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칼럼] “장하다! 1부 리그로 돌아 온 수원 FC”
김우영 언론인
2020-12-07 15:47:15최종 업데이트 : 2020-12-07 15:47:01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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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K리그2 플레이오프 수원 FC-경남 FC 경기를 TV로 지켜보던 내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수원 FC가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패색이 짙었다. 후반 들어 수원이 반격에 나섰지만 번번이 볼은 골대를 빗나갔다. 종료 직전 극장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선수들. 왼쪽이 주인공 안병준 선수.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극장 동점 골로 팀이 승격을 이끈 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26게임에서 21골을 넣었다. 안병준은 재일동포 3세이자, 북한 대표팀 출신 공격수다. 2015년엔 K리그1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챌린지에서 2위 성적을 거두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1위였던 부산 아이파크를 꺾은 것이다. 당시 조덕제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약한 전력임에도 불구, 클래식 무대에서도 수비 위주 전술을 쓰지 않고, 이른바 '닥공' '막공'이라고 불리는 공격 축구를 펼친 것이다. 그때 나도 거기에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 팀은 난타전을 벌였다. 한팀이 골을 넣으면 곧바로 만회골로 응수했다. 명승부로 기록될 경기였다. 결과는 5-4 수원FC의 승리. K리그2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각오로 K리그1을 노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0개 팀 가운데 8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진했다. 따라서 수원 FC가 올해 승격할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없었다. K리그1으로 승격한 수원 FC 선수단. 사진/수원시포토뱅크 강제원
안병준 선수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이렇게 모두 웃으면서 끝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도 SNS에 글을 게시하고 "올해 수원 FC의 승격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큰일을 해냈다. 수원시민과 축구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고 흥겨워했다. "내년에 신명나는 '수원더비'를 펼치고, '축구명가'의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겠다"고도 했다. 강등걱정에 시달리던 프로축구 수원삼성 블루윙즈도 지난 9월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좋은 성적을 거두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을 연고로 활동하는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도 요즘 기세가 대단하다. 만년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어나려는 듯 최근 승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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