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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남수동 산책길이 한결 쾌적해졌다
김우영 언론인
2021-08-13 10:55:16최종 업데이트 : 2021-08-13 10:54:38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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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동엔 내 가까운 술벗들이 산다. (사)화성연구회 서주호 부이사장과 황인욱 이사, 무예24기를 하는 최형국 박사와 출출할 때 가끔씩 만나 근처에서 생맥주나 막걸리를 마신다. 머지않아 신풍동에 사는 한 모 박사도 이곳에 한옥을 짓고 이사한다고 했으니 동네 사람이 또 늘겠다. 김 모 박사도 낮엔 이 근처 작업실에 나와 있으니 절반은 동네사람이다.

 

이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남수동은 참 정이 많이 가는 동네다. 성안 수원천 남수문에서 매향교 동쪽 마을이 남수동인데 옛집들이 골목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한옥들도 신축되고 있다. 내년엔 '남수동 한옥체험마을(가칭)'도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5월 '남수동 한옥체험마을(가칭) 조성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도 선정했다.

 

남수동 한옥체험마을 조성사업은 팔달구 남수동 11-453번지 일원에 '공공한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면적 3000㎡에 6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한옥 13개 동을 짓는데 편의시설, 지하 주차장도 설치한다.

 

한옥체험마을이 문을 열면 '체류형 관광'의 구심점 역할을 함으로써 수원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관광객이 유입됨으로써 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수원사'로 이름을 바꾼 용주사 수원포교당도 오며가며 들르는 곳이다. 나혜석은 서울에서의 첫 미술전시회에 이어 두 번째 미술전시회를 이곳에서 열었다. 1929년 9월 23~24일 이틀간 열렸는데 유럽에서 가져온 명화 그림들과 나혜석의 작품이 전시됐다.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2013년 여성신문에 발표한 글을 통해 "미술이 무엇이고 유화가 무엇인지도 모를 당시 수원의 첫 미술전람회는 동아일보 수원지국 주최로 이뤄져 문전성시를 이뤘다. 고향 수원에서 전람회를 개최하고 싶었던 나혜석과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의 요청에 따른 전시였다"고 밝혔다.

 

수원사 옆에는 작은 시장이 형성돼 있다. 사진가 이용창 형이 광교산행 후 자주 가던 막걸리집이 무명옥이었기에 우리도 이 거리를 무명시장이라고 불렀다. 무명시장에는 선술집과 채소·생선·과일가게와 방앗간, 국수가게, 신발가게가 있고 대를 이은 대장간도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화성을 축성하면서 조성한 '하동지'라는 연못도 이곳에 있었다. 최근에는 성 쪽에서 기와를 구웠던 가마터도 발견됐다.

 

역사적인 유적지가 있고 오래된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정겨웠지만 한편으로는 빈촌이라는 느낌을 주는 마을이었다. 해가 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을씨년스러웠고,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을 덮어놓은 지붕은 마을 미관을 해쳤다.
남수동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경관조명 문화 쉼터/사진 수원시 제공

남수동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경관조명 문화 쉼터/사진 수원시 제공
 

그런데 최근 남수동이 밝고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남수동 문화재구역 복원정비 사업'이 완료된 데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이 막바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팔달구 남수동 11-57 일원(1만7956㎡)에서 시작된 문화재구역 복원정비 사업을 통해 △수원화성 창룡문~봉돈 구간 성벽 경사면(내탁부) 원형 복원 △공원 조성 △주택지 인접 도시계획도로 확장 등이 이루어졌다.

 

창룡문~봉돈 구간 내탁부(內托部)의 콘크리트 옹벽과 주차장을 철거한 후 잔디를 심고 공원 산책로도 조성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원형을 되찾았다.

 

2016년 시작된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수원화성 르네상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수원의 대표적인 구도심이었던 남수동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오래된 집의 지붕은 한옥 기와지붕으로 새 단장했고, 수원천 옆 동네 한복판 남수동 76-1번지 노후주택을 철거한 부지에는 동쪽 성곽에서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는 듯한 '경관조명 문화쉼터'를 조성했다.

 

요즘 더위 때문에 밤에 산책을 하는데 인공달을 배경을 사진을 찍는 시민과 관광객이 줄을 잇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야간 사진촬영 명소가 탄생한 것이다.

 

아직 가보지는 못 했지만 '남수연화경로당'도 생겼고 그 앞에는 노인들의 수제 공방인 '남수동 청춘공방'도 문을 열었다고 한다. 공방에서는 수제 비누‧전통장‧전통차‧기념품‧식물 화분‧수제청 등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니 내일이라도 들러봐야겠다.

 

확실히 남수동이 달라졌다. 지붕만 바뀐 게 아니라 골목길 바닥과 주택 담장도 깔끔해졌다. 산책길이 더 쾌적해졌다.

 

올해 연말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이 끝나면 또 어떻게 변화돼 있을지 기대가 된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김우영 프로필 및 사진

 

김우영, 언론인, 남수동, 행궁동, 화성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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