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건강칼럼] 열대야, 여름철 피로감 악화의 원인
윤종률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2-08-18 17:40:08최종 업데이트 : 2022-08-22 13:48:08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날씨에는 바깥 기온과 습도에 적응하느라 우리 몸속에 여러 가지 생리작용이 일어나게 되어 무척 피로하고 힘겹다.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피로감, 불쾌감, 탈수, 탈진, 두통 등의 현상이 생기는 증상을 열증후군(열피로)이라고 하며, 이것이 여름철 피로감의 큰 원인이다. 이처럼 약해진 신체기능 때문에 여름철에는 조그마한 환경변화나 건강위험요소에 쉽게 반응하여 크고 작은 병이 잘 생긴다.

 

 몸의 피로를 풀고 활기찬 내일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편안하고 깊은 수면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러나 요즈음 같이 밤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를 자주 겪으면서 편안한 잠을 못 이루는 분들이 많다. 한밤에도 더위가 계속되면 체온조절을 위해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피부의 온도가 높아지고 땀이 흐르면서 생기는 불쾌감 때문에 잠이 들기가 쉽지 않고 잠이 들어도 쾌적한 수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불면증은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뜨리고 피로감이 심해지고 졸린 증상이 생겨 낮 동안의 작업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다음날 밤에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 열대야를 이기고 편안한 잠을 이루기 위한 방법

 더위가 가시지 않는 밤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한 체온을 낮추도록 노력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서 우선 집안 공기를 쾌적하고 시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동원하여야 한다. 창문을 열어 충분한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에어컨을 이용할 경우 실내를 장시간 밀폐시키고 외부온도보다 너무 낮게 유지하면 두통과 피로감을 악화시키고 여름감기를 일으키는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에어컨은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는 것이 좋고 바깥 기온과는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이용하여 실내 공기를 흐르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가능한 한 선풍기의 바람을 장시간 직접 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주의할 사항이다.

 

 이런 방법을 동원해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시작하여 서서히 찬물로 바꾸면서 샤워를 하여 직접 체온을 식히도록 한다. 처음부터 너무 차가운 물로만 목욕을 하면 신체의 근육이 긴장을 하고 생리적인 반작용이 생겨 체온이 다시 올라갈 수가 있다. 체온을 식히는 효과를 높이려면 초저녁에 3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 산책 등의 운동을 통해 약간 땀을 흘린 후 시원한 샤워를 하면 더 효과가 좋다.

 

 반면에 잠을 못 이룬다고 술이나 담배를 마시거나 피우는 것은 수면 장애를 더 심하게 만든다.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적당한 수분섭취는 여름철에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므로 물이나 우유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피로회복과 탈수현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더위' 먹었을 때는 이렇게

 더위나 열 자체에 의한 일차적인 질병이 있다. 흔히 사람들이 '더위 먹었다'라고 하거나 열사병이라고 말하는 병이 그것이다. 더위나 열에 장기간 노출되고 체온조절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기는 질환은 그 정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단계의 질환으로 구분되는데 열피로, 열경련, 열사병(일사병)이 그것이다.

 

 장시간 더운 기온에 노출되어 신체에서 수분이 많이 소실되면 갈증이 심해지고 무력감, 두통과 어지러움, 피로 등이 생기는데, 이것을 '열피로'라고 한다. 이런 상태가 더욱 장시간 지속되어 탈수가 심화되면 몸속의 전해질이 균형을 잃게 되어 손발이 저리거나 근육의 경련, 호흡곤란, 의식의 혼탁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이것을 '열경련'이라고 한다. 열에 의한 질병 중 가장 심한 것이 소위 '열사병'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 신체의 열 조절기관이 기능장애를 일으켜 체온이 39.5도 이상으로 치솟으며 땀이 나야할 피부가 오히려 건조해지면서 의식을 잃게 되고 응급처치를 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게 되는 중한 병이 열사병이다. 외부의 온도가 체온(36-37도)보다도 높으면 피부의 땀이 전혀 발산되지 못하게 되므로 피부에서의 체온조절능력이 소멸되어 열사병의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물론 이러한 열사병의 지경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우울증이나 정신병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과 고혈압 치료제중 이뇨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분들, 그리고 더운 줄도 모르고 햇볕 아래에서 장시간 뛰노는 어린이들은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매우 조심하여야 한다.

 

 이러한 열사병에 대한 치료와 예방은 오히려 간단하다.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되도록 시원하게 해주고 충분한 수분섭취로 탈수를 막아주는 원칙을 지키면 된다. 가벼운 열피로는 시원한 곳에서 열을 식히고 안정하면서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섭취하면 회복이 되고, 심하게 땀을 흘린 경우에는 이온음료나 소금을 탄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열경련이나 열사병의 발생이 있으면 즉시 체온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거나 벗기고 찬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냉수찜질을 해주어야 하며 이때에도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과다한 열에 장시간 노출되어 일하거나 놀지 않도록 해야 예방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특히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이뇨제나 정신과 약물을 치료받는 사람들이나 허약한 노인, 어린이등은 이러한 열 손상 질환의 위험이 높으므로 과다한 시간동안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자약력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