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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국내 여성 암 1위, 유방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은규 교수
2021-07-29 09:54:59최종 업데이트 : 2021-07-29 09:54:48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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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국내에서도 2000년 6237명으로 집계된 이후 매년 증가해 2018년에는 2만3547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서양 국가에 비해 50대 이하, 특히 20~30대의 유방암 발병률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여성의 평균 수명이 83세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 20대 여성들은 13명 중 한 명이 '유방암 환자'가 될 수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이다.


유방암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암이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퍼지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종양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률이 95%인 만큼 치료 성적이 우수한 편이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될 때는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인가요?

정상적인 유방은 유선조직과 유선조직을 지지하는 지방, 결체조직, 림프관으로 이뤄져있다. 여기서 유선조직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엽, 유엽과 유두를 연결하는 유관으로 구성되는데,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암에 비해 그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방암은 유관과 유엽의 세포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방암이라 하면 유관과 유엽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암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성을 지켜주는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유관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는 경구 피임약, 폐경 후의 호르몬 치료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생리 과정에서 작용하는 여성 호르몬도 마찬가지다. 경구 피임약의 경우에는 유방암 위험을 두 배 정도 높인다는 보고가 있지만, 젊은 여성들의 저용량 경구 피임약은 위험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여성호르몬 제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피해야 하며,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이상 자궁내막암 및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40세 이후에 발견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특히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늦은 첫 출산,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 비만 또한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특히 폐경 후의 비만이 위험하다. 방사선 노출, 고지방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유방암 환자 중 5~10%는 유전적 요인, 즉 유방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대표적으로 BRCA1,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이에 해당하며, 이러한 경우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유방암이 생길 수 있다. 유전성 유방암과는 별개로 가족력도 유방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데, 모친이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사람은 둘 다 암이 없는 경우에 비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2~3배쯤 높으며, 모친과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그 위험성은 약 8~12배까지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 가운데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0~1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족력이 없다는 이유로 유방암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방암의 조기 검진을 위해서는 자가 검진이 필수!

대부분 유방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암이 자라 1cm 이상이 되면 손으로 만져질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이 만져지는 멍울이다. 따라서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자가 검진이 필수이다.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의 함몰, 유두의 습진성 변화도 나타난다. 유방암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가 속으로 끌려 들어가 움푹 파일 수 있으며,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멍울은 잘 만져지지 않지만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나 열감이 있어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면 '염증성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유방암 치료,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과 의지가 중요!

유방암은 모든 암 중에서 치료기술이 가장 발달한 암이다. 수술은 유방암을 치료할 때 가장 중심이 되는 방법으로, 수술 없이 유방암을 완치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불가능하다.


수술은 크게 유방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유방보존술) 두 가지가 있다. 전절제술은 유두 및 피부를 포함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고, 부분절제술은 종양 및 종양 주위에 일부만을 제거하면서 유방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부분절제술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확립되면서 케이스가 점차 증가해 현재는 약 2/3 가량의 환자가 부분절제술로 치료받고 있다.


유방은 여성성의 상징이기도 하므로 상실감을 최소화 하면서 암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전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면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 이미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도 '지연복원수술'을 권장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전절제술을 하더라도 피부 및 유두를 보존하면서 유방의 실질조직만을 제거하는 수술과 함께 '동시복원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유방 모양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보형물, 등살, 뱃살이 동시복원수술에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뱃속 내장지방의 일종인 대망을 이용해 복원하는 수술도 일부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대망 복원술은 복강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처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모양과 촉감을 가질 뿐만 아니라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및 치료가 끝나면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주저 말고 담당의사에게 알려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수술부위 근처 피부나 피부 밑, 겨드랑이, 쇄골 상부나 하부에서 멍울이 만져질 때, 지속적인 체중 감소,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흉통, 기침, 특정 부위의 통증, 시력·감각 이상, 경련 등이 나타났을 때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증되지 않은 식이요법이나 대체요법은 치료나 회복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유방암 치료 후 많은 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고생하는데, 이럴 때는 병을 이겨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주치의 혹은 전문 상담원과의 상담, 유방암 환자들과의 모임에 참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아직까지 유방암의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한 예방법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을 피한다면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
 

*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녹황색 채소를 섭취하세요.

유방암의 약 35%는 식생활과 관련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지방 섭취량이다. 하지만 유방암에 특별히 좋은 음식도, 특별히 나쁜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여, 가능하면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거나 수유기간의 연장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 규칙적인 자가검진 및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자가검진만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기 발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이 작고 섬유조직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만져 진찰해 보는 자가검진이 경제적이며 효과적이다. 매달 한 번 정도, 생리가 끝나고 3~7일 후가 검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임신 혹은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라면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시행하면 된다. 이 때, 유방과 겨드랑이를 빼놓지 않고 꼼꼼히 만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30세 이후에는 매월 자가검진을,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건강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검진과 유방촬영을 권고하고 있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은규 교수 사진 및 프로필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은규 교수, 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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