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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우리 아이 스마트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윤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1-09-08 14:13:48최종 업데이트 : 2021-09-08 14:16:05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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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 대한민국, 그리고 스마트폰

 

스마트기기는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생활은 그 어느 시대보다 편하고 행복해졌다. 스마트폰은 전화기 기능 보다는 컴퓨터, mp3, 동영상, 앱 등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원할 때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한국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015년 16.2%로 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 과사용군 중 31.5%가 청소년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연령별 스마트폰 과다 사용 위험군은 10대 청소년, 20대-30대 청년층, 10세 이하 소아, 40대 순이다. 10대와 10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스마트폰 과다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식당, 병원, 운전 중, 거리를 걸으면서도 우리는 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 비단 어른들 뿐 아니라 유모차를 타면서 뽀로로를 보고 있는 아이들, 스마트폰을 가진 아빠의 퇴근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아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역사상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별 노력 기울이지 않아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던 도구는 처음이다. 아이들이 보기엔 신세계, 부모들이 보기엔 괴물이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따른 문제점들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사회적 현상을 아직 연구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텔레비전이 성행하던 시기에 행해진 연구들을 보면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공격적이고 성적인 내용의 텔레비전을 보여 준 후 아이들의 공격적 성향이 어떻게 표출되는지, 친 사회적인 내용의 드라마를 보여준 후 아이들의 사회성은 정말 발달하는지, 어린 시절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결국 어휘력, 주의집중력의 문제가 있다는 일관된 결과들은 지나친 미디어 노출이 아이들의 뇌발달과 정서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결과들을 말해주고 있다.

 

텔레비전보다 스마트폰은 훨씬 더 강한 시,청각 자극 뿐 아니라 즉각적인 반응을 해준다. 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즉각적인 반응이 없이 느리고 지루해지는 일상과 환경을 견디지 못한다. 인터넷 게임 중독에 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게임에 노출되었을 때 뇌 속 도파민이나 아드레날린과 같은 쾌락 관련 호르몬들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아이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카카오톡 실시간 대화를 할 때, 유튜브로 남들이 하는 게임을 구경할 때 뇌에서 쾌락 관련 호르몬들의 과다 분비로 인해 잠자기 전까지도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된다.

 

멀티태스킹은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같은 시간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을 일컫는 굉장히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일 잘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주는 말이다. 하지만 뇌는 한번에 한가지 일만 집중할 뿐이다. 고난이도의 일을 동시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이들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마치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재빠르게 몇가지 일을 왔다 갔다 하면서 주의변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지면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능력에 제한을 받게 된다. 소아, 청소년기는 자기 조절능력, 사고 능력, 문제 해결능력이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이런 발달과정 중에 미디어가 주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이외에 수면장애, 시력, 허리 등 신체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제쯤 스마트폰을 사줘야 하나요?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요구를 시작한다. 친구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반톡 대화방을 이용하지 않게 되면 많은 불이익이 있다고 하면서 조르기도 하고. 부모님도 고학년이 되면 학원, 방과 후 수업 때문에 아이의 일과시간을 챙기기 위해서는 휴대폰 없이는 어려운 현실에 봉착하게 된다. 더 이상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고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아진다.

 

스마트폰의 재미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아직 뇌 발달, 특히 자기 조절을 할 수 있는 전두엽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초등학생에게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은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 아이가 스마트 기기를 손에 쥐고 성인군자처럼 참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엄마는 없을 것이다.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조절력을 키우라고 하는 것은 고문이다.

 

스마트폰 구입 시기는 미룰 수 있는 한 미루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미룰 수 없다면 어느 정도 자기 조절이 되는 중학생이 되었을 때 사주는 것이 좋다. 단, 스마트폰을 사줄 때 아이와 스마트폰 사용규칙에 대한 것들은 명확히 하고 사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명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

 

마약이나 술, 담배는 중독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완전 중단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생활 속에서 필요한 기기이기 때문에 완전 중단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사용금지를 하기 보다는 적절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 아이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가기 전에 서약서? 계약서? 등을 받아 두는 것을 꼭 권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를 마치 공기처럼, 늘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인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어 뒤늦게 계약서를 쓰게 된다면 반발이 심하게 되고 더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또한 미디어 사용 금지 및 사용시간, 미디어 금지 구역을 명확히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밤 10시 이후, 식사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등은 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 각자 처한 환경에 맞춰서 구체적으로 아이와 상의해서 명시해 두어야 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스마트폰을 처음 갖게 되는 경우 약속을 잘 지키고 따를 가능성이 높지만 청소년들의 경우 이런 계약이 어려운 경우가 태반이다. 청소년의 경우 차라리 밤 11시 지나서 사용하지 않기 등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타협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규칙과 타협을 하고 정작 부모님이 본이 되지 못하게 되면 부모님의 약속은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된다.

 

우선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를 하는 동기 (스트레스 해소, 호기심과 정보탐색, 의사소통, 성취감) 와 얻게 되는 보상(현실 회피, 즐거움, 친구와의 관계, 돈, 과시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사춘기를 넘어가서 통제를 못할 경우, 기저에 정신병리(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불안증, 대인관계공포증 등)가 있거나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윤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프로필 및 사진

 

신윤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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