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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노인 실명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 질환, 황반변성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주광식 교수
2021-10-14 18:38:52최종 업데이트 : 2021-10-18 09:16:01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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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을 사진기에 비유한다면 망막은 필름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 망막 한 가운데 초점이 맺히는 부분을 황반이라고 한다. 황반은 정밀한 시력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황반에 문제가 생기면 글자나 직선이 물결치듯 굽어져 보이고 사물이 왜곡돼 보인다. 심하면 보고자 하는 중심 영역이 보이지 않아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독서와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시력저하 일으키는 나이관련 황반변성

이렇게 황반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 중 대표적인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변성이 생겨 시력저하를 일으킨다.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에게 병이 생겼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의 나이관련 황반변성 유병률은 13.4%로 10명 중 1명 이상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자체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40대 유병률은 3.4%, 50대는 14.2%, 60대는 17.4%, 70대 이상에서는 24.8%로 확인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석에서도 2019년 황반 및 후극부의 변성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인원 중 60대가 30%, 70대 이상의 환자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7년 약 27만 명, 2018년 약 30만 명, 2019년 약 36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예후 나쁜 습성 황반변성, 초기에 치료받아야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한다. 건성은 보통 10년간의 경과 관찰에서도 0.8 정도로 좋은 시력을 유지하지만, 문제는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하는 것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전체 황반변성 중 약 10%를 차지하지만, 황반변성으로 인한 심각한 시력 상실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못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맥락막신생혈관(choroidal neovascularization)이 발생해 시세포를 파괴하는 상태를 말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중심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의 진행에 큰 역할을 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치료제를 눈 안에 직접, 반복 투여해야 하며, 이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시력의 예후가 많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진행초기에 발견해 망막전문의의 진료를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력·심혈관계 질환·흡연이 위험인자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생기는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과 여러 환경적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며, 황반변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도 위험인자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흡연 역시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상실의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총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나이관련 황반변성 진행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고, 반대로 담배를 끊는 경우 나이관련 황반변성 진행 위험도는 다시 낮아지는 것으로 연구 보고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육류, 치즈, 버터 등의 포화지방이 높은 식사습관, 혈중 콜레스테롤, 비만 등의 요인도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어, 정기적인 운동과 건강관리, 성인병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 약제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도 좋다.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C, E, 아연, 구리 등 복합제제의 복용은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인바 있다.
 

하지만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없는 정상인에서는 이러한 약에 대한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등의 식품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포함해 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에 1회 이상 안과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50대 이상이 되면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과 시신경, 망막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좀 더 고령의 인구에서는 더 자주 병원을 찾아 세부적인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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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황반변성, 노인실명, 주광식, 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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