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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강원 산불지역에 '수원시민의 숲' 적절한 제안
언론인 김우영
2019-05-10 17:00:40최종 업데이트 : 2019-05-10 16:54:58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강원 산불지역에 '수원시민의 숲' 적절한 제안

[공감칼럼] 강원 산불지역에 '수원시민의 숲' 적절한 제안
 

강원도 산불 현장. 사진/고성군 홈페이지

강원도 산불 현장. 사진/고성군 홈페이지


"강원 산불 피해 지역에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할 수 있다면 시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꿔 산림 회복을 돕겠다" "전국 지자체가 산불 피해지역에 구역을 나눠 나무를 심자"고 염태영 시장이 제안했다.

"강원 산불로 축구장 742개 넓이의 산림이 사라졌다. 수원시를 비롯한 전국 지방정부들이 구역을 나눠 피해 지역에 나무를 심는다면, 산림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나는 무릎을 탁하고 쳤다. 바로 이것이다. 수원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방정부 주민들이 심각한 산불피해를 입은 강원도지역에 가서 나무를 심는다면 산림이 훨씬 빨리 복원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얼마 전 신문 사설에도 이 같은 내용을 쓴 바 있지만 이왕 가는 김에 가까운 관광지나 명승지에도 들러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단체 도시락을 싸갖고 가는 대신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하고 현지 특산품을 구입한다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수원시의 뜻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도 전해졌다고 한다. 염태영 시장은 얼마 전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전화로 산불 지역에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했고 최 지사는 매우 고마워했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이미 '수원시민의 숲' 조성 경험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11년부터 몽골정부, (사)푸른아시아와 협약을 체결한 후 황사 발원지인 몽골 튜브아이 막(道) 에르덴 솜(郡) 지역에서 '수원시민의 숲 조성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다.

나는 2013년 5월 여기에 가서 나무를 심고 왔다. 에르덴 지역은 이전에는 농작물의 경작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었다.

인근엔 '좀모드'라는 곳이 있다. 우리말로는 '100그루 나무가 있는 곳'이라는 뜻인데 100은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예전에 나무들로 울창했다는 이 숲엔 이제 60그루정도의 소나무만 남았다. 그나마 바로 뒤쪽엔 사막이 밀려들어오고 있어 머지않아 신령한 느낌을 주는 이 나무들마저 사라질 듯하다.
몽골 튜브아이 막(道) 에르덴 솜(郡) 지역에 조성되는 '수원시민의 숲'. 사진/수원시

몽골 튜브아이 막(道) 에르덴 솜(郡) 지역에 조성되는 '수원시민의 숲'. 사진/수원시

몽골은 국토의 90%에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6만9000㎢의 목초지가 사라졌고 식물종의 75%가 멸종했다. 최근 10년 동안 벌목으로 인해 강물의 수위가 절반으로 줄기도 했다. 북쪽 산림을 기반으로 3800여개 강과 3500여개의 호수가 있었지만 21세기 들어 약 850개의 강과 약 1000개의 호수가 사라졌다.

'수원시민의 숲'이 조성되고 있는 에르덴은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바람이 몰아치면 눈을 뜰 수 없고 점심 때 도시락을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땅도 모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매우 단단했다. 하지만 한그루라도 더 심겠다는 마음으로 곡괭이질을 하고 물을 나르다 보니 손에 물집까지 생겼다. 내가 심은 그 나무는 지금 잘 자라고 있을까?

수원시민의 숲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계속될 예정인데 지금까지 심은 나무는 10만여 그루가 넘는다. 수원시민들은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아마도 많은 시민들이 '수원시민의 숲' 조성 사업에 흔쾌히 동참할 것이다. 허락된다면 나도 두말 않고 참여해 한손 거들 것이다.

강원도 산불피해지역 '시민의 숲' 사업에 전국의 모든 지방정부와 국민들이 동참해주면 좋겠다. 내가 심은 나무들이 강원도의 울창한 숲을 이루며 무럭무럭 자라 우리나라 생태계를 지켜준다는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또 전국의 방문자들로 인해 지역이 활성화되고 '강원도의 힘'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흐뭇할 것이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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