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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칼럼]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 즐비한 수원 화성 구도심
언론인 김우영
2019-01-25 21:03:12최종 업데이트 : 2019-01-25 21:03:37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 즐비한 수원 화성 구도심

[공감칼럼]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 즐비한 수원 화성 구도심


예전 술자리에서 자주 써먹던 말이 있었다. "저 팔달산이 팔리고 수원천에 새우젓 배만 들어와 봐라, 내가..." 그 뒷말은 대개 "평생 너 술 사준다"였다.

물론 팔달산이 내 소유도 아닌데다가 팔릴 리 없다. 얕은 수원천에도 새우젓 배가 들어 올 수 없다. 그러니 흰소리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그래서 술집도 '싸고 맛있고 푸짐한 안주가 나오는 곳'을 찾아다닌다.

40여 년 전에 다녔던 신풍동 감나무집, 북수동 성당 뒤 막걸리도매집, 매교동 골목 탁주집 합창, 옛 석산호텔 옆 목로주점, 팔달문 옛 국민은행 옆 골목 국민집 등은 지금 사라졌지만 그때 이런 곳에서 술자리를 함께 했던 임병호 시인, 고 박석수 시인(소설가), 오영일 소설가와 고 오주석 미술사학자 등과의 추억은 아직 기억 속에서 생생하다.

지난 2017년 정년퇴직을 했다. 퇴직 전 성안 종로 여민각 부근에 내 집필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이 근처에는 값싸고 맛있는 집들이 많다. 퇴직 후 수입이 줄어 든 내게는 고마운 식당들이다. 내가 자주 가는 집들은 대여섯 곳이다. 한결같이 음식값이 저렴하다.

​제일 많이 가는 집은 지동시장 지나 지동 마을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안성순댓국이다. 이집 주인 부부는 35년 째 음식값을 올리지 않고 있다. 순댓국 한 그릇에 4000원! 소머리국밥은 6000원이다.

안주 값도 저렴하다. 한 접시에 5000원에서 1만 원 이하 안주가 대부분이다. 머리고기 수육 5000원, 돼지껍데기무침 5000원, 닭갈비 채소볶음(2인분) 1만원, 오징어순대볶음(2인분) 1만원, 주인 부부가 직접 낚시로 잡아온 망둥어조림 1만원 등이다.

너무 싼 순댓국 값에 오히려 나 같은 단골들이 이제는 값을 올려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다.

그런데 앞으로도 올리지 않겠단다. 부자는 아니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고맙기 때문이란다. 연세를 여쭤보니 "세다가 잠이 들어 잊어먹었다"고 유쾌하게 웃는 바깥양반도 같은 생각이다. 난 사실 이분들의 기분 좋은 웃음을 보려고 자주 가는지도 모른다.

나처럼 지갑 얇은 중생들을 위해 부디 주인 부부께서 건강을 잃지 말고 오래오래 장사를 하시기 바란다.
큰길에서 '보건약국' 옆길로 들어서 오른쪽 첫번째 골목엔 맛있고 싼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큰길에서 '보건약국' 옆길로 들어서 오른쪽 첫번째 골목엔 맛있고 싼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영동시장과 패션1번지 사이 일명 '보건약국 골목'으로 들어가 오른쪽 첫째 골목엔 국수와 어묵, 떡볶이, 튀김 등 분식류를 파는 집들이 여러 곳 있다. 어느 집 할 것 이 모두 푸짐하고 맛있다. 값도 요샛말로 착하기 이를 데 없다. 잔치국수의 경우 2500원에서 3000원 사이인데 국수를 매우 좋아하는 역사학자 이달호 선생이 거의 매일 들르다시피 한다.

내가 잘 가는 집은 옛 싸전거리 거북산당 근처에 있는 허름한 식당 장터집. 잔치국수 3000원, 국밥 3000원, 콩나물밥 3000원, 갈비탕 6000원이다. 나는 주로 갈비탕을 먹는데 갈비도 많이 들어있고 맛도 훌륭하다.

종로 종각 뒷 골목에도 값싼 맛집이 즐비하다. 술 먹은 후 해장에 좋은 얼큰한 육개장을 파는 동흥식당도 가격 대비 만족하는 집이다. 그리고 거기서 통닭거리 쪽으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맛집 종로칼국수가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수원성이란 중국집이 있다. 이집은 짜장면 3500원에다가 다른 요리들도 저렴하면서 맛있다. 생맥주도 판다. 500cc 한잔에 2500원. 요즘 주변 술꾼들과 몰려가 팔보채나 군만두 등을 시켜놓고 한잔 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그 건너편엔 남문 닭곰탕집이 있는데 6000원짜리 한방 닭곰탕 국물이 진하고 입에 붙는다. 몸이 허하다고 느낄 때마다 들르는 집이다.

통닭거리를 지나 영동 시장 쪽으로 더 가면 모이세분식이란 음식점이 나타난다. 우리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장보러 나오면 항상 들르셨던 집인데 비빔밥, 카레덮밥, 제육덮밥, 떡만둣국, 냉면이 모두 4000원이고 양이 푸짐한 돈가스만 4500원이다. 평안북도가 고향인 아버지는 늘 냉면을 시켜 드셨다.

칼국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집은 못골시장 내 중간쯤에 있는 통 큰 칼국수와 미나리광시장 왼쪽 골목 끝에 있는 백천 홍두깨 칼국수다. 가격이 싸지만 맛은 훌륭하다. (통큰 칼국수: 잔치국수 3000원, 칼국수 4000원, 백천 홍두깨칼국수: 칼국수 소 3500원, 대 4500원)

지금까지 소개한 음식점들은 내가 최소한 10번 이상씩은 방문해 본 집들이다. 물론 철저하게 내 입맛을 기준으로, 내가 산책삼아 걸어다니는 동선 위주로 소개 했다. 그러니 안 가본 집들이 더 많다. 나중에 다른 착한 식당들도 열심히 다녀보고 소개할 생각이다.

그리고 순대타운과, 통닭거리, 푸드트레일러와 몇몇 유명 식당은 이미 소문이 날대로 난 터여서 별도로 소개할 필요도 없다. 

요즘처럼 물가가 오르고 생활이 어려울 때 이런 음식점들이 서민에게 힘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복을 많이 짓는 착한 식당 사장님들을 성원한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음식점,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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