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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만성질환 ② 염증성 장질환
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성재 교수
2024-02-08 08:58:49최종 업데이트 : 2024-02-07 13:39:56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만성질환 ②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주로 20대 전후의 젊은 연령에게 발병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장내 미생물 변화, 서구화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회성의 염증으로 끝나는 일반적 장질환과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수개월간 계속되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염증성 장질환에 속하는 대표적 질환으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 혈변, 설사, 대변절박증 등을 호소하며, 크론병은 우하복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장관 협착, 누공, 항문 주변 농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표준화된 진단법이 없기 때문에 병력, 증상 청취, 혈액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조직검사, 복부 CT 또는 MRI 등의 영상검사 소견을 종합해 진단한다. 이 중 대장내시경 검사의 소견이 가장 중요하며, 질환의 심한 정도는 대변에서 '분변 칼프로텍틴(Fecal Calprotectin)'이라는 염증 물질의 정도를 측정하여 판단할 수 있다.

 

​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을 치료하는 목표가 단순히 증상을 줄이는 것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이와 함께 점막 병변을 치료함으로써 구조적인 장 손상이나 신체장애를 예방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까지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염증을 가라앉히는 다양한 약물을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는 있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항염증제(5-아미노살리실레이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아자티오프린)가 있으며, 20~40%의 환자는 이러한 약물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으로 생물학적 제제(인플릭시맵 등)나 저분자물질(토파시티닙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와 금연·금주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이 완화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음식물의 경우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증상이 완화되는 시기에는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개개인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경험적으로 반복적인 장 증상을 유발하는 식품은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성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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