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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가을이 다가기 전...
김우영 언론인
2020-11-03 15:33:24최종 업데이트 : 2020-11-03 15:33:24 작성자 :   e수원뉴스
가을이 다가기 전...



화성의 가을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의 뒷모습이 편안하다. 사진/김우영

화성의 가을을 즐기고 있는 젊은이의 뒷모습이 편안하다. 사진/김우영


지난 주말 '여행 못가면 생체 리듬이 깨진다'는 몇몇이 번개 답사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이어 100명을 넘는 바람에 취소했다. 그 대신 좋은 영화를 봤다.

 

부탄에서 만든 '교실 안의 야크'(원제 Lunana : A Yak in The Classroom)다. 수원에서는 상영하는 곳이 없어 1시간 동안 돌고 도는 시내버스를 타고 성남 분당에 있는 영화관까지 갔다. 영화를 보러 먼데까지 갈 정도의 마니아는 아니다. 그런데 영화광인 ㄱ이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면서 내 것까지 예매를 해놓았기에, 부탄에서 부탄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됐다.

 

아, 일주일이 더 지났는데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세계 1위 행복국가'라는 부탄 오지 산악지대는 힐링을 선물했고 대자연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맑은 영혼은 내게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그래서 더욱 잔잔한 감동을 줬다.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영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격리의 시간을 보낸 지 어언 1년이 다돼간다. 우울증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인구 56명이 사는 해발 4800m의 작은 마을 루나나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영혼의 평화를 선사한다.

 

'교실 안의 야크' 줄거리는 간단하다. 호주에 가서 팝가수로 사는 것이 꿈인 철부지 교사가 버스로 이틀 간 뒤 다시 걸어서 일주일동안 가야하는 오지로 발령받는다. 불만으로 가득 찬 그의 눈에, 아니 영혼에 비친 것은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한 마을 주민들의 환대, 배움을 향한 아이들의 순박한 눈망울과 열정이다. 서서히 마음이 변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리고 소원대로 호주로 가서 술집 무대에 섰지만 '뷰티풀 선데이'를 부르다말고 루나나 주민들에게 배운 '야크의 노래'를 부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오지 학교에서의 일상,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영화에서 큰 굴곡은 없다. 다큐인지 극영화인지 모를 정도다. 배우들도 실제 인물과 별로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부분 마을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는 현지 주민들도 대거(그래봤자 전체 주민이 56 명밖에 되지 않는다.) 출연했다. 그런데 참 묘하다.

 

영화가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전개 될수록 긴장 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해진다. 마치 이곳이 내가 살던 곳이고 주민들도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행복에 대한 작은 깨달음도 얻는다.

 

제법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내가 죽기 전, 그러니까 기력이 남아 있을 때 여행하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그중 가장 간절했던 곳은 실크로드와 몽골, 티벳, 부탄이었다. 이 중 실크로드 중국 코스(우르무치, 둔황, 투르판 등)와 우즈베키스탄 코스(타슈켄트, 사마르칸트)는 다녀왔다. 앞으로 나머지 코스도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몽골도 다녀왔다. 초원에서 말도 탔고 허르헉도 먹어봤으며, 초원의 게르에 자면서 (거짓말을 좀 보태자면) '살갗이 탈만큼' 강렬한 달빛도 느껴봤다.

 

비록 일부분, 주마간산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나라 사람들과 눈은 맞춰 봤으니 행복하다. 이제 남은 곳은 티벳과 부탄이다.

 

부탄에 가보고 싶은 생각은 이번 영화 '교실 안의 야크'를 보면서 더욱 굳어졌다. 다만 부탄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으니 부담이 된다.

 

그건 티벳도 마찬가지다. 티벳은 돈과 건강 두 가지가 모두 있어야 한다. 티벳에서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카일라스(수미산)다.


광교산의 가을. 사진/김우영

광교산의 가을. 사진/김우영

수원 화성 서북각루 아래 억새꽃이 절경을 이룬다. 사진/김우영

수원 화성 서북각루 아래 억새꽃이 절경을 이룬다. 사진/김우영


이런 아쉬움을 접어두고 어제는 수원 화성을 일주했다. 화서문 옆 서북각루 밖의 억새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방화수류정과 동북공심돈 밖의 억새꽃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하기 힘들어진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여행은 수원에서도 떠날 수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광교산과 칠보산, 팔달산, 물빛 더욱 깊어져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진 축만제(서호)와 광교호수공원, 만석공원, 그리고 수원천과 원천리천, 서호천, 황구지천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효원공원에 있는 월화원도 중국의 가을정취를 느낄 만 하다.

 

가을이 다 가기 전, 이 풍광이 사라지기 전 마스크 챙겨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보시라.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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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김우영,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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