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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여름의 끝, 가을 입구 “수원은 밤이 좋다”
언론인 김우영
2019-08-12 12:29:33최종 업데이트 : 2019-08-12 12:38:02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여름의 끝, 가을 입구 수원은 밤이 좋다

[공감칼럼] 여름의 끝, 가을 입구 "수원은 밤이 좋다"

지난 주말인 9일부터 11일까지 수원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수원문화재 야행(夜行)'이 성황리에 끝났다.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광객이 행궁동으로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중에 집계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3일간 지켜본 결과 아마도 연인원 20만 명은 넘게 이 잔치를 즐겼을 것 같다.  

내 작업실 옆 중국집은 평소 장사가 잘 안된다고 울상을 짓는 일이 잦았지만 이 3일간은 밤늦게까지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특히 이번은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성안 상인들이 재미를 봤다.

평소 잘 가는 ㄷ카페[(주변 사람들은 나를 이집의 '움직이는 데커레이션'이라고 부른다)에도, 8시 정도면 문을 닫는 그 옆 막걸리 대폿집에도 밤늦게까지 손님이 그득했다. 평소에도 손님들이 줄을 서는 통닭거리는 뭐, 말할 것도 없었다.
 2019 수원문화재 야행에 몰린 시민·관광객들/사진 김우영

2019 수원문화재 야행에 몰린 시민·관광객들. 사진/김우영

2017년 첫 번 째 행사엔 19만2470여명이 방문해 55억1700만원(1인당 2만8896원), 지난해 행사엔 18만8400여명이 방문해 45억8300만원(1인당 2만4362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올해도 만만치 않은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지역상권 분석 결과 고객수가 86%, 매출액이 84% 각각 증가했다.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가 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야간관람, 체험, 공연, 전시 등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이다. 문화재청에서 2016년부터 시작한 지역문화재 활용 공모 사업인데 수원시는 경기도 최초로 2017년부터 3년 연속 선정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재 25개 도시 중 '문화재청 우수 야행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야행으로 자리 잡았다.

'2019 수원문화재 야행'도 즐거웠다. 덕분에 생맥주 값이 적지 않게 지출됐다. 수원문화재 야행의 여흥이 식기 전 수원에서 축제는 계속된다.

8월 20일 저녁 7시 30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수원시 승격 70주년과 수원고등법원 개원, 검찰청 개청을 기념하는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가수와 성악가 등이 출연,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릴 수 있다. 음악회가 끝나고 바로 옆의 광교호수공원의 낭만적인 산책을 권한다.

다음 날인 8월21일부터 25일까지 밤마다 수원 제1야외음악당과 수원SK아트리움에서 2019 수원국제발레축제가 펼쳐진다. 국내 최정상 여섯 개의 민간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김옥련발레단)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국제문화예술축제로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해외초청 발레단(스위스 바젤발레단, 베를린 슈타츠발레단)의 공연과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수석교사의 '마스터클래스'도 열린다.수원국제발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메인 공연은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클래식의 밤', '발레더 마스터 피스', '발레 갈라 스페셜'이란 주제로 10개의 발레단이 25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파크 콘서트 '잔디밭 음악회-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8월 30일 저녁 8시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수원시립합창단의 브랜드 콘서트인 잔디밭 음악회는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시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올해는 애니메이션 주제곡과 드라마·영화 OST 등을 웅장한 팝스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화려한 영상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 거미도 특별게스트로 출연한다.

2019 수원재즈페스티벌은 가을의 문턱인 9월 6~7일 밤 광교호수공원 스포츠클라이밍장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2014년부터 시작된 수원재즈페스티벌은 정상급 재즈보컬리스트와 연주자들이 출연, 수원시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행사로 자리 잡았다.올해는 재즈 보컬리스트 BMK, 고상지, 웅산 등이 출연하여 대중음악과 재즈의 콜라보 공연을 보여준다.
지난해 수원재즈페스티벌.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지난해 수원재즈페스티벌.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9월7일 밤엔 화성행궁 광장에서 국가 무형문화재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가야금 명인 문재숙과 함께 하는 천사금(琴)의 어울림콘서트 '가야금, 기네스에서 유네스코까지' 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인 문재숙(가야금)·이생강(대금)·이춘희(경기민요) 등이 출연, 최정상의 공연을 펼친다. 드라마 '대장금'의 '오나라' OST 주인공 박애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행사엔 우리나라 최초의 가야금 실내악단인 (사)예가회와 경기도립국악단, 부천시립합창단도 출연한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수원에서 여름밤, 또는 초가을 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수원시가 지난 7월 2일부터 9월 28일까지 3개월간(매주 화요일~토요일) 화성행궁을 야간 개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 궁궐의 꿈결처럼 황홀한 야경 속을 걸어보자.

여기에 더해 행궁 곳곳에 마련한 빛의 포토존, 문화관광 해설사의 해설, 행궁 곳곳에서 재현 배우들이 들려주는 조선시대 이야기는 영원히 남을 추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야행, 열린음악회, 재즈페스티벌, 수원국제발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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