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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4시간 내 사라지는 '미니 뇌졸중'... 위험신호는?
장민욱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2020-12-30 14:58:22최종 업데이트 : 2020-12-30 14:58:05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건강칼럼

 

뇌졸중은 암, 심장 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 원인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뇌졸중에 대한 인식부족이 후유증과 사망률을 높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뇌졸중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률은 낮은 편이다. 병원에 오기 전 뇌졸중인지를 인지했는가에 대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뇌졸중인지 모르고 병원을 찾는다는 한다. 그러나 뇌졸중도 발병 전에 일시적인 전조증상, '미니 뇌졸중'이 나타난다.

 

미니 뇌졸중이란?

미니 뇌졸중은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등 일반적으로 쉽게 넘길 수 있는 증상이 짧게는 단 몇 초간만 생기거나 길게는 몇 시간 이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수십분 이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이는 뇌혈관에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경고 증상이다. 공식적인 학계 명칭은 일과성 뇌허혈증이라고 하지만 뇌졸중의 전조증상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니 뇌졸중이라는 명칭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미니 뇌졸중은 왜 증상이 금방 사라질까?

뇌졸중 증상은 뇌조직이 완전히 죽어버린 이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혈액이나 산소의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 기능이 줄어들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순간에 뇌세포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뇌혈관 협착이 심할 때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혔다 뚫렸다 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것이다.

 

뇌졸중 위험 신호 F·A·S·T란?

뇌졸중의 위험을 알리는 FAST는 모두 운동신경 증상을 알아보는 의미가 있다.

FAST의 F는 Face, 즉 얼굴 증상이다. 안면 비대칭 현상이 일어나는 안면마비 증상으로 거울을 보고 가볍게 "이~" 하면서 입을 옆으로 늘려보면 비대칭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A는 Arm, 즉 팔을 의미한다. 양쪽 팔을 들어보면 힘이 빠진 쪽의 팔이 아래로 쳐지는 현상으로, 팔을 움직여주는 운동신경의 손상을 알아볼 수 있다.

S는 Speech, 즉 발음과 언어능력을 보는 것이다. 이는 혀를 비롯한 입 속의 구조물을 움직이게 해주는 운동신경을 보는 의미도 있고 언어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측두엽의 손상을 알아볼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말을 잘 못하거나 못 알아듣는 현상이 있을 수 있어, 실어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이 Time, T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세 가지 증상이 생겼다면 지체없이 빨리 응급실에 가야한다.
 

이러한 뇌졸중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뇌졸중으로 분류할 수 있고, 24시간 이내에 완화된다면 미니 뇌졸중으로 분류된다. 즉 지속시간이 절대적이지는 않고 혈관과 혈액공급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 쓰러진 후가 아닌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응급실로 가야

아침에 뇌졸중 증상이 있어서 '이상한데…?' 하고 의심을 하다가도 '저녁에 자녀들이 오면 그 때 병원에 같이 가야겠다' 생각하면서 7~8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주로 뇌졸중은 아침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실제 응급실로 실려오는 분들은 밤에 많다. 그렇게 지체하다가 중간 뇌동맥이 막히면 1분에 180만개의 신경세포가 죽어 나간다. 단 10분만 지체해도 1,800만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처럼 소중한 시간에 손을 따거나 냉수와 청심환을 먹는 대신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니 뇌졸중을 겪은 사람의 뇌 사진은 일반인의 뇌 사진과 어떻게 다를까?

미니 뇌졸중을 겪은 환자의 경우 실질적인 뇌 손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뇌 사진과 다른 부분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혈관성 질병의 위험인자가 많은 분에게 미니 뇌졸중이 찾아오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지나온 무증상성 뇌졸중의 흔적이 보이는 경우도 많다.

우리의 뇌는 많은 일을 처리하지만 뇌 부위에 따라 특별한 기능이 없는 경우도 많다. 뇌졸중 환자라 하더라도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었는데, 우연히 촬영한 뇌 영상검사에서 뇌졸중이 확인되기도 한다. 그래서 미니 뇌졸중을 겪은 환자일수록 이런 무증상성 뇌졸중의 흔적이 발견될 확률도 높아진다.

 

미니 뇌졸중을 겪은 사람에게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은?

미니 뇌졸중을 경험했던 환자들 중 10명 중 1명 꼴로 실제 뇌졸중이 3개월 안에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중 대부분은 3개월까지 가지 않고 72시간 이내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 미니 뇌졸중 증상이 있으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반대로 실제 뇌졸중을 겪었던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약 40% 정도의 환자 즉 10명중 4명은 뇌졸중 이전에 미니 뇌졸중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경고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돌이켜보니 미연에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미니 뇌졸중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 또는 시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성 질병의 위험요소를 가지신 분들과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을 앓고 계신 분들, 그리고 특히 흡연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미니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달라 어느 시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계절에 맞는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며, 특히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환절기에는 여분의 외투를 준비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미니 뇌졸중 꾸준히 관리하면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

미니 뇌졸중은 한마디로 뇌졸중의 전조증상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과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건강에 대한 적색신호등처럼 발생 시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오히려 더 건강한 인생을 계획할 수 있다. 만약 미니 뇌졸중을 경험하셨다면 너무 놀라지 마시고 병원에서 원인을 찾아보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뇌졸중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과 말초 동맥 질환과 같은 전반적인 혈관성 질환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으니 어찌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미니 뇌졸중 자가진단법

① 거울을 보면서 웃음을 지어보거나 크게 "이~" 하고 발음했을 때 얼굴 모양의 좌우가 평상시와 다르다면 안면마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

② 타인의 손가락을 양쪽 손으로 힘껏 쥐어보아 양쪽 손의 쥐는 힘이 다르다면, 마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

③ 나란히 팔꿈치를 펴고 10초 동안 팔을 들고 있으면서 한쪽 팔꿈치가 굽혀지거나 한쪽 팔이 아래쪽으로 떨어진다면, 편측마비를 체크해볼 수 있다.

④ 의료진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니 뇌졸중을 위한 점수 계산법으로, 연세가 6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또는 당뇨가 있다면 각각 1점씩 부여하고 증상이 10분을 넘기면 1점, 1시간을 넘기면 2점을 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증상의 종류에 따라 편측마비에 해당하면 2점, 마비 없이 발음장애만 나타나면 1점을 주어서 점수의 합계가 4점 이상이면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이다. (예를 들면 65세의 여자분이 평소 당뇨를 앓고 있었는데 발음장애가 20분간 지속되었다면 나이와 당뇨에서 1점씩, 증상의 종류와 지속시간에서 1점씩 주어서 총 4점이 되며, 위험도가 높은 환자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수계산법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증상의 지속시간이 10분을 넘기는지 1시간을 넘기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자약력

 

 

장민욱,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뇌졸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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