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공감칼럼] 안녕, ‘도청 벚꽃 축제’, 이젠 ‘팔달산 봄꽃 축제’를 열자
김우영 언론인
2022-04-18 10:24:07최종 업데이트 : 2022-04-18 10:44:00 작성자 :   e수원뉴스

.


 

도청 벚꽃을 감상하는 상춘객들(사진=경기도청 제공)

도청 벚꽃을 감상하는 상춘객들(사진=경기도청 제공)

 

팔달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지난 주, 경기도청에도 벚꽃이 만개해 그야말로 '꽃대궐'을 이뤘다.

 

언론에서는 코로나19로 올해도 열리지 못한 도청 벚꽃 축제를 아쉬워하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도청이 광교 신청사로 이전하는 만큼 올해 축제가 마지막 축제로 꼽혔는데, 이마저도 코로나 상황 탓에 열리지 못하게 됐다"면서 30년 넘게 축제를 즐겼던 도민들의 아쉬움을 전했다.

 

 

나도 아쉽다.

 

도청 앞에 오래 살았다. 거기서 아이들이 태어나 자랐고 인근 매산초등학교에 다녔다. 아이들은 도청 운동장과 뜰을 제집 마당처럼 드나들며 뛰어놀았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봄철에는 집에 붙어 있는 녀석들이 없었다. 도청에서 신나게 놀다가 배가 고파야 집에 들어왔다.

 

 

내 기억에 벚꽃축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그전에도 도청과 팔달산 벚꽃의 장관이 입소문을 타 많은 상춘객들이 몰려들긴 했다. 벚꽃 축제가 시작되면 도청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마도 전국에서 모두 모인 듯싶을 정도로 많은 노점상들이 인도와 도로를 점령했고 인근도로는 차량이 밀려 주차장이 되다시피 했다.

 

 

매년 10만~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축제임에도 화장실이 부족해 우리 집 앞 골목은 항상 소변으로 흥건했다. 쓰레기는 덤이었다.

 

 

그럼에도 매년 축제를 기다렸다. (사)화성연구회 회원, 수원의 시인들과 이른바 '번개'모임을 갖고 벚꽃 아래서 봄밤을 즐겼다. 굳이 별도의 모임을 갖지 않더라도 도청과 팔달산을 걷다보면 아는 사람들을 몇 명씩 만나곤 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축제는 올해까지 3년째 휴업상태였다.

 

 

이제 도청 벚꽃 축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경기도가 이 행사를 계속할지는 모르지만 이젠 수원시가 축제를 준비하면 좋겠다. 도청이 이사 가고 나면 이 지역은 인적이 끊겨 쓸쓸해질 것이다. 이런 행사라도 있으면 조금이라도 활기가 돌아오지 않을까.

 

축제 명칭은 '팔달산 봄꽃 축제'도 좋겠다. 봄철 팔달산에는 벚꽃 외에도 매화꽃, 산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이 핀다. 곳곳에 꽃나무를 더 심어 놓으면 머지않아 봄꽃명소가 될 것이다.

 

 

도는 광교신청사 이전 후 비게 될 55년 역사의 현 팔달산청사를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행정·문화 복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현 청사 주변 지역 공동화를 방지하면서 도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서비스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도청이 있을 때만 하겠는가.

 

 

도청 이전을 앞두고 경기도청사의 변천사를 담은 '경기도청사 추억 사진전'이 열렸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청 구관 1층 출입구 및 잔디광장에서 열린 '경기도청사 추억 및 새로운 미래 광교 청사전'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1967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주기의 경기도청 변천사 등 특별 사진 40점이 전시됐는데 내게 익숙한 장면들도 많아 반가웠다.

 

 

처음 경기도청사가 건립된 것은 1910년으로써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議政府) 터에 자리했다, 그 뒤 인천과의 치열한 유치전 끝에 1967년 6월 수원시 팔달산 자락으로 이전했다. 그러다가 2004년 광교신도시 부지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재정악화를 이유로 기본실시설계를 중단한 적도 있었다. 광교 입주민들은 크게 반발하며 도지사를 고소하고 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7월 신청사 건립 로드맵을 발표됐고 2017년 9월 착공해 2021년 11월 준공됐다. 광교 신청사 융합타운은 지하 4층·지상 25층 전체면적 16만6337㎡ 규모로, 사업비 4780억 원이 들었다.

 

 

도는 지난 14일 여성가족국을 시작으로 5월 말까지 7주에 걸쳐 매주 목·금·토·일요일 단계적 이전작업을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경기도의회는 2월 7일 정식 이전·개청했다.

 

<다음 회는 '경기도청 수원 이전(移轉) 이야기'로 계속됩니다>

 

.

 


추천 1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