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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아버지의 고향은 '피안북도' 선천 '오리당거리'
언론인 김우영
2020-08-14 17:46:54최종 업데이트 : 2020-08-14 17:58:07 작성자 :   e수원뉴스

 아버지의 고향은 '피안북도' 선천 '오리당거리'

아버지의 고향은 '피안북도' 선천 '오리당거리'


여행을 참 좋아하는 나와 나의 벗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의 자유'를 구속받고 있다. 외국여행은 그저 꿈만 꿀 뿐이고 국내 여행도 껄끄럽다.

 

얼마 전 몇몇이 모여 함께 다닌 여행을 추억하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와 앞으로 반드시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인상 깊었던 여행지로 실크로드를 얘기했고, 가고 싶은 여행지는 티벳, 그중에서도 카일라스(티베트어로는 강린포체, 수미산)를 꼽았다.
 

티베트 카일라스

티베트 카일라스

 

6638m인 카일라스는 '우주의 중심' '티베트의 영혼'이라고 불리며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뵌교의 성지다. 카일라스 외곽을 도는 52Km 카일라스 코라를 걷고 싶은 것이다. 고지대라 산소가 부족하고 경사가 만만치 않겠지만 아직 다리가 튼튼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므로 더 늦기 전에 걸어보고 싶은 것이다. 그 길을 걸으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오체투지도 간간히 해보고 싶다.

 

꼭 가고 싶은 곳이 또 하나 있다.

 

아버지의 고향, 평안북도 선천군 선천면 태화동 오리정 거리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오리정 거리를 '오리당 거리'라고 하셨다.

 

오리정은 고려 시대 각 지방 관아에서 5리(里) 정도의 거리에 세운 정자라고 한다.(관아에서 5리 정도 거리라는 말도 있다) 고려 시대 관찰사가 처음 부임해오면, 수령이 오리정에 나가 영접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고향에 가보고 싶은 것이다. "내 죽기 전에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신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이젠 내가 이 말을 따라하고 있다.

 

통일이 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최근에 본 영화 '강철비2'에 나오는 것처럼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열강들의 이해관계와 남북 간의 화해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 지도를 검색해 선천 시내 항공사진만을 볼 뿐이다. 어디쯤일까? 아버지가 늘 얘기하시던 '오리덩거리'와 '태화동' 위치는.

 

얼마 전 수원시와 임종석 대통령외교안보특보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 수원시청에서 '새롭고 지속적인 남북협력을 위한 수원시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와 협력할 북측의 대상 지역을 선정, 남북 도시 간 협력을 이른 시일 안에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협력사업은 '공동번영',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협력', '시민참여'가 원칙이다.

 

인도·농업·산림·보건의료협력사업을 필수로 하고 여러 가지 협력 사업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을 체결한 염태영 시장과 임종석 이사장, 양측 관계자들

협약을 체결한 염태영 시장과 임종석 이사장, 양측 관계자들


이날 임 이사장은 우리나라 기초 지방정부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위상이 높은 수원시가 모범적으로 협력사업을 진행한다면 우리나라 전체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협력사업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농업·산림·보건의료와 같은 필수협력 분야는 다른 나라에 신세 지지 말고, 이제 우리 민족의 힘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임 이사장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수원시는 이미 남북교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 2011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7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실업 아이스하키팀인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아키팀'을 창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 팀들을 바탕으로 동계스포츠 최초의 남북단일팀이 구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

 

수원시는 이번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의 업무협약으로 북측과의 연락창구가 확보되고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힌다.

 

수원시가 생각하는 북측의 협력대상 지역은 아무래도 황해도 개성이 아닐까 한다. 수원시와 개성시는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수원은 '유상(柳商)', 개성은 '송상(宋商)'이라고 불렸듯이 상인의 DNA가 있다. '수원깍쟁이', '개성깍쟁이'라는 말도 있다. 깍쟁이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가게쟁이'라는 말이 변형된 것이다. 점포(상점)를 뜻하는 '가가(假家)'가 '가게'로, 가게쟁이가 깍쟁이로 변한 것이다. 즉 깍쟁이는 상인이다.

 

수원과 개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도시이기도 하다. 수원은 수원화성이, 개성은 개성역사유적지구가 등재돼 있다. 또 두 도시는 모두 성곽의 도시이자, 유수부가 있었던 도시 등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수원시와 개성시는 유사점이 많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교류협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날을 기다린다. 할 수 있으면 나도 교류협력단에 참여해 북쪽 땅을 밟아보고 싶다. 비록 아버지의 고향과는 멀지라도.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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