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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인터넷 카페 '맛있는 수원' 착한 사람들의 선행
김우영 언론인
2022-09-26 09:43:59최종 업데이트 : 2022-09-26 09:35:12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지난 추석날 저녁 가족들과 식사할 만한 식당이 있는지 검색하려다가 수원의 대표적 인터넷 맛카페 '맛있는 수원'이 생각났다.

 

역시 내 예상대로 추석날 문 여는 식당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 있었고 회원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맛집들을 소개했다.

 

지난 번 설에 이어 이번에도 큰 도움이 됐다.

 

 

'맛있는 수원' 카페는 나와 깊은 인연이 있다. 난 이 카페의 창립멤버다. 2005년 6월 1일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었다. 이때 만난 '오사또' '반달곰' '맛생맛사' 등은 지금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은행원 출신인 '반달곰'이란 친구는 나와 나이도 같아 자주 만났는데 최근 늦은 나이에 조경사 자격증을 따서 서울에 취직한 이후엔 뜸해졌다.

 

'오사또'는 팔달산 중턱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살 아래 친구다. 몇 해 전 몸이 아픈 뒤론 술을 입에 대지 않아 예전보다는 만남이 뜸하다. 아내와 딸이 이 집 음식을 아주 좋아해서 생각날 때마다 들르긴 하지만.

 

'맛생맛사'는 이 카페의 초대 매니저로서 역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커피 체인점의 대표다. 알고 보니 고등학교 후배여서 서로 놀랐던 적이 있다.

 

 

2005년 6월 화성시 서신면 섬김의 집에서 펼친 봉사활동(사진/맛생맛사)

2005년 6월 화성시 서신면 섬김의 집에서 펼친 봉사활동(사진/맛생맛사)

 

2005년 6월 1일 인터넷 카페 '맛있는 수원'를 개설한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봉사활동이었다. '우리끼리만 맛집을 찾아다닐 게 아니라 좋은 일도 좀 해보자'라는 의견에 회원들이 호응했다.

 

다음날인 2일 화성시 서신면 왕모대 인근 바닷가 외진 곳에 있는 '섬김의 집'이란 곳에서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섬김의 집은 목사부부가 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시설이다. 가축을 기르고 농사일을 하면서 24시간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모습에 회원들은 감동을 받았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매달 한 번씩 방문해 점심식사, 목욕 봉사, 시설 보수 등의 도움을 줬다. 이때는 나도 가끔 동참, 어떤 때는 음식 만들기를, 일손이 부족할 때는 목욕까지 도왔다.

 

봉사는 회원들의 회비와 음식재료 협찬으로 이루어졌다. 오사또 등 음식점을 하는 회원들의 손맛은 뛰어났다. 나도 취사병 '6개월 경력'을 내세우며 음식 만들기팀에 자원해 나름 정성을 들였다. 비록 재료 손질하는 일이었지만.

 

그 무렵 회원들도 크게 증가했다. 카페 운영진도 한층 젊어졌다. 이후 나는 생활의 무게에 눌려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번 검색을 하면서 카페 회원들을 보니 아는 이들이 거의 없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봉사활동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훈아빠' 외에는 낯선 닉네임들이다.

 

 

정훈아빠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봉사대장'이다. 2005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17년간 쉬지 않고 맛있는 수원 카페 봉사활동에 참여해오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소년소녀가장 사랑의집에서 음식봉사를, 2012년 시작해 코로나로 중단된 2020년까지 권선동 주민센터에서 홀몸노인 어르신 점심 봉사를, 2013년부터 2016년 까지 효나눔 화성시 동부출장소 무료급식소에서 독거노인 및 기초수급자 점심 봉사를 했다. 2016년 4월 2일부터 지금까지 매달 첫째 주 토요일 동광원에서 점심 봉사를 하고 있다.

 

 동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맛있는 수원' 카페 봉사자들.(사진/맛있는 수원카페에서 퍼옴)

동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맛있는 수원' 카페 봉사자들 (사진/맛있는 수원카페에서 퍼옴)

 

 

정훈아빠는 얼마 전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동광원 점심 봉사는 매달 첫째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진행이 됩니다. 11시 30분에 아이들 점심 식사를 만들어 주고 12시 30분 정도에 봉사자들도 식사하고 정리하고 치우고 청소하고 등등 을 하다 보면 2~3시. 엄청나게 바쁘게 움직여야 해서 상당히 빡셉니다"라면서 힘들어서 한번 나온 후에 다시 안 나오는 봉사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음식과 재료는 봉사자들의 후원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최근에도 '친절한 현호씨'가 삼겹살·목살 20kg, '정훈아빠·현정엄마'가 무생채무침, 양송이버섯, 구이용햄, 상추를, 곡반정동 떡장 사장이 대용량 전기밥솥을, '잘자요'가 수박 7통, 농수산물시장 임마누엘 수산이 새우와 닭꼬치를, 건축주 모임과 건설공무 카페가 통돼지 바비큐를,

 

'건설공무 카페'가 업소용 고급 선풍기 2대와 아이스크림 20만원 어치를, '건축주 모임'에서 아이들 운동기구를 300만원 넘게 후원 후원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은 카페가 바로 맛있는 수원 카페"라는 '정훈아빠'의 말에 공감한다.

 

 

'맛있는 수원'은 시민들에게 생생한 음식정보를 제공할 뿐 만 아니라 식당 소개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게다가 이처럼 보람 있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으니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만난 적은 없지만 '까탈레나'봉사활동장을 비롯한 모든 회원들에게 성원을 보낸다.


저자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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