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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테니스엘보(팔꿈치 외상과염)는 왜 잘 낫지 않나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홍인태 교수
2021-11-26 17:08:02최종 업데이트 : 2021-11-26 17:12:26 작성자 :   e수원뉴스

건강칼럼

 

흔히 '테니스엘보'로 불리는 '팔꿈치 외상과염'은 팔꿈치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외상과) 또는 그 주변 부위가 아프면서 물건을 쥐기가 힘들거나 팔꿈치를 쭉 펴거나 완전히 구부릴 때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테니스엘보'라는 이름을 보고 테니스와 관련된 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직장인이나 주부 등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팔꿈치 외상과염은 주로 40~60대에 반복적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고강도의 악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그런데 치료를 받아도 쉽게 낫지 않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방법을 바꾸다가 오히려 증상만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팔꿈치 외상과염을 빠르게 낫게 하기 위해서는 이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팔꿈치 외상과염, 2~3개월 이상 치료기간이 필요

팔꿈치 외상과염의 일반적인 발병원인은 손의 무리한 사용 또는 팔꿈치 바깥쪽(외상과)에 직접적인 충격에 의해 손목 신전건(손목을 뒤로 젖히는 기능을 하는 힘줄)이 손상되며 시작된다. 손상된 힘줄 조직을 복구시키기 위한 국소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여러 화학반응에 의해 열감, 통증, 부종과 같은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힘줄이 회복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힘줄 조직은 일반적인 연부조직에 비해 조직이 단단해 다시 생성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영양 공급 또한 혈액으로부터 직접적으로 공급받기보다는 주변 조직에 있는 영양성분이 간접적으로 확산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힘줄의 손상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조직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2, 3개월 이상의 치유 기간이 필요하며, 치유과정 동안 충분히 보호되지 않는다면 회복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때문에 병이 발생한 초기에는 손상된 힘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아픈 팔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적․심리적 요인도 치료에 중요한 요소

뿐만 아니라 여러 환경적, 심리적 요인도 중요하다. 2018년 벨기에 겐트대학병원에서 팔꿈치 외상과염 환자 69명과 대조군 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비교연구에 따르면 완벽주의적인 성격, 우울감, 불안감 등이 팔꿈치 외상과염의 발병과 치유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지속되는 수면 부족, 스트레스, 사회적 소외감, 낮은 자존감, 갱년기 증후군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무리하거나 부딪힌 적이 없더라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이 될만한 요소를 없애지 않는다면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재발해 장기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병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의 발생 원인과 치유과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충분한 기간 동안 팔을 보호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염증에 의한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생기는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우선 복용해보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가 조직의 회복을 도와주지는 않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양한 치료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스트레칭, 부목 고정, 마사지, 보조기 등은 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며, 체외충격파 시술(ESWT), 레이저 치료, 전기 치료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들 간에 기기의 설정 강도, 치료 간격 등이 제각각이며 이에 따른 엇갈리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표준화가 필요하다.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치료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나 현재는 자가혈을 채취해 조직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혈소판풍부혈장(PRP)을 분리추출해 손상된 힘줄 부위에 주입하는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치료 방법의 장기적인 치료효과가 확인돼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들을 이용해 충분한 기간 치료했으나 더이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하는 간격이 많이 짧아진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는 치유되지 못한 채로 장기간 있으면서 퇴행․변성된 힘줄 조직과 인접한 뼈를 충분히 제거하고 팔꿈치 외상과에 다발성 천공술을 통해 건강한 조직이 다시 채워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의 결과는 오랜 기간 많은 연구들을 통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팔꿈치 외상과염은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잘 치료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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