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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행궁둥이 막걸리’ 수원 좋은 술이 하나 더 늘었다
김우영 언론인
2021-11-16 15:40:15최종 업데이트 : 2021-11-16 15:40:02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행궁동 주민들로 구성된 수원양조협동조합 황현노 조합장(맨 왼쪽)과 조합원들이 행궁둥이 막걸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행궁동 주민들로 구성된 수원양조협동조합 황현노 조합장(맨 왼쪽)과 조합원들이 행궁둥이 막걸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수원양조협동조합'(이사장 황현노)이 행궁동(북수동)에서 수원지역 쌀(효원 쌀)을 주원료로 한 막걸리 '행궁둥이'를 생산한다는 소식이다. 황현노 이사장은 행궁동의 마당발이다. 수십 년 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2013년 열렸던 생태교통축제에서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방범기동순찰대 수원시연합본부 부본부장도 하는 등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끊임없이 펼쳤다.

 

부인이 병석에 있는 지금도 가라앉는 마음을 다잡으며 마을기업인 수원양조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수원 술인 '행궁둥이 막걸리'를 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뛰고 있다. 내 친구다.

 

양조장은 '공유경제공장'인데 같은 장소에 판매장인 '행궁연가'도 붙어 있으므로 사갖고 갈 수도, 마시고 갈 수도 있다.

 

행궁둥이 막걸리를 만드는 수원양조협동조합 공유경제공장 '행궁연가' (사진=김우영)

행궁둥이 막걸리를 만드는 수원양조협동조합 공유경제공장 '행궁연가' (사진=김우영)

 

이곳은 북수동 250-1번지(도로명 주소 정조로 860번길 19-3)다. 좀 더 자세히 위치를 설명하자면 장안사거리 남쪽 횡단보도가 있는 작은 사거리에서 수원천 쪽으로 가다가 왼쪽 얌얌분식과 로맨스모텔 사이, 골목 초입이다. 이 정도면 아시겠지?

 

오래된 낡고 작은 건물 네 채를 수원시가 매입했다. 깔끔하게 리모델링해서 공장과 함께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공유경제사업장인 것이다. 주민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작은 공연과 전시도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다시 시집을 낸다면 게서 조촐한 출판기념회 좋겠다.

 

양조장 내부 (사진=김우영)

양조장 내부 (사진=김우영)

 

행궁둥이 막걸리는 원래 9월중 출시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계속 연기됐고 12월 중 시판할 계획이다. 주류 등록에 시간이 걸려 지체되고 있다.

 

이곳에서 마실 수 있도록 안주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주엔 5일 동안 각계각층 시민들을 초청해 안주 품평회도 열었다.

 

 

11일 품평회에 나온 안주 증 일부. 내 입 맛엔 좋다.

11일 품평회에 나온 안주 증 일부. 내 입 맛엔 좋다.(사진=김우영)

 

지난 9월 한 지역 신문에 수원양조협동조합과 황이사장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때 그는 행궁둥이 막걸리 개발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최적의 요건을 갖춘 수원에서 대표할만한 전통주가 없다는 것에 착안했다.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문화를 결합한 컨텐츠를 개발한다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해 공유경제공장 비즈니스모델 '전통주 사업'을 제안했다"

 

나는 행궁둥이 막걸리를 맛봤다. 양조장을 방문했을 때 마침 숙성이 잘된 막걸리가 있었다. 암, 막걸리는 숙성이 돼야 비로소 제 맛이 난다. 숙성기간, 숙성온도에 따라 맛도 달라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숙성 정도는 시어지기 직전 상태다. 제대로 만든 막걸리는 이때 사과향이 난다.

 

내가 먹었던 행궁둥이 막걸리는 사과향이 나기 전 농 익은 상태였다. 맛은 달다. 하지만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단맛이 아니다. 달달함이 자연스럽다. 쌀을 많이 넣으면 이렇게 단맛이 많이 난다고 한다.

 

단맛을 싫어한다는 허영만 화백(만화 '식객' 작가)같은 이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입맛엔 딱 들어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청량감이 있으며 깔끔하고 부드럽다. 입에 순하게 감긴다.

 

한 병을 챙겨 막걸리 애호가인 역사학 박사 ㅇ선생에게 맛보였더니 "어, 이거 술 좋네!"라면서 혼자 다 마셔버렸다.

 

행궁둥이는 '행궁동에 오면 궁둥이를 붙이고 꼭 마셔야 하는 막걸리'라는 뜻이란다. 또 '~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접미사 '-둥이'가 붙어 '행궁동에서 태어난 술'이라는 의미도 있단다.

 

궁둥이를 붙이고 마셔야하는 막걸리라...걱정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한번 술자리에 앉으면 궁궁이를 뗄 줄 모르는 내 주변의 꾼들, 자주 들랑거리게 생겼다.

 

행궁둥이 막걸리는 행궁동 동네 사람들이 참여해 행궁동에서 만든 술이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수원양조협동조합 공유경제공장과 지역 쌀 재배 농가 등 철저하게 지역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간다.

 

행궁동 사람들이 수원쌀로 정성껏 빚어낸 행궁둥이 막걸리, 성공을 기원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자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행궁둥이, 막걸리, 수원양조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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