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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이것이 수원에 사는 행복” 다시 시작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김우영 언론인
2021-11-07 14:07:08최종 업데이트 : 2021-11-07 14:06:56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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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문과 인근 성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사진/김우영)

화서문과 인근 성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사진/김우영)

9월 하순 어느 날 밤 버스를 타고 화서문 근처를 지나가다가 화서문과 그 옆의 성벽이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것을 보았다. 버스안의 승객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어, 저게 뭐지? 멋있다." 내 뒤에 앉았던 젊은 연인은 그걸 보겠다고 장안공원 버스정류장에서 급하게 내렸다.  나도 내리고 싶었으나 약속시간이 다돼서 그러지 못했다. 알아보니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였다.

 

다음날도 저녁 약속이 잡혀서 갈 수 없었고 이틀 후에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화서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분위기가 왜 이래? 어두침침하고 조용하다. 관계자만 몇 명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물어보니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오늘부터 중단됐단다. 그날이 9월 30일이었다.

 

그 뒤에도 저녁 산책길에 몇 번 들러봤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는 내용의 안내문만 붙어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11월 1일, 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됐다. 방역당국은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24시간 영업 가능', '사적모임 10명까지 허용' '100명 미만의 행사 제한 해제(100명 이상 '백신 패스'를 적용)'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따라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도 11월 1일 다시 시작, 오는 14일까지 열리고 있다.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다. 30분 간격으로 매일 총 6회가 진행된다.

 

4일 밤 미디어아트쇼가 재개된 화서문으로 갔다. 추위에 대비해 든든하게 옷을 입고 장갑까지 준비했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청 공모 선정사업이라고 한다. 주제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기획자의 설명에 따르면 "정조대왕이 꿈꿨던 신도시 '수원화성'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파사드"라고 한다. 미디어파사드는 구조물 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다.

 

공연의 내용은 '문(文, 정조의 문치', '무(武, 정조의 무치), '예(禮, 정도의 예치), '법(法, 정조의 법치) 등 4가지 스토리를 빛으로 표현한 것이다.

 

밤이 되자 사람들이 화서문 일대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됐기 때문인지 제법 많은 이들이 왔다.

 

나는 화서문 서쪽 언덕에 있는 억새 숲의 장관을 보기 위해 몇 시간 먼저 왔다가 인근 음식점에서 배부르게 저녁식사까지 마친 상태이므로 느긋하게 미디어 파사드를 관람했다. 보물 제403호인 수원 화서문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벽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형형색색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준다. 거기에 더해 음악과 조명이 함께 하니 관중들의 탄성이 수시로 터진다.

 

이것이 수원에 사는 행복 아니겠는가? 이번 주말 저녁 7시, 8시엔 경기도무용단의 실경 공연 미디어퍼포먼스도 펼쳐진다니 다시 한 번 와야겠다.

 

문화재청 공모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에 선정됐다니 내년에도 볼 수 있겠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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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미디어아트쇼, 가을축제,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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