출했고, 변경안은 승인됐다.

 

이어서 2019년 7월, 광교상수원보호구역 일부를 변경(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광교상수원보호구역 변경 지형도면 및 지적'이 고시됐다.

 

광교산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광교산의 명물 보리밥집들도 합법화됐다. 보호구역 해제지역의 집들도 증·개축이 허용돼 말끔해졌다. 산책할 때마다 들르는 단골 보리밥집 주인장의 얼굴도 활짝 펴졌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우영 언론인 사진 및 프로필

 

김우영, 언론인, 광교산, 허파, 광교산상생협의회, 광교상수원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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