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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수면(잠)의 측정과 수면의학의 발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홍승철 교수
2021-11-12 08:12:17최종 업데이트 : 2021-11-12 08:12:29 작성자 :   e수원뉴스

수면(잠)의 측정과 수면의학의 발전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분들은 나의 수면에 무엇이 문제이고 내가 어떤 잠을 자고 있고 이 잠이 정상적인지 비정상적인지를 알고 싶을 것인데 이러한 우리의 바램은 수면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대 수면의학의 발전에 이 수면검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우리의 잠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하루 밤의 수면 전체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이다.

우리의 수면(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 예나대학의 한스 베르거 교수의 뇌파 발견(1926년)과 미국 시카고 대학 생리학 교실의 클라이트만 교수의 렘수면의 발견(1953년), 그리고 1990년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컴퓨터가 인간의 수면을 측정하고 기록을 할 수 있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수면검사는 일반적으로 수면다원검사라고 불리우는데 잠을 자는 동안에 여러 생리신호를 동시에 기록을 한다.

수면검사는 보통 수면클리닉 검사실에서 하루 밤을 자면서 이루어진다. 뇌파를 비롯한 안구 운동 및 근전도, 수면시의 코골음, 무호흡, 다리의 움직임 등의 측정을 통해 수면장애 유무와 종류를 알 수 있게 해주며 얕은 잠 깊은 잠 및 꿈꾸는 잠의 비율 측정을 하므로서 수면의 질과 양적 상태를 알게 해준다.

 

뇌파가 깨어 있을 때(각성뇌파)와 잠을 잘 때(수면뇌파)에 다르기 때문에 잠이 들었다는 것을 뇌파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고, 뇌파가 느려지고 커지면 깊은 잠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렘 수면 시에는 톱니바퀴 모양의 특별한 뇌파와 더불어 눈동자를 아주 빨리 움직이는 것이 기록이 되어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구분할 수 있었다. 코에서 나오는 온도와 공기 압력을 측정하여 호흡을 하는지 무호흡이 있는지를 구분하였고, 목 부위에 코골이 센서를 부착하여 코골이 정도를 측정하였다. 숨을 안 쉬는 무호흡이 있을 때 우리 몸 의 산소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보는 산소포화도는 심한 무호흡이 있을 때는 60%정도(정상은 90%이상임)까지 저하되는 것이 기록되기도 한다. 다리의 움직임은 다리 근전도를 통해서 알 수가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컴퓨터가 활용되기 전으로 뇌파를 찍을 때 사용되던 종이로 7-8시간동안의 수면을 기록하였다.

당연히 기록된 종이의 양도 엄청났는데 30초 단위의 종이 면이 1024 페이지 까지 하루 밤에 기록이 되었다. 다행히 필자가 1998년도에 미국 스탠포드로 수면의학을 배우기 위해 연수를 갔을 무렵에 종이기록을 컴퓨터로 대치하기 시작하였지만 2001년도에 미국 수면전문의 시험을 볼 때는 종이로 기록한 수면검사 결과지로 실기시험을 보게 되었다.

 

수면다원 검사로 알 수 있는 수면장애는 대표적으로 1)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의 수면호흡장애 2) 불면증 3) 기면병 4) 낮졸림증 5) 하지불안 증후군에 동반되는 주기적 사지 운동증 6) 렘수면 행동장애 등이 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나 수면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수면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1) 코골이와 무호흡이 심하고 뒤척이면서 잠을 잘 때

2)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잔거 같지 않고 낮에 피곤하고 낮졸림이 심할 때

3) 고혈압 또는 당뇨가 코골이와 함께 있을 때

4) 밤에 다리의 불편함이 심할 때(저리거나 다리가 가만히 있지 못할 때)

5) 잠을 자다가 잠꼬대가 심하고 과격한 행동을 할 때, 특히 꿈의 내용대로 행동할 때

6) 불면증이 아주 심할 경우

 

수면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수면다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8시간 이상 기록을 하게 되어 보험급여가 안될 때는 검사 비용이 부담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2018년도 7월 1일부터는 의료급여가 실시되어 이전의 검사비용의 20%정도의 비용으로 검사를 받을 수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짧지만 수면의 중요성을 함축하고 있다. 잠을 잘 잔다는 것은 나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자약력

 

정신건강칼럼, 수면, 수면의학, 홍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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