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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수원KT위즈파크 야구장에서는 축제가 계속된다
김우영 언론인
2022-05-09 10:31:22최종 업데이트 : 2022-05-18 10:01:53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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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일밤 열린 수원KT위즈와 부산 롯데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사진=김우영)

<사진> 4일밤 열린 수원KT위즈와 부산 롯데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사진=김우영)


며칠 전 밤 수원KT위즈파크에 갔다. 수원KT위즈와 부산 롯데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올해 세 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는 수원 개막전 다음날인 대구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였고, 두 번째는 창원 NC다이노스와의 경기였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왜 내가 경기장에서 이른바 '직관'을 하는 날이면 수원KT가 지느냔 말이다. 4일 롯데와의 경기만 해도 그렇다. 전날엔 박병호가 장외홈런을 치는 등 선수들이 펄펄 날아다니며 10-5로 이겼는데 이날은 한 점도 내지 못한 채 0-5로 졌다.

 

아무리 강백호와 유한준이 빠졌다지만 지난 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조리 휩쓸며 통합 우승을 한 패기는 어디갔나. 안타를 치고 나가도 후속타격이 부진해 득점기회를 모조리 날려버려 1루와 외야의 수원팬들을 탄식케 했다.

 

 

반대로 3루 쪽 롯데 응원단은 난리가 났다. 아무래도 연륜이 오래됐고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구단이보니 많은 응원단이 자리 잡았다. 응원가나 함성소리도 우리 쪽보다 높았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난 분명 수원KT 팬인데도 그들의 응원을 함께 즐겼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울려 퍼지던 "대~~~호!, 대~~~호!"란 외침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듣기에 좋았다. 롯데 팬들이 흥이 나서 부른 '부산갈매기'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물론 우리가 이기면 좋겠지만 패배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야구장에 가는 것 자체가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거참...내가 직관하지 않은 5일 경기는 수원KT가 8-2로 이겼다. 박병호가 만루 홈런을 쳤다.

 

 

최근엔 가보지 못했지만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FC의 수원 홈경기도 자주 관람했었다.

 

수원은 '축구수도'였다.

 

K리그와 ACL을 연속 제패하면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명문으로 발돋움한 수원은 김호 차범근 등 스타 감독과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 그리고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레알 수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수원월드컵 구장인 빅 버드를 찾는 관중들의 숫자도 K리그에서 제일 많았다. 비록 지금은 같은 지역 시민구단으로서 1부 리그로 다시 올라온 수원FC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어쨌거나 나는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 경기장의 분위기를 좋아했다.

 

블루윙즈 서포터스인 '그랑블루'(현재는 '프렌테 트리콜로'로 변경)'가 함께 외치던 '수~원삼성 짝짝짝짝짝' 구호와 박수는 2002년 월드컵 때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으로 확대돼 국가대표팀의 응원 구호로 굳어졌다.

 

 

블루윙즈의 서포터는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리그 22개 팀 서포터즈 가운데 질·양적으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축구 경기도 좋지만 나는 이들의 응원에서 힘을 얻는다. 신체적 나이는 들었지만 응원가와 함성을 듣고, 펄떡펄떡 뛰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 저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젊음의 기운이 용솟아 오른다.

 

 

야구장에서도 그걸 느낄 수 있다. 이젠 몸치 음치가 다 되어서 응원단의 동작과 노래를 따라 부르지는 못하지만 타고 난 흥은 어쩔 수 없다.

 

<사진> 수원KT위즈파크 외야석(사진=김우영)

<사진> 수원KT위즈파크 외야석(사진=김우영)

 

나는 수원KT위즈파크 외야석을 좋아한다. 거기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맥주를 마시는 그 맛을 어디에 무엇에 비교하랴. 모두들 나와 같은 생각인지 외야 잔디석은 항상 만원이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로 보이는 이들이 편안한 자세로 정담을 나누며 야구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축제가 아니고 무엇인가.

 

앞으로는 야구장에 더 많은 관중이 몰릴 터이다. 이렇게 한마음으로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우리가 이기면 더 말할 것도 없이 좋지만 지더라도 상대편 팬들의 기쁨을 이해해주고 박수를 보내준다면 더욱 훈훈한 축제겠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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