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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칼럼] '야조(夜操)는 수원을 대표하는 최고의 공연'
언론인 김우영
2018-10-16 09:07:30최종 업데이트 : 2018-10-16 09:07:00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 칼럼]  '야조(夜操)는 수원을 대표하는 최고의 공연'

[공감 칼럼] '야조(夜操)는 수원을 대표하는 최고의 공연'

올해 열린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연무대·창룡문 일대에서 열린 '야조(夜操)'와 정조대왕 능행차였다.

 

특히 올해 야조는 역대 공연 중 가장 깔끔하고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는 무예보다는 춤과 연주에 비중을 둬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주객이 전도된 공연이었다. 무예를 모르는 이들이 총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수원이 무예24기의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한 최형국 박사가 총연출을 맡아서인지 무예24기가 돋보였다. 연출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최형국 박사는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다. 칼을 휘두르는 검객이면서 한국사를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문학자이기도 하다. 현재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에서 상임연출을 맡고 있다.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등 십 수권의 저서와 논문도 발표했다. 나는 그를 수원의 보배라고 생각한다. 

올해 열린 야조. 2만 5천여명이 관람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올해 열린 야조. 2만 5천여명이 관람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김기수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공연으로 정착된 야조는 2006년부터 시작됐는데 나는 지금까지 이 공연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관람했다. 초창기에는 직접 출연했다. 성벽에 올라 횃불을 들기도 했고 무예24기 공연에 참여해 본국검과 제독검을 시연하기도 했다. 두 번인가 세 번 정도 흰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진검으로 대나무 베기 시범도 했다. 환갑 진갑 모두 지난 나이지만 지금도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며 내달리다가 대나무나 짚단을 베어 넘기는 꿈을 꾼다. 

2006년 야조에 출연해 대나무 연속베기를 하는 필자의 모습

2006년 야조에 출연해 대나무 연속베기를 하는 필자의 모습

야조는 야간 성곽전투에 대비한 군사 훈련(성조.城操)이다. 밤에는 야조(夜操) 낮에는 주조(晝操)라고 했다. 정조대왕은 1795년 음력 윤2월 정조대왕 화성행차 넷째 날인 12일 서장대에 친림해 주간과 야간 군사훈련을 지휘한 바 있다.

 

정조대왕은 문과 무를 동시에 숭상하고 자신 스스로 무예를 수련하기에 게으르지 않았던 임금이다. 정조대왕은 당대의 쟁쟁한 학자인 박제가, 이덕무와, 무인 백동수 등에게 명하여 '무예도보통지'를 펴내게 했다. 이 책에 수록된 무예가 바로 무예24기다. 무예24기는 말 그대로 24가지의 무예로서 조선을 대표하는 정통무예, 호국무예인 것이다.

 

특히 당시 정조대왕과 화성을 수호했던 장용영 군사들이 집중 수련했을 뿐 아니라 과거 무과시험의 과목이기도 했다. 우리 수원의 무예라고 할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정조대왕의 막강한 친위부대인 장용영 무사들은 무예24기를 주로 수련했으며, 특히 정조대왕의 꿈과 혼이 담긴 수원에 축성된 화성에서 무예 24기가 가장 활발하게 수련되었으리라는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화성에서도 연무대는 실제로 장용영 무사들이 창·검술을 훈련하고 말을 달리며 활을 쏘던 장소였다. 따라서 이곳에서 야조와 마상무예가 재연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야조는 먹고 놀고 흥청거리는 다른 축제와는 차별화된 특성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야조행사엔 역사와 호국 정신과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우리 전통무예인 무예24기와 백성과 군사가 함께 하는 성곽전투의 전술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 행사는 관광 상품 뿐 만 아니라 시민단합을 위한 축제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수원뿐 아니라 경기도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공연을 준비하느라 고생들이 많았다. 그만큼 보람도 있었을 것이다.저자 김우영님의 약력

저자 김우영님의 약력

야조, 수원화성문화제, 언론인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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